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5월20일(수)
막내 지온이랑 둘이서
영실(3.7)윗새오름(4.7)어리목=8.4km
10:10~15:50..5시간40분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서
산행하기 편안하고 좋았음
울 쌍둥이가 한라산을 다니기 시작하던 무렵 막내 지온이는 저도 언능커서 형아들처럼 산행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긴듯하다.
형아들이 산행만 다녀오면 나두 8살될때까지 밥 많이 먹고 힘도 세져서 형들보다 더 높은산에 가고싶다고 늘 읇조린다.
지가 크면 형들은 더 크게된다는걸 아직 모르는 5살때 이야기다.
6살에서7살로 넘어가면서 슬슬 현실감이 생겻는지 요새는 그런야그는 안한다..ㅎㅎ
어쨋든 저는 빨리8살이되서 할머니랑 한라산 가는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있는데...그모습이 귀엽기도하고 안스럽기도하고...^^
그래서 결심햇다~~!!
막내만 데리고가서 온전히 그애 눈높이 맞춰서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산행하기 좋은 요즘이 그 적기라고 생각하고 날씨를 주시하고 있다가 d데이가 결정되고...
은근 설레이고 긴장하는듯한 녀석을 데리고 산행길에 나섯다.
코스는 영실~윗새오름 왕복을 목표로 하고 여차하면 중간에 되돌아설 생각으로 영실매점까지 올라와서 주차하고
대장정에 나서는 녀석을 들머리에 세워놓고 인증샷도 한장 남겨주고 소망하던 한라산 산행길에 첫발을 내딧는다.
등산화를 준비하지못해서 운동화신켜온것이 맘에 걸리긴하지만 날씨가 좋으니까
무탈하게 잘 할거라 믿으면서....
밀림지대를 지나 깔딱이를 무난하게 올라와 첫 전망대에서 영실기암을 배경으로 기분좋은 기념사진...
예상대로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눈이 매우 즐겁고 즐겁다.
사진에는 잘 안 잡혓지만 병풍바위 옆쪽에서 엄청난 철쭉들이 자태를 뽐내면서 피어있고..
평화,평온~~~~~~!!
저 아래있는게 구름이라고 알려줫더니 울 지온이...그럼 자기가 구름위에까지 올라온거냐면서 한라산 풍경과 거기까지 올라온 자신한테 감동을 먹은듯...
한라산이 지가 생각한것보다 훨씬더 멋지다고하면서 저 아래있는 구름을 만져보고싶다고한다.ㅎㅎ
역시 애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이쁘고 창조적이다.
오늘은 시계가 좋아서 서귀포바다가 선명하게 보이다못해 산방산,용머리해안까지 잘 보인다.
영실매점을 알려주면서 저기서부터 올라온라고 알려줫더니 자신에게 한번더 뿌듯해하고....
데크계단 오르막을 무난하게 올라오고 밀림지대 통과중~
1600고지까지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선작지왓에 들어서니 털진달래가 마지막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철쭉과털진달래를 한꺼번에 보는1타2피의 행운...ㅎㅎ
하늘은 푸르고 신선한모습을 보여주고 바람도 적당하게 살랑~불어주니
산행하는 그자체가 힐링되는 그런날이다.
열삼 걷다가도 할머니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활짝웃어주는 센스~~!!
기특하고 신통방통하게도 꿋꿋하게 잘 걸어서 윗새오름에 도착을 햇다.
구여운녀석.....대장정 성공인증샷 한장 찍자....ㅎㅎ
대피소 구경해야된다며 구석구석 돌아다닌후 양지바른곳에 앉아서 사발면도 호로록~호로록~맛나게 먹고...
영실과 어리목 어느쪽으로 내려가고싶으냐고 물어보니까
올라온길은 한번 와봣으니까 안 와본길로 내려가자고해서 지온이의견을 100% 수용...어리목으로 하산시작~
이쪽은 털진달래가 없어서 현재는 삭막하지만 아직 터트리지못한 철쭉몽우리들이 다음주쯤은 화려한풍경을 만들어낼듯하다.
만세동산부근에 오니까 꽃망울을 터트린철쭉들이 드믄드믄 보인다.
