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9월27일(금)
정열이랑 둘이서
벽소령~선비샘~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선경~장터목~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
15.4km..05:40~18:20..12시간40분
날씨 오전 해/구름..오후 해/구름/연무 기온 2~14도
어젯밤은 그제 보담 잠을 푹 자질못햇다.
그래도 새벽4시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맞추어 몸을 일으키고 취사장에 내려가니 뒤따라서 몇몇사람들이 내려온다.
우리는 피곤한탓에 행동이 느려지면서 시간이 자꾸만 흘러간다
입맛은 없지만 누룽지를 끓여서 따끈하게 먹고 커피고 한잔~얼굴 씻는것은 아예포기하고 짐을 꾸려 5시40분쯤 대피소를 떠난다.
칠흙같은 어둠만이 존재하는 산길을 여자둘이 걷노라니 살짝 무섭다.
아흑~혼자왔음 어쩔뻔햇을까..?? 무서움을 많이 타는 나는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어제보다 살짝 늦게 출발한탓에 얼마 가지않아서 동이트기 시작한다.
선비샘 부근에 왔는데 이런꽃이 지천으로 많다.
우린 어제본 보라색꽃이 이쪽은 아직 안핀것인줄 알고 정말 희안하다고 하면서 요리조리 구경을 햇다.
선비샘으로 내려가는길
선비샘에 도착을해서 잠시 쉼을 하면서 양치와 얼굴을 조금 닦았다.
이젠 날이 완전히 밝아서 하늘에 양털구름도 둥실~떠오르니 기운이 조금 난다.
ㅋㅋ~아까 그꽃하고 이꽃하고 같은꽃인줄 알았다는...
그런데 한참을 들여다보니 엥~잎사귀가 틀리네...그래서 다른꽃인줄 알았다는...ㅎㅎ
우뚝솟은 천왕봉을 중심으로 중봉,써리봉,제석봉,연하봉이 둘러싸고 있다.
그옆으로 영신봉,촛대봉과 세석평전이 보인다.
문제는 우리는 오늘 저 "봉" 들을 모두 넘어야된다는것이다...ㅎㅎ
칠선봉 도착
저 봉우리를 넘을려면 깔딱이 계단길을 허벌나게 올라야되는디
눈을 돌리는대로 아름다운풍경에 혼이 빠져서 잠시 찍기놀이를 해본다.
세석평전과 촛대봉
09시45분 세석대피소 도착이다.
우린 새벽5시전에 누룽지를 먹었으니 햇반두개를 사서 즉석카레와 밑반찬들을 꺼내놓고 여기서 이른점심을 먹기로한다.
이른점심을 먹고 10시40분 촛대봉으로 출발
촛대봉에서 내려다본 세석대피소와 세석평전..그리고 반야봉 궁딩이가 멀리보인다.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장~
촛대봉 주변도 정리를 해서 등로를 확실하게 구분해놓았다.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자꾸만 왔다리~갔다리~한다..불안하게시리..
저 넘어 제석봉오름길이 보인다.
13시....대피소 개선공사때문에 어수선한 장터목대피소 도착
배가 고프진않지만 여기서 뭘 먹어주지않음 치밭목까지 굶고 가는게 쉽지않을것같은 생각이들어서 라면을 두개 끓여서 억지로 먹는다.
대피소에서 이젠 이런것두 파네
장터목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샘터에가서 물도 보충하고 화장실들리고...2시에 천왕봉을 향해서 출발이다.
내 계획에는 천왕봉에서 치밭목을 향해서 3시에 출발할려구 햇는데 아무리 부지런히 가두 3시출발은 어려울듯해지니 또 마음이 바빠진다.
하늘이 심상치가 않다.
제발 비 만 오지마세요!
8월달 지리종주 왔다가 폭우속에서 고생햇던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만큼은 그런일이 없기를......
제석봉 주목군락지
구름이 천왕봉을 감추엇다 내놓았다를 반복한다.
