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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정준이 유학 3년차를 위한 출국

by 자유의 여신~!! 2024. 8. 29.

캐나다에서 11학년(고2)을 마친 정준이가 방학을 맞이하여 지난 6월 말에 귀국을 했다.

정들었던 홈스테이에서 송별파티도 해주시고 공항에 데려다주시면서 많이 서운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아이가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배려해 주신 홈맘을 비롯해서 가족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같은 학교 일본인친구와 함께 일본에 들려서 이틀 동안 놀고 한국에는

6월 29일 6시 김포국제공항 도착이다.

마중 나와서 기다리다가 조금 지연됐지만 무사히 한국에 들어온 아이와 만났다.

 

 

정준이는 서울에서 약 2주 정도 보내고 제주집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8월 20일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나와 함께 출국준비를 했다.

지난겨울.... 딸 부부는 다시 고민에 빠졌었는데 정준이가 그동안 다녔던 학교는 지나치게 시골에 있는 곳인데

첫해는 정신없이 보내느라고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두 번째 해에 다시 그 학교를 다니다 보니

너무 답답하고 무료하다는 아이의 의견에....

가족모두가 격하게 공감하여 조금은 도시로 전학을 시키는 건 어떤가 하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오랜 고민 끝에 이번학년은 약간 도시로 나오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밴쿠버 부근에 랭리에 있는 "Langley Fundamental Middle and Secondary School"로 전학을 결정했다.

전학하는 과정도 교육청 허가부터 홈스테이까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딸부부가 지혜롭게 잘 이루어 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핼리팩스가 아닌 밴쿠버로 가기에 비행시간도 조금 짧고 한국사람도 꽤 많음과 동시에

한국음식도 접할 수 있는 도시로 가는 것이라 마음도 조금은 편안하다.

 

 

24/8/25(일) 오후 6시 15분 아시아나 편으로 갈 것이며 또 10개월의 긴 이별을 해야 한다.

밴쿠버 직항이 많지만 항공료가 저렴한 환승편을 탈것인데 시애틀에서 환승해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를 탈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밴쿠버 직항이 환승하는 것보다 항공료가 더 비싼 게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토요일은 짐 챙기면서 혹시나 빼먹은 거 있는지 체크해서 무게 맞춰서 가방싸고 그래도 놓친게 있어서

일요일 날 오전에 마저 보충해서 3시 조금 넘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발권하고 짐 보내고 나니 4시 조금 넘은 시간...

 

 

마지막으로 한식 먹고 싶다고 해서 공항식당에 와서 순두부찌개백반을 먹는데 

고생길로 갈 아이와 헤어질 생각을 하니 나는 식욕이 안 생겨서 정준이만 먹이는데

저도 맘이 좀 그런지 맛있게 먹지를 못한다.

 

 

5시쯤 이제 진짜 헤어져서 검색대로 들어가는 정준이...

맘이 울컥하고 안쓰러울 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아이 들여보내고 전광판을 보니까 15분 지연출발이라고 뜨네....

 

 

앞에 두 번은 그냥 담담하게 보냇 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맘이 허전하고 눈물이 나는지....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이 참 슬펐다.

내가 몸이 아파서 더 그런가?

집에 오니 딸이 전화 와서 정준이는 비행기 잘 타고 출발했다고 하는데 또 울컥.... 한참 동안 눈물이 줄줄....ㅠㅠ

나는 비행기 실시간 추적어플인 "플라이트 레이터 24"(FlightRadar24)를 켜고 어디쯤 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수많은 노랑 비행기들 속에 빨간색 비행기가 내가 추적하는 비행기다.

항공편만 알면 언제든지 추적이 가능해서 참 유용한 어플이다.

 

 

다음날 아침... 무사히 시애틀에 내려서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한다고 카톡이 왔다.

 

 

울 넷째 오빠(산꾼인데 몇 년 전에 뇌질환으로 돌아가심)의 둘째 딸이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지 몇 년 됐다.

정준이 유학 갈 때도 사촌언니인 우리 큰딸에서 이것저것 많이 도와줬다고 하니 이번에 밴쿠버로 전학을 해서 벤쿠버로 간다고 했더니 지가 마중을 나와서 얼굴 보겠다고 하더란다.

조카딸이 신경을 써주니까 나는 맘이 한결 든든하고 좋다.

그래도 궁금해서 조금 후에 또 비행기 추적...ㅎ

시애틀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밴쿠버를 향해서 열심히 날아가고 있네...

 

 

공항에 마중 나온 사촌이모와 동생들을 만나서 사진도 찍고 밥도 먹었다고 한다.

내 조카딸의 아이들...

꼬마 녀석은 형아가 와서 너무 좋다면서 형아가 시간 되면 같이 놀 생각에 무척 들떠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저녁(28/수)에 조카딸이 전화 와서 그곳은 한국사람들도 많고 더불어 한인마트도 많으며 한식을 먹을 식당도 많으니 먹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하고 다른 것들도 이것저것 이야기해 주니 너무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조카딸 이야기로는 지금 가는 학교가 전에 학교보다 훨씬 좋은 곳이고 그 지역에서도 괜찮은 학교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라

정말 다행이라고 하면서 교육청에서 랜덤배정을 하는데 정말 좋은 학교에 잘 배정받은 거 같다며 무척 좋아한다.

 

조카딸이 매일 신경 쓸 수는 없지만 만약에 정준이에게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지가 출동할 테니 고모는 큰 걱정하지 말고

계시라고 안심까지 시켜준다.

조카딸이 아무것도 안 해줘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 도 마음에 의지가 이렇게 되니... 가족이라는 게 참 끈끈하고 든든하다.

 

아이를 보냈고 이젠 더위도 한풀 꺾였으니 그날이 언제 일 까는 모르겠지만 산에도 슬슬 가봐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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