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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청 山

도봉산/관음봉...얼떨결에 오봉을 아주 가까이서 보는 행운의 날이엿다.

by 자유의 여신~!! 2022. 12. 8.

2022년 12월 7일(수)

나 홀로/자동차(송추마을 상가 주차장 무료주차) 35km

오봉 탐방안내소-여성봉-오봉 허릿길로 진입(비탐)-알바-오봉 안부-관음봉 안부-오봉뿌릿길-오봉(정탐)-여성봉-송추 원점

8.8km

am8:00~pm 4시 51분... 8시간 51분

지난주에는 날씨도 갑자기 추워졋고 볼일도 좀 있어서 산행을 쉬었다.

요즘은 그저그런 산 풍경에 어디로 가야 하나 더 고민스러운 산행지 선택이다.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도봉산 관음봉을 가려고 하는데 날씨가 관건이다.

엊그제 눈발이 살짝 날린 정도라서 별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일찌감치 나와서

송추에 오니까 8시가 채 안 된 시간이다.

식당 영수증이 있으면 무료주차가 된다고 쓰여 있길래 산행 마치고 여기서 저녁을 먹고 오려고

상가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8시 출발이다.

동글동글한 돌계단길을 올라간다.

여성봉까지 2km.. 

고도를 조금 올리니 시야가 터지면서 아침햇살을 가득 받은 사패산이 인사를 한다.

너무나 오랫동안 못 만난 회룡 바위도 한번 담는데 날 풀리면 저기도 한번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세수를 한듯한 말끔한 풍경에 자꾸만 눈이 가서 전체 샷도 한번 담았다.

조망바위에 올라서

상장능선과 뒤에 북한산 정상부를 바라본다.

그 앞에 조망바위에 올라서 

조금 후에 가게 될 여성봉을 담는다.

지나 온길

날씨가 좋아서 양주의 불곡산도 아주 깨끗하게 보인다.

노고산

오늘 뭔맘이 들었는지 날씨가 포근할 때도 늘 패스하던 이 바위를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예전에는 그냥저냥 올라다녓었던 암릉길인데 오늘 보니까 상단 부분이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서 오도 가도 못하고

한참을 쩔쩔매다가 간신히 올라가긴 했지만 진땀 좀 흘렸네..

눈까지 살짝 내린 날 거길 왜 올라갈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그 순간에 아마 내가 미쳤었나 봐~~ㅎㅎ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누구라도 지나가면 도움을 청했을 텐데...

시간도 이르고 날씨도 쌀쌀하니까 오가는 산객이 드물어서 그 타임에는 아무도 안 지나가더라는 슬픈 이야기가.....ㅠ

10분 넘게 발발 떨다가 간신히 올라와서 내려다보고...

나도 애용하는 명당쉼터인데 저곳을 바윗길로 올라와버렸네~

여성봉 사면엔 눈이 희끗희끗하게 내려앉아있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담게 된다.

고도가 올라가니까 등로에 눈도 제법 많아지니 관음봉코스는 나중에 가야 되나 싶은 게 은근히 걱정이 된다.

9시 57분 여성봉 도착

오늘은 저기에 올라갔다.

2주 만에 산에 와서 바위가 당겼나?

아까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서도 저길 또 올라가다니....ㅎ

역광이라...

 

때마침 공단 직원분이 올라오셔서 인증숏을 몇 장 담아주셨다.

내 사진 담아주시고 본인 업무에 복귀하신 공단 직원분...

이 바위도 동물형상을 하고 있으니 이름이 있을 듯...

북한산, 상장능선... 그리고 우이령길이 한눈에 보인다.

다시 오봉~

그 암봉 뒤로 돌아와서 살살 내려와 봤다.

여기도 쉴 곳이 꽤 많아서 전에 드나들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동안은 까맣게 잊고 지낸 듯...

한 바퀴 돌아서 앞으로 나오니까 남자분 한 명이 올라와 계시네...

그분과 사진 품앗이를 하기 위해서 다시 올라왔다.

서로 찍어주고 찍히고... 한참을 그렇게 놀았다.

아래쪽 테라스에 내려와서 또 한참을 놀고...

여성봉에서 30분 넘게 놀고 오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안전쉼터를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면..

