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7일(목)
단독,자동차운전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신선대-무너미고개-천당폭포-비선대-소공원..19.6키로
아침5시 50분~저녁 9시10분..15시간 20분
풍향/풍속..남서/3~4 m
기온..15~20도
풍향/풍속..남서/3~4 m
강수확률..0%
한동안 설악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올봄부터 설악앓이가 시작되는게 그냥 가라앉을것 같지는 않아 가벼운 코스라도 다녀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헐~~~예전엔 갑자기 가고 싶어질때 아무때나 갔었고 어느핸가는 공룡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러번 넘어다니기도 햇는데...
내가 언제부터 설악을 벼르고 별러서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을까?? 씁쓸한 생각이 살짝든다..ㅠㅠ
지난토욜 덕유산의 무리한 산행으로 아직은 조금 더 쉬면 좋은상황이지만
손자녀석 bmx 양양대회 때문에 이번주말부터 애들이 올라와서 움직일거니 담주 까지는 내 발목이 자유롭질 못하다
애들이 내려가고 나면 장마철....그리되면 이번엔 날씨가 발목을 잡을확률이 많아질테니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지금 설악산행을 강행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어느코스를 갈까?? 고민을 해봣지만 결론은 공룡능선에 이쁘게 피어있는 솜다리를 보러가자 로 정해버렷다.
전에 다닐때는 주로 박산행을 햇는데 이젠 짐 지고 올라가는게 많이 부담스러운데.....
잠 안자고 어떤 방법으로 가야하나?
고민끝에 무박은 아니지만 무박비스므리~오후부터 잠을 자고...밤중에 깨어나서 출발~(덕유산도 그렇게 다녀왔음)
새벽부터 시작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근거없는 자신감이 충동질을 해댄다.
먼저 산행에대한 시간계획을 세운다.
늦어도 6시에는 산행시작을 하는것으로 소공원 출발 6시-비선대(1시간) 7시-마등령 (4시간) 11시-
공룡(5시간) 4시 신선대도착- 희운각(1시간)5시-비선대(3시간)8시-소공원은 늦어도 8시 30분전에 도착하는것으로 시간계획표를 짯다.
산행시간을 넉넉히 할애햇기에 이시간은 넘지않을것이라 생각햇고 총 산행시간은 14시간은 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될것 같았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않는법~~~나는 엄청난 고생을 햇다..ㅋ
집에서 2시30분에 출발~
내린천휴계소에 들려서 아침을 먹고 소공원으로 가는길에 새벽 빛을 받은 산 능선이 나의 발목을 잡기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소공원 주차장에 5,000원을 선납으로 내고 주차후..
신흥사 입장료...ㅜㅜ
공원안에 들어서니 권금성이 새벽햇살로 세수를 하고 깔끔하게 서있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케이블카는 운행전이고..
상부 정류장을 한번 당겨봣다.
파란하늘 아래로 황철봉,저항령과 세존봉이 우뚝 서 있다.
오른쪽은 흔들바위,울산바위 방향
나는 비선대방향인 왼쪽으로 간다.
무박으로 오르는사람들은 거의다 오색으로 갔을것이고 이쪽은 입장료도 그렇고...아무튼 이곳은 날머리가 되는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광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안간다.
새벽의 고요를 깨트리는 물소리만이 청량하게 들려오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
장군봉과 적벽이 그 위용을 과시하고...
나는 벌써부터 설악의 기암들에게 애정의 눈길을 팍팍 보내고 있다.
이게 웬일이니...?
내가 가려고하는 코스는 온통 굵은 검정색...
오랫만에 설악에 오면서 이코스를 짠거 보니까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쳣나보다..ㅎㅎ
마등령 3.5 키로..
이쪽으로 하산은 몇번 있었지만 들머리를 이쪽으로 하는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잘 갈수있겠지??
아자~아자~힘내자 !!
정말 싫은 상상이지만...
B 플렌으로...너무 힘들면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탈출해서 용대리에서 버스타고..차 회수...이것에 대한 정보까지 준비햇다.
바람도없는 더운날씨에 급경사 돌계단은 거의 죽음이다.
