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4월8일(화)
단독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사라오름~성판악
15.8km...08:50~16:00..7시간50분
날씨,구름/해 기온-1~8도 풍속,1~3
혼자서 산행한지가 꽤 됫다.
사실 이곳 제주도는 육지와는 달라서 이계절에는 산행이 땡기는 코스가 별로없어서 갈만한곳이 마땅치 않지만
그냥 콧바람이나 쏘일생각으로 이번엔 홀산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언제나 처럼 집에서 7시에 출발해서 약1키로 걸어내려와서 서귀포를 출발해서 대흘1리경유 제주시외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탄다.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0분간격으로 있기때문에 버스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맘이 편안하다.
시외터미널에서 김밥을 두줄 사서 배낭에 챙겨넣고 버스타고 성판악에 도착을 해서
국립공단 사무실에 들려서 지난번 울 쌍둥이 방송촬영하면서 백록담다녀온거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아직 애기들이니까 혹시 필요한일 생기면 쓰게 할려구 진즉부터 생각하고 있던부분이다.
8시50분 산행시작
숲이 너무 건조하고 황량하다.
하지만 그 분위기가 또 하나의 느낌을 주는것도 나쁘지 않다.
굴거리나무는 황량한 숲길에 생명을 일깨워주듯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난,오늘 백록담을 가지않을것이다.
슬슬 운동삼아서 가는데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리고 싶을때 돌아올생각이다.
그러니 이런것에 신경쓸일이 없어지니 더 편안하고 좋다.
저 앞에 가는 여자분이 나한데 말을 시킨다.
이야긴즉...자긴 장흥으로 검정콩을 사러왔다가 갑자기 목포로 오게됫는데 목포항에 제주도 오는사람들이 많아서
자기두 얼떨결에 제주행 배를 타게 됫다구한다.
그런데 복장이~참 거시기하다..구두비슷한 단화에 스타킹을 신고 옷도 면소재얇은옷을 입고...하여튼 쪔 그렇다.
나는 천천히 걷고있는데 자꾸만 말을 시키더니 나한테 왜 이렇게 못걷느냐구 한다.ㅎㅎ
난 그냥 천천히 갈거라구 햇더니 약간 실망하는듯하면서...그말을 듣는순간 앞으로 쌩~ㅋㅋㅋ
속밭대피소위에 있는 새터가 바짝 말라서 물이 한방울도 안나온다.
에구 여기도 황량하구랴~~!!
사라오름은 내려올때 상황봐서 할 생각으로 일단은 통과~
여기서 부턴 잔설이 제법많아서 미끌미끌~
아이젠을 하기두~ 안하기두~ 참 애매한 상황이다.
미끌거리면서 오르다보니 진달래밭대피소가 코앞이네..
백록담을 바라보니 눈물나게 이쁜 파란하늘이 반겨준다.
11시45분 진달래밭대피소 도착
눈부시게 파란하늘아래 앉아서 아까한줄 먹고 남겨둔 김밥한줄을 먹는다.
김밥을 먹으면서도 백록담하늘이 넘 이뻐서 올라가볼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지만 아냐...오늘은 여기까지만...하는 마음과 두마음이 살짝 갈등을 하게된다.
김밥먹고 커피두 한잔마시고등등 하는동안 정상으로 가는길은 통제를 시작햇다.
12시35분 천천히 엉덩이를 일으켜서 하산을 시작한다
사라오름 올라가는길..
갑자기 하늘이 구름에 휩싸이면서 이쁜하늘은 자취를 감춰버린다.
동쪽의 마을들이 한눈에...
저기에 우리집도 있겠지...
백록담은 구름모자에 가려서 아예안보이고...
흐흐~백록담 욕심 안부리길 잘햇쥐~
고등학생 수학여행팀 인솔하고 오신 선생님의 자청촬영에 웃겨주시기도 한다..
4시 하산완료후..
매점에서 캔맥주(2,000원)하나 사서 천천히 마시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마음먹은대로 편안하고 무리하지않은 산행뒷맛은 꽤 괘안타.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딸한테 전화해서 픽업나오라구 이야기하고 난 흐믓한 산행뒷맛에 취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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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옹2014.04.09 13:59
사라오름 나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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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2014.04.09 21:22
언제 저 있을때 한번 내려오세요.
천천히 다녀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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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2014.04.10 14:27
한라산은 눈이있을때 겨울에 가서인지 생소하네요.
쓸쓸하기까지 하구요.
아직도 저렇게 눈이 많은가요.
높긴 높은산이군요.
오랜만에 홀로산행 호젖하셨네요.-
자유의 여신~!!2014.04.10 17:07
한라산은 봄엔 영실과 어리목의 털진달와 철쭉..여름엔~글세요ㅎ 가을엔 관음사 코스 단풍이 이쁘고요
겨울에 어느코스든 다 이쁜것같아요.
고산이라 그런지 진달래는 아질 몽우리 상태로 있어서 약2주후에나 진달래꽃 귀경을 할것같더라구요.
육지에선 흔한게 개나리,진달랜데 제주서는 그꽃들이 귀하네요~!
전 오늘 서울 올라왔는데 다음주에 또 내려간답니다.
털진달래든 철쭉이든 보러 봄에 제주에 함 다녀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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