여기까지는 아주 순 한산 길을 걷다가 이 소나무(포인트)가 나오고 오르막 계단에 진입하게 되는데 계단을 오르지 말고

오른쪽 금줄을 살짝 넘어서 사사삭 비탐으로 들어가야 된다.

비탐이지만 등로는 뚜렷하나 넘어진 나무들이 가끔씩 갈길을 방해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관음봉 사면이 보이는데 눈이 허옇게 덮여있는데도 이젠 두려움보다

미지의 세계를 만날 기대감이 더 많으니 뭔 조화 속인지.... 나도 모르겠다.

등로옆 바위에는 얼음이 얼어서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으니 이 또한 볼거리라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단, 등로에도 얼음 있는 구간이 가끔 있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다시 보자 관음봉~

의자 바위가 눈으로 식별되니 가슴은 더욱더 설레고...

햇살 좋은 산길을 걷다가 적당한 곳에 앉아서 따끈한 쌍화차랑 간식을 하면서 한참 쉰다.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어지럼증 때문에 못 마시니까 쌍화차로 대신)

또 길막 나무

아까 알쏭달쏭한 등로 갈림길이 있었는데 아마도 내가 제대로 가는 길을 놓친듯하다.

이상한 길을 걸어서 오다 보니 이렇게 역고드름을 만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후로 길을 못 찾아서 헤매기 시작이다.

이사진 찍은 시간이 11시 36분이고

 

그 후로 눈이 있는 야생 급경사길을 얼마나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했는지... 여기로 올라가도 길이 없고 저기로 올라가도 길이 없고... 참 미치고 팔딱 뛸일이다.

첨엔 그다지 두렵지 않았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겁이 나고 두려워지기까지 하니 이 노릇을 어째야 되나 싶었다.

한참 지난 후에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여기서 이렇게 헤매고 있을게 아니라 아까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다시 찬찬히 되짚어 오던지 그것도 여의지 않으면 이번은 포기하고 아예 정탐으로 나가던지 하는 게 나을듯하다.

쭉쭉 미끄러지면서 되돌아와보니.. 여기 이렇게 길이 떡~하니 있네.

이때 시간이 12시 23분이니 50분 정도를 헤매느라 시간과 체력을 허비했다.

여기에 올라선 순간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생각을 했었는지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관음봉 만날 생각에 기운이 난다.

아까 조 아래 바위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었는데... 조금만 더 올라왔으면 좋았을걸~~~ 걸~~~ 걸 ㅎ

이 바위 아래에서도 한참 헤매고 돌아다녔었는데.....

무난하게 걸어서 이 바위를 지나가고..

등로를 찾은 기쁨인지 괜히 헤맨 허탈감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숨을 돌리면서 하늘이 예뻐서 한 장 담아봤다.

헐~~ 여긴 또 뭐야?

급경사에 등로가 상당히 거칠다.

낑낑대면서 올라가기..

오늘은 여기에 아무도 안 왔나 보다 눈 위에 발자국이 아예 없네...

12시 57분

낑낑대고 올라와서 보니까 오봉 아래인데... 여기서 관음봉은 약간의 거리가 있는듯하다.

엥~~ 그럼 내가 또 엉뚱한 곳에 왔나?? 아리송~~

하여튼 그건 그렇고.... 어마 무시하고 신기한 오봉 아래 서서 이 풍경을 일단 담고...

우왕~~ 진짜 대단하다.

앞에 있는 귀요미 바위도 담고..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 제끼지만 추운 줄도 모르고 관음봉과 석굴암을 담으면서 구경을 한다.

참으로 신기하고 신기한 의자 바위다.

진짜 임금님 의자 같이 생겼네.... 자연이 깎아 만든 조형물인데 어찌 저렇게 생겼을꼬??

역광이라 사진이 별로지만 상장능선과 북한산도 담는다.

우이암 능선에 우이암도 선명하게 보인다.

다시 오봉~

정말 멋있고 어마 무시하다.

거기에다 하늘까지 환상적이라 내려갈 마음이 없다.

저곳에 아예 자리 깔고 앉아서 점심 먹기...

일어나면서 스틱 한 짝 세워놓고 인증숏을 대신했다.