특히 공룡은 물보충이 안되는 지역이라 이곳을 잘 넘을수있는 팁 중에 하나가 물 조절이다.
가을이나 겨울에는 그닥 중요하지 않지만 늦은 봄부터 늦 여름까지는 상당히 신경써야되는 부분이다.
공룡능선은 그늘이 별로 없고 급경사 오르내림이 워낙 심한곳이라 짐을 줄이는것도 중요한 부분인데 무턱대고 물을 지고오기에도 상당한 부담이고..
힘들다고 마구 마시면 오늘같은 날씨에는 4 리터도 모자랄듯...
나는
물 1,000 미리 (500cc 두개)
이온음료 700미리(별로 안좋아하지만 갈증 해소용으로 준비)
컵커피 200미리 하나
두유 200미리 두개...이리하야...마실것은 2300미리에 과일 약간..행동식등이 배낭에 들어있다.
물 양이 약간 걱정되지만..최대한 아껴 마셔서 물부족 사태를 방지해야 될것이다.
나는 매번 시간에 쫓겨서 금강굴을 한번도 못 올라가봣다.
망원렌즈로 땡겨서라도....귀경...ㅎ
설악의 바위들은 매끈하진 않다.
울퉁불퉁하고 거대하지만 뭔가 귀엽고...정이간다.
금강굴을 지나면서 슬슬 조망이 터지고..
오르막에 숨이 막혀 힘들지만 조망을 보니 기분좋은 숨막힘이 온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멋진 암봉들 위로 화채봉도 위용있게 모습을 드러내고...
공룡의 등줄기가 슬슬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세존봉...
큰새봉..
큰새봉과 나한봉이 나란히 보인다.
아흐~~저곳을 넘을 생각을 하니 눈이 즐거울것보다 다리가 무거울생각이 앞서는건 왜 일까? ㅎ
저멀리 설악의 대표봉 대청봉이 보이며..
그 앞으로 공룡의 1275봉이 우뚝 서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살짝 당겨보니 중청봉의 하얀 구조물이 잡히고..
좀더 당겨보니 대청봉에서 부드럽게 흘러내린 곡선과 어울려서 중청대피소도 윤곽이 보이고 중청봉도 확실하게 보인다.
그앞으로 1275봉과 범봉,천화대도...
사실 이쪽을 지날때마다 날씨가 별로여서 이정도로 조망이 좋았던적이 없다.
오늘은 그동안 밀렷던 조망을 싫컷 해본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않는 풍경...
세존봉 릿찌..또는 암벽을 하는분들이 이곳에서 세존봉으로 진입을 한다고 한다.
헉~~~아무래도 안내산악회인듯..
친목 산악회는 이렇진 않지~~~~~ㅠ
삼각형으로 뽀족솟은 화채봉과 화채능선..
나한봉에서 큰새봉으로 흐르는 능선..
마등령이 1키로 남았는데 벌써 9시 50분이다. 계속되는 깔딱이에 지친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늦어도 11시에는 마등령 삼거리에 서 있어야 되는데....ㅜ
기력이 떨어지는듯해서 중간에 퍼져앉아 간신타임을 하고 왔더니 여기도착시간이 10시 37분..
정말 하고 싶진않지만 어쩌면 B플렌을 쓰게 될수도 있겠다 싶은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심란~
내가 현재 몸상태 생각안하고 지나친 욕심을 부렷나싶은게 별의별 마음이 다 든다.
전에는 데크계단위에 공룡능선 조망설명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애버렷네...
2014년 6월 산행때
이쪽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면 뽀족한 아이스크림을 누가 딱 한수저 퍼먹은듯한 모습..
화채능선은 언제쯤 개방하려나~?
이젠 세존봉이 뒤로 보이고...
멋진 암봉들이 서로 다투어서 자랑하듯이..
이쪽코스는 오름,내림이 모두 너무 힘들어서 웬만한사람들은 이곳을 선택하지 않는다.
오늘은 이곳으로 오르는분은 세분 만낫다 내려가는 사람은 두어명...
마주치는 사람이 거의없는 상황에서 남자산객과 서로 인증샷을 주고 받은게 유일한 오늘의 인증이 됫다.
