본문 바로가기
호남권/지리산

지리산(1),꽃길에서는 행복햇고..

by 자유의 여신~!! 2018. 7. 21.

 

 

 

2018년 7월 20일 (금)

단독

백무동-한신계곡-세석-촛대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18.2 키로

약 15시간

운동시간 : 약12시간

휴식시간 : 약3시간

교통편..갈때 : 동서울-백무동 심야버스 24,500원

           올때 : 중산리-원지 시외버스 3,800원 원지-남부터미널 우등고속 22,800원...총 51,100원

 

날씨..맑음/구름

기온..19~20도

풍향/풍속..남,남동/1~4m

강수확률..0%

 

 

지리산을 못 간지가 몇년된것 같다.

설악산행이후 지리않이도 시작됫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선뜻나서지 못하고 있다가...

해마다 여름이면 지리종주를 하면서 능선에 피어있던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눈에 아물아물....행복햇던 기억이 자꾸만 나를 일으켜세운다.

8월에는 정준이가 방학을 맞이하야~집중훈련차 올라온다.

이래저래 손자한테 시간을 할애해야될것이라 내시간 내기가 힘들것이니 더이상 미루지말고 다녀오자하는 맘을 먹고

날씨검색을 하니 이번주는 폭염을 동반햇지만 계속 쾌청~

무박을 무척 힘들어하지만 짐을 지고 올라가서 대피소에서 1박을 피하려니 방법이 없다.

밤 12시에 출발하는 백무동행 심야버스를 예약하고..

동서울터미널에 오니..평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탑승대에 버스만 나란히 서있고 인적없이 텅빈 탑승장이 어색하다.

심야버스들은 탑승구 30번대에서 대기중...

 

 

 

 

12시에 출발한 버스는 3시 30분경에 백무동에 도착햇다.

주변스케치는 어두움때문에 여의치않지만 흔들린것도 그때의 현장감이니까 그대로 올려본다.

 

 

 

 

빛이 모자라서 이런현상이 나오고..

 

 

평일이라 백무동까지 타고온 버스승객이 댓명정도 되는데 나빼고 다 남자들...

혹시나 하고 그분들중 한명한테 어디로 가세요~? 하고 물으니..장터목으로 갑니다..그런다.

출발할때부터 젤 걱정됫던부분이 캄캄한 새벽에 인적없는 숲길을 어떻게 해결할것인가? 엿는데..

답이 없이 그냥 나선길이다.

언젠가도 무대뽀로 이렇게 왔다가 어느남자분들 세명이 다행이도 이코스를 선택해서 뒤따라올라갔던 기억이 있지만..

매번 요행수를 바랄수는 없기에 정이나 안되면 날샐때까지 기다렷다가 올라갈수도 있겠다는 각오를 하고 온 바이다.

달도없고 사람도 없는 이곳에서 나는,무서워서 출발을 못하고 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날이 밝아올때까지 기다려야되려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4시...머릿불에 의지하고 살금 살금 올라가본다.

 

혹시 멧돼지가 나오면 어쩌지?

나쁜사람이 나타나면?

되돌아갈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은 복잡하기 이를데 없다.

한 몇분쯤 흘럿을까?

뒤에서 불빛과 함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하고...

걸음을 늦추고 귀를기울여보니 이쪽으로 올라가는 산객이 분명한듯하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천천히 걷기...

 

 

같은버스를 타고온분 한분이랑 거기서 만난 그분의 지인듯한 또한분..이렇게 두분이 이곳으로 올라가시는것이엿다.

이분들이 내옆에 왔을때...이쪽코스를 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을 햇다.

이분들이 너무 우스운지 기분좋게 깔깔 웃으신다.ㅎㅎ

한시간쯤 이분들 뒤에 따라붙어서 열심히 걷다보니 가내소폭포근처까지 왔다.

이분들은 일부러 내가 따라올수있을만큼의 속도를 유지해주시는듯 햇다.

하늘이 푸른빛을 띠우면서 동틀준비를 하고 있어서 사물 식별이 가능해질때쯤 이분들과 의지가 되어주셔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트랭글을 보니 1시간16분동안 3.15키로...이분들 안놓칠려고 정말 열심히 걸었네..ㅎㅎ

 

 

그분들과 헤어졋지만 이골짜기에 누군가가 걷고 있다는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약간의 휴식을 하고 다시 걷는다.