오봉 뿌리를 쳐다보니까 이쪽으로도 길이 있는듯하지만 잘못 내려가면 복병을 만날 수도 있어서 선뜻 가고 싶지는 않고 

나는 관음봉을 보려고 왔으니까 연결되는 길을 찾아본다.

뒤쪽에 있는 길을 들어가 보니까 관음봉 쪽으로 연결된 듯싶어서 계속 진행한다.

1시 31분 출발

가면서도 관음봉을 계속 담게 되고...

여기까지는 왔는데 이 바위를 타고 내려가서 소나무를 밟고 내려서야 될 것 같은데 무섭긴 하지만 다른 길이 없으니까

시도해볼까 싶어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해봐도 자신이 없어서 뒤로 물러서서 한참 고민...

아까 보니까 급경사길이 있던데 거긴 나무뿌리랑 돌을 잡고 내려서야 되는 것 같아서 거기도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나에겐 여기보다는 나을듯해서 그쪽으로 발을 옮겨봤다.

 

늘 가지고 다니는 간이 보조 줄을 나무에 걸고 그쪽으로 간신히 내려와서 보니까 아까 오봉으로 가지 않고

오는 길인 듯한 등로가 떡하니 있더라는....

1시 56분, 아무튼 관음봉 턱밑까지 왔다.

저길 타고 올라가면 어좌 바위를 볼 수 있다는데...

나는 첨부터 저기 올라갈 생각은 아예 없이 왔기 때문에 올라갈 시도조차도 할 필요가 없다.

(혼자는 더더욱 아니지~~)

이곳에 와서 어좌바위를 올려다볼 수 있는 것만으로 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울 뿐이다.

오봉을 건너다보니.. 오른쪽에 오봉이 우뚝 서있으며 뒤로 4봉도 보이고

중간쯤엔 오봉 전망봉도 보이면서 바위능선이 쫘악 보인다.

그런데... 하늘이 너무 예쁜 거 아닌가? ㅎ

5봉과 4봉...

5봉 4봉 그리고 전망봉

북한산도 또 쳐다보고

여기를 가려고 할 때 다른 분들이 알려주신 표식을 보고 도움이 되기에 나도 이렇게 그려봤다.

관음봉 방향에서 바라보고 나는 왼쪽 길에서 왔고 오른쪽 길로 갈 것이다.

릿찌를 조금이라도 하시는 분은 오봉 직통 길로 충분히 가실듯하다.

 

관음봉에서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뚜렷한 길을 따라서 여유롭게 걸어간다.

줄이 쳐져있는 곳도 있네..

오봉 뿌리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서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마어마한 바위 덩어리들이 우람차게 서있는 게 보인다.

바위꾼들 쉼터인듯하다.

어마어마해~~

여기는 비박 장소로 끝내줄 듯... 완전 비가림이다.

2시 45분 정탐 접속

쉼터

다시 보자 오봉~

아무리 봐도 참으로 신기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다.

여기에 올라와서 또 스틱 세워놓고 인증숏

도봉산 방향을 바라보니 오늘따라 여기도  더 멋있다.

우봉

칼바위를 지나서 도봉산 정상부

헬기장을 지나서 

오봉 전망봉에 도착했다.

이때가 3시 06분... 첨에는 송추 폭포 코스를 가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곳은 응달이라 눈이 얼어있을 확률도

높고 거리도 살짝 긴데 시간도 애매하기에 여성봉 방향으로 내려가련다.

전망봉에서 오봉~

송추 남능선 우이암

여성봉 쪽으로 하산하면서...

여성봉...

흘러내린 바위가 대단하다.

아까 들어갔던 포인트 소나무

3시 49분 다시 여성봉에 와서 관음봉과 오봉을 담았다.

내가 저길 다녀왔단 말이지??

이제부터 관음봉이 다르게 보일듯하다.

이런 돌길이 나오면 거의 다 왔다는 이야기

이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자동차로 와서 뒷정리하고 조금 쉰 다음에 집으로 출발

그다지 막히지 않는 길을 달려서 6시 10분쯤 집에 도착하니 약간은 무모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다녀온 정신적인 뿌듯함과

온몸으로 부대끼느라 노곤한 육체적인 후유증이 공존하지만

내가 원하는걸 할 수 있어서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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