원래 마등봉은 여기에서 우측으로 올라가야되지만 그곳은 비탐이기에 이곳 마등령고개를 정상삼아 인증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만 찍고 스쳐지나서..마등령 삼거리로..
마등삼거리로 가다가 또 풍경에 마음이 뺏겨서...
11시 22분..
마등삼거리에 왔다.
일단 풍경 좀 즐기시고 갈께요~~!!
오세암으로 가는길...
공룡능선으로 가는길..
여기는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중간탈출이 안되니 잘 생각하고 움직여야...ㅎ
예상시간보다 약 30여분 가량 늦었지만 나는 결국에 공룡능선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결정을 햇으니 최선을 다해보자~~~~!!
너덜지대를 올라가면...
조망이 확 터지면서 황철봉 저항령방향도 눈높이를 같이하게 보이고..
조금전에 지나온 마등령이 훤하게 보인다.
저 바윗덩어리가 달마봉인가?
아닌듯 하기도 하고...아시는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나한봉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터지는 이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공룡능선 산행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느낌이다.
아흐~~급경사 오름과 내림을 수없이 반복해야되는 싯점이다.
시간은 이미 12시에 가까웟으니 힘들다고 쉬어갈 처지가 안되 서서 물 한모금 마시고..심호흡하고...
아까 인증샷 주고 받은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솜다리가 아직은 볼만하다고 전해들은바가 있으니
귀한 솜다리 만나면 쓸 시간도 있어야되는데..힘들어도 지체할수가 없다.
체력이 많이 약해진 가운데 오랫만에 공룡산행이고...새벽에 조금 더 일찍 시작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
미니랑2018.06.09 00:43
공룡이 멋드러지게 잘 지내고있네~
언제봐도 입이 딱 벌어지는 공룡능선..
각 종 야생화와 신록으로 치장하였으니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지...
상상이된다. 3편을 기다리며....-
자유의 여신~!!2018.06.09 19:59
공룡은 언제나 사람을 긴장시키고...만나게되면 감동을 주잔어...
야생화가 더러 피어있는데 시간에 쫓겨서 마음껏 늘어지지 못하니 눈으로만 스치고 담지못한것이 더 많지..
날씨가 덥긴하지만 조망이 그런대로 괜찮아서 시간이 더 걸리고..
조망이 꽝이면 지체를 덜해서 산행시간은 빨라진다는..ㅎㅎ
-
-
바다의 별2020.11.07 18:58
2014년 나홀로 산행으로 공룡능선을
1박으로 다녀 온 기억이 납니다.
마등령 오르기 전에 샘인지
아닌지 모르게 물이 졸졸 흐르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을 모르고 지나쳐서 물 부족으로 애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처음으로 솜다리를 보고 너무나 반가와서 사진을 엄청 찍어 대었죠.~ㅎㅎ
멋진 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
자유의 여신~!!2020.11.08 10:11
2014년에 홀산행으로 공룡넘으신 실력이면 어디든 못가실곳이 없으실듯 하네요.
금강굴 방향에서 마등령으로 오르다보면 오른쪽에 조그만 샘이 있는데 얼듯보면 살짝 우스워보이지만 산꾼들에게는 생명수와도 같은곳이죠
너무 가물어있을때는 그 샘도 물이 말라서 아무 소용이 없긴하지만요.
저도 솜다리를 처음 만낫을때 감동을 잊을수가 없답니다.
설악에 들면 사진을 너무 많이 찍게되서 힘든데....
솜다리를 만나는산행은 더 더 더 그래서 시간도 많이 걸린답니다.ㅎㅎ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울산바위에 올라 달마봉을 바라보다. (0) | 2018.12.11 |
---|---|
설악산 (2).. 귀하디 귀한 솜다리꽃을 내년에도 보고 싶다. (0) | 2018.06.09 |
설악산..공룡능선의 산솜다리꽃 (0) | 2018.06.08 |
설악산 (2) 소청대피소~백담사, 단풍에 취해... 푸른하늘에 취해... (0) | 2016.10.10 |
설악산(1) 한계령~안개속으로 감춰버린 단풍능선.. (0) | 2016.10.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