아직은 어두움이 밝음을 이기고있어서 풍경을 즐길수는 없지만 새벽의 상큼한 산공기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역시나~셔터스피드가 따라가질 못해서 흔들리고 퍼져버린 사진..

 

 

 

 

 

 

 

 

 

 

 

 

 

 

 

 

이곳은 한신폭포가 아닌데 누군가 이렇게 써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릴듯...

 

 

사물식별이 좀더 잘될즈음에 보니 이쁜꽃들이 꽤 많이 피어있다.

 

 

 

 

요즈음은 비소식없이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가운데도 지리산계곡은 수량이 꽤 된다.

시원한 물줄기와 물소리..바람소리...새들의지저귀는소리..나뭇잎흔들리는소리...그리고..그안에 있는 "나"

바쁠것도 쫓길것도없고 하산코스는 상황따라 정하면 되는것이고..마냥 편안하게 산행을 하고있다.

기분 내키면 이곳에만 있다가 내려가서 서울로 올라간다고 해도 아쉽지않을것 같다.

 

 

 

 

 

 

 

 

 

 

 

 

 

 

 

 

6시7분 능선이 보이는포인트에 오니 세석산장 위에 있는 영신봉이 햇살을 가득받고 인사을 건네준다.

이 설레임~~~~~기분이 좋다.

 

 

 

 

한신계곡은 지리산 코스중에서 경사가 급하기로 이름나있기에 오름질이 쉽지는 않지만

아름다운풍경 또한 유명세가 있는곳이니 오르는 내내 눈이 즐겁다.

 

 

 

 

나리꽃도 방긋 방긋...

 

 

 

 

이지점부터는 좀 더 빡세게오름질을...

 

 

 

 

 

 

산수국 꽃이 활짝 피어서 꽃길을 열어준다.

 

 

 

 

 

 

 

 

 

 

 

 

 

 

산수국꽃이 너무 흔해서 무심하게 봣었는데

이번 산행에서 산수국이 정말 예쁜꽃이라는것을 새롭게 느끼고 실감하게 됫다.

 

 

 

 

 

 

이젠 해가 완전히 떠올라서 온세상을 환하게 비춰주고 나뭇잎들도 생기있게 기지개를 펴고 있는듯하다.

 

 

 

 

 

 

 

 

꽃길이다..꽃길

산수국이 만발해서 꽃길을 만들어주고.. 나리꽃이 수를놓아주는..이토록 예쁜길을 나혼자 독차지하고 걷고있다니....!!!

힘들어도 힘들지않고 숨이차도 숨찬것을 느낄수없는...정말 아름다운 꽃밭이다.

 

 

 

 

 

 

 

 

 

 

7시 15분 한신폭포 도착..

덥지만 상쾌한 공기와 갓태어난 태양의 빛뿌림이 있는 이 아침에 지리의 숨은계곡 한신을 혼자 접수하고 있으니

더이상 부러울것도 아쉬울것도 없는 지상낙원이다.

한신폭포는 크고 웅장하진 않지만 능선을 약 1키로미터정도 남겨놓은 아주 높은곳에 자리잡고 있는 폭포다.

 

 

 

 

 

 

 

 

 

 

 

 

 

 

 

 

자기역할을 다하고 떨어져있는 꽃송이조차도 아름다운 아침이다.

 

 

 

 

 

 

 

 

몇년전만해도 등로가 엉망이라서 잘못 밟으면 쭉쭉미끄지기가 다반사엿는데 2~3년부터 등로개선사업을하더니 모두 다 돌계단을 만들어놧는데

데크보다는 돌계단이 훨씬 낫긴하다.

그 돌계단의 경사가 무척 급해서 숨을 몰아쉬어가면서 오름질을 한다.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나더니 혼자 하산하시는 여자분을 만나게 됫다.

내또래쯤 되신것같은데..안녕하세요~하고 지나려는데 혼자오는거냐며 말을 시키신다.

급내리막이 너무 힘들어서 쉬신다고...나보구 tv에 나온적있냐구...

그때가 언젠데...기억하시나? 하구 나는 깜놀해서 어안이 벙벙..암튼 그랫습니다.ㅎㅎ

 

 

 

 

숲 사이로 능선이 간간히 보이고...

 

 

 

 

 

 

 

 

 

 

 

 

8시 15분 촛대봉이 보이는 포인트에 왔다.

사실 산행계획을 짤때..4시출발(무서워서 도저히 안되겠으면 5시 출발) 세석까지 5시간정도 계산하고 있었다.