하산길도 씩씩하게 잘 걷고있는 귀염둥이 지온이
내려오면서 다리가 조금아프다고하면서도 걸을수는있으니까 끝까지내려갈거라고 나를 안심시키면서 내려온녀석...
힘들었는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있다.
나무에 이런건 왜 매달아놧느냐구 묻기도하고...궁금한게 많은 일곱살...ㅎㅎ
3시50분경 하산완료...
할머니랑 단둘이 한라산 첫산행을 무난하게 마친 신통방통 대견한 울 지온이
산에서도 듕국사람들땜시 정신이 없더니만...주차장에서도 쏼라거리면서 혼을 빼놓는다.
내가 미안할정도로 산행을 잘 마친 포상으로 아이스크림 사줫더니 쪽쪽 빨면서 버스타러가는중~
여름방학하면 형아들하고 한라산 다시오고싶다는 포부와함께 새로운도전을 꿈꾸는 이쁜녀석~
자동차회수를 하기위해서 서귀포쪽으로가는 마지막버스를 타고 영실매표소에내려서 택시를 타고 영실매점으로 올라왔다.
영실기암에 햇살가득 쏟아지는모습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다가 집으로 가는길은 마음이 넉넉해진다.
차를 타자마자 골아떨어진 지온이...목표달성하느라고 무척 피곤하고 힘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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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2015.05.27 10:25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익숙한 존재 자체가 아니라 서로를 알아봐 주고 인정해 주는 것.
그리고 비록 보잘것 없다 해도 서로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다.
-앤서니 스토
5월 27일 수요일인 오늘의 날씨는 선선합니다.
선선한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PS-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
하로동선2015.06.29 15:30
지난 6월 7일 찾은 선작지왓의 철쭉은 우리의 마음을 잡아 주었습니다.
몇미터의 겨울눈에 힘이 부쳐 키는 자라지 못했지만
태고적부터 그렇게 지내왔답니다.-
자유의 여신~!!2015.07.01 08:21
아....그때 제주에 다녀가셧군요.
한라산은 언제 가봐도 편안하고 좋은데 꽃피는계절엔 더 이쁘고 아름답죠.
제주의 모든식물들은 거센 해풍에 잘도 견디면서 꿋꿋이 살아내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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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18.07.11 08:31
할머니를 닮아 등산 마니아가 될 소질이 충분하네요! ㅎ
올라온길은 와봤으니 안가본길로 내려간다는 그 말에 역시 그 할머니에 그 손자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귀여운 손자 지온이가 지금쯤 더 성장해서 어른스럽고 대견그러운 모습을 볼수 있으시겠어요!
손자 지온이와 멋진시간 멋진추억을 쌓으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18.07.11 22:06
그때가 벌써 3년전인가봅니다.
그녀석이 지금 3학년이네요.
많이 크고 의젖해지긴 햇지만 제눈엔 아직 얘기로 보이고있죠~
오늘제주는 날씨가 무척 더워서 숨이 막힐정도엿습니다.
더운날씨에 몸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
이호은2018.07.12 06:42
아 여신님, 그사이 제주에 내려가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작년 년말 12월인가 제주에 친구들과 여행겸 다녀오면서
한라산을 산행한다고 올랐으나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진달래밭대피소에 길이 막혀
되돌아내려왔는데 정말 아쉽드라구요! 그 정도 눈이야 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데
일반인들이 있으니 사고예방을 위해서 어쩔수 통제를 해야하니 국공의 방침을 따를수밖에요.
서울에서 그래도 큰맘먹고 내려간 한라산 산행인데 정상 바로앞에서 되돌아 내려오긴 정말 아쉽드라구요! -
자유의 여신~!!2018.07.12 21:28
몸은 제주에 와 있지만 일때문에 내려온것이라 한라산은 바라만보구 있습니다.
담주 화욜아침비행기로 올라갈 계획인데 그전에 산에갈 짬 만들어볼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육지에서 산에갈려고 내려오셧다가 통제되서 무척 아쉬우셧겠네요.
여기사람들보다 육지에서 온산객이 주를 이루는데 가능하면 입산시켜주면 좋을텐데 요즘은 웬만하면 통제시키는것두 유행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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