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산에 다니고 잠실홈경기 날은 야구 보러 다니고
수도권 원정경기도 가능하면 보러다니고 때때로 재이랑도 같이 야구장에 가서 응원도 신나게하고
작은 딸네 내손이 필요하다면 애들도 돌봐주고 큰 딸네아이들도 손길이 필요하면 움직여주고..
할머니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취미생활과 건강생활을 적당하게 해 가면서 나름 보람찬 노년생활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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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 년 전부터 고질병으로 가지고 있는 나의 주기적인 어지럼증이 문제다.
어지럼증이 올봄부터 부쩍 자주 나를 괴롭히는데
음식을 조심해도 힘들고, 집에서 쉬어봐도 힘들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입맛이 없으면서 입안에 씁쓸한맛이 계속있고
혓바닥에 혓바늘이 돋은 것처럼 따끔거리면서 감각이 없어진듯하니
어려운 단어는 표현하는데 말이 어눌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한 손에 힘이빠지면서 펜이 꽉 쥐어지질 않아서 글씨 쓰기도 힘들어지고
몸 왼쪽이 뭔가 모르게 힘이빠져나간듯한 느낌이들고....
아무튼 몸이 전반적으로 균형이 안맞는느낌이며
하루종일 몽롱한상태(술 한잔먹은것처럼)로 지내는데 이게 참 힘들다.
특히 오전이나 땀이나도록 몸이 움직엿을때 더 심해지는걸 느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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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싶고 너무 심란해서 동네한의원엘 가봤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진맥을 하시더니 이건 한의원에서 보는데 한계가 있다며
신경과를 가보시는 게 어떠냐고 조언을 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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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좋지 않은 진단이 나올까 봐 무섭고 두려워서 차일피일 미루면서 두어달 넘게 마음고생만 하고 있는 와중에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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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경에 큰딸이 다녀가고 6월 초에 작은딸이랑 캠핑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야구장을 열심히 다닌게 효과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몸의 균형은 어느 정도 회복된듯하나
딸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혀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말이 살짝 새는 게 여전하니
지금의 내 증상이 간과하고 미룰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지럼증 때문에 다니는 신경과를 혼자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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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간단하게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시더니 mri를 찍어야 되는데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무조건 찍으라고 하신다.
검사결과.... 는....... 나에게 참으로 참담하고 놀라운 병이...ㅠㅠ
1) 열공성 뇌경색(좌측 시상)
2) 소혈관 병증
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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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은 어제,오늘 생긴건 아니고 서서히 생긴것같은데 일부사람들은 초기증상이 별로없어서
자기가 이런병이 있는줄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댄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를 하면서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이 살수있다고도 한다.
의사샘이 나보고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거라며 아쉬워하시면서
지금이라도 병원에 와서 다행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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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사진으로 발견된 손상부위라는 의사 선생님 설명에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해 봤다.



이병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생기는 병인데 잘 관리를 하면 일상생활을 무난하게 할 수 있지만
방치하고 관리가 되지 않으면 막힘이 점점 더 커지고
이런 것들이 여러 개가 생기면서 나중에는 중풍.....ㅠㅠㅠ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하시고
일단은 약물치료를 시작하자고 하시지만
"뇌경색"이라는 이름자체로 나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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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마음을 조금 추스르고 작은딸에게 사실을 알리고 죽을병도, 급한병도 아니기에
원준이 입시 문제도 마음이 많이쓰이는데다 사업적으로도 골치아픈일이 생겨서
마음이 편치않은 큰딸에게는 천천히 알리기로 한다.
6월말에 정준이가 귀국해서 함께지내면서
그 생각을 잠깐씩 잊어버리기도하며 약물 치료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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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다행인 것은 나 스스로 내병을 판단해서 미련스럽게 병원에 가지 않았으면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을 것이고 몸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을 텐데...
라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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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이 무섭다기보다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사는 게 더 무섭고 끔찍한 일이기에
이제는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치료받고 관리하는 것이 내가 할 일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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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약을 먹은 지 한 달 이 조금 넘었다.
아직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끼지 못하지만 천천히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고
나 스스로가 나를 다독이고 추스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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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내 나이쯤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등 성인병 하나도 없이 잘 살아왔는데
이깟껏쯤이야 이겨내야지 하면서....
머릿속에 맴도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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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와중에도 산에는 가고 싶어서 짧은 산행을 몇 번 했고 앞으로도 가벼운 산행을 계속할 것이다.
아니, 이병에 조금 적응되면 약간은 힘든 산행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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