세석에 9시 도착되면 아침을 한시간정도 먹고 10시 장터목으로 출발..1시에서 2시 사이에 장터목에 도착후..

천왕봉은 가지않고 한번도 못가본 유암폭포를 보고 중산리로 하산을 하려고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새벽에 그분들 안놓칠려고 열삼 걸어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이변이 생겻다.ㅎㅎ

 

 

 

 

 

 

 

 

 

 

 

 

 

 

 

 

 

 

 

 

 

 

 

 

아름다운 세석평전..

 

 

여름산행에서 마실물이 풍부한것은 지리산이 가지고있는 대단한 매력이다.

약수터로 달려가서 시원한물 한박아지 들이키고,채우고..

 

 

 

 

대피소로 올라오니 대피소 개선사업으로 많이 깨끗해지고 좋아졋다.

 

 

겨울철이나 비올때를 대비해서 폴딩도어도 설치해놓고..

 

 

식사테이블도 입식으로 바꿔놓고..

저기서 식사하고 계신 두분...새벽에 나의 등불이 되어주신분들이다.

나는 잠을 못자고 와서 그런지 밥생각이 없어서 간식만 조금 먹는다.

 

 

야외테이블도 만들어놧네..

 

 

벽소령대피소도 뜯어고치나보다..

 

 

세석평전 넘어로 촛대봉이 꼭지만 내밀고 있다.

 

 

약 30분간의 쉼을 하고 8시 55분 장터목을 향해서 발걸음을 뗀다.

예상시간보다 1시간 빠르다...살다보니 이런일도 있네...ㅋㅋ

원추리꽃 몇송이가 나란히 서서 잘가라고 인사를 하는듯하다.

 

 

 

 

 

 

 

 

능선에 올라서니 계곡에는 없던 꽃들이 방긋 방긋~

산오이풀도 일찌감치 나와서 인사를한다.

 

 

 

 

동자꽃도...

 

 

 

 

 

 

 

 

 

 

 

 

9시 20분 촛대봉에 올라선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촛대봉 조망인가..

아마도 3년쯤은 된것같다....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설레이는 가슴으로 천왕봉을 바라보고..

 

 

오늘은 정상을 안가려고 햇으니 카메라로 천왕봉 정상이라도  힘껏 당겨본다.

천왕봉을 오르는 등로가 선명하고보이며...정상의 표지판과 정상석도 어렴풋이 보인다.

 

 

세석대피소와 영신봉..그뒤로 뿌옇긴하지만 웅장한 지리능선과 겹겹이 쌓인 산들이 보인다.

 

 

함양방향의 풍경..

 

 

화대종주하신다는 산객한분이 올라오셔서 인증샷한장 남기고..

 

 

멋진 천왕봉을 다시한번 바라보면서 촛대봉을 내려선다.

 

 

살인적인 더위에 나선 산행길....

더위도 더위지만 다른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었는데 그이야기는 2부에서 마져할께요..

 

 
  • 미니랑2018.07.25 16:43 

    아이고! 너 고새 지리산 댕겨온겨?

    아주 내칭구가 야생화박사가 다 됐넹~~
    여름꽃으로 단장한 지리산...얼마나 좋았을까나....?
    우와! 부럽당구리~~~
    2부로 후다닥 보러간당!

    • 자유의 여신~!!2018.07.26 14:39

      웅~~~지리산 꽃들이 어찌나 불러대는지...ㅋㅋ

      8월보다 여름꽃이 많지는 않았지만 다른꽃들이 많이 피어서 눈이 호강햇어..
      부럽긴 뭐가 부럽누???
      누구나 자기가 열씸히 움직이면 어떻게든 할수있는일....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지...
      암튼 산에 올라가는건 무쟈 힘들어도 능선에 서면 기분은 짱~~~~^^

       

  • 메리제인2018.09.02 20:05 

    와~~
    염천같은 이번 여름에 지리산을 가시다니,
    지리산이 선배님을 엄청 불렀나 보네요 .

    전 지리산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올 가을에는 꼭 가봐야겠어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가실만큼,
    그렇게 좋은지 가서 확인해야할 듯해요.^^

    • 자유의 여신~!!2018.09.02 22:12

      예전에는 설악,지리를 일년에 몇번씩 다녓고 겁없이 화대중주도 했었는데 이젠 예전처럼 나서지질않네요.
      미정씨 정도 산행실력이면 지리산이 뭬가 두렵겠어요.
      날씨 좋은날 달려가서 마음껏 즈려밟고 오세요~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