이쪽은 단풍이 제법이쁘게 물들어있다.
3시11분 천왕봉에 도착을 한다.
도착 예정시간보다 조금 지낫다. 여기서 부터 치밭목까지 코스가 만만치않다고 들은데다가 인적이 드믄 초행길을 가야하니
혹시라로 복병이 있어서 산에서 어둠을 만나게 되면 여자둘이서 산짐승이라도 만나게 될까봐 난 은근히 마음이 바빠진다.
배낭은 벗어보지도 못하고 서둘러서 인증샷만 찍고 중봉을 향해서~go~
천왕봉에서 중봉으로 가기위해서 급내리막을 한참 타야된다.
내리막이 끝나자마자 깔딱이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고..오르막을 헉헉대구 오르다가 천왕봉을 바라보니 아직도 구름과 씨름중이다.
4시 중봉 도착이다.
아무도 없어서 또 셀카질..
여기를 다시올수 없을것같아서 독사진두 한방씩 박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쪽은 제법단풍이 들어서 볼만하지만 등로가 거칠고 시간이 여유롭지못하니까 힐끔힐끔..단풍구경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눈은 즐겁지만 그 댓가를 치르게하는 거칠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반복되면서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이다...
에고고~이렇게 힘든짖거리를 나는 왜 하는걸까..??
우왕~~반가워라 치밭목 1키로 남았다는 이정목을 보는순간 붙잡고 뽀뽀라도 하고 싶을만큼 반갑다.
산에는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기 시작했다.
300미터 남았으니 렌턴 켜지 않고 대피소에 도착될듯싶다.
대피소가 보인다...아~이젠 살았다...ㅎㅎ
6시20분 치밭목대피소 도착
그순간....난,그냥~마음이 편안해진다.
산장지기님이 우리둘이 왔느냐구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오늘 숙박을 우리둘 밖에 없다고한다.
헐~이 깊은 산중에 산장지기도 혼자 산객도 혼자이면 서로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햇을까 싶은게
혼자왔음 난감 할 뻔햇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숙박비는 한사람당 5,000원씩 담요 6장에 6,000원에 빌리고 햇반 두개를 사서 닭볶음(즉석식품)을 데워서 저녁을 먹는다.
이번산행을 준비하면서 젤로 힘들거라고 생각한게 먹는거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스러웟다.
마트에가서 돌아댕기다가 눈에 띤것이 즉석식품...맨날 먹는것이 아니니까...즉석카레와 닭볶음을 사가지고 온것이다.
요거이~한끄니는 그냥 먹을만하네....
산속의 밤은 깊어만 가는데 우모복을 입었음에도 무척춥다.
우리는 내일 마지막산행이 부담스럽지 않으니까 잠을 서둘러 잘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할일도 없고
너무 추워서 있는옷을 다 껴입고 누워서 딩글거리면서 잠시 두런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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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옹2013.10.01 10:18
천왕봉 근처에서는 벌써 단풍이 들었네!!
하산이 좀 늦어 걱정스러웠겠습니다.
난 코스 무사통과를 축하합니다-
자유의 여신~!!2013.10.02 11:01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그곳에 단풍이 예쁘게 들었더라구요.
덕분에 보너스 받은 기분이랍니다.
그 코스가 시간 괘안으면 여유부리면서 천천히 걸어가두 참 좋을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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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13.10.01 16:51
왜고생을 하느냐구?
그거야 눈에 뵈이는것 때문이 아닐까?
두고두고 가슴과 머릿속에 쌓이는 추억과 함께 말여~
말로만 듣던 써리봉 표시목도 다 구경하고 ...ㅎㅎ
제석봉 천왕봉 부근엔 벌써 가을색이 짙다.-
자유의 여신~!!2013.10.02 11:03
그런가...ㅎㅎ
고생이든 즐거움이든 추억은 확실하게 쌓이지....
초행길이라 마음으로 긴장을 해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햇는데 날씨가 좋다면 볼거리두 꽤 있을것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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