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4일(목)
나 홀로.. 자동차.. 25km
산성탐방센터-대서문길-용학사 옆길-돌탑-노적 동봉-용암봉 아래 정규등로접속-용암봉-다시 정규등로-
용암문-북한산 대피소- 중흥사-대서문길-산성탐방센터
10.86km
am 07:33~pm 4:01.. 8시간 12분
지난번에 노적봉을 다녀와보니 보리사에서 올라가면 서봉으로 가야 되는데 그건 나에게 상당한 무리라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동봉으로 직행할 수 있는 용학사에서 올라가는 등로를 알아보려고 한다.
이왕에 마음먹었으니까 눈이 오기 전에 가보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제주에서 올라오자마자
일정을 잡아보는데 기상청 예보에 오늘은 해님이고 내일은 날씨가 별로란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탐방센터에 오니 7시 20분쯤 됐다.
공터에 주차를 하고 7시 33분, 언제나처럼 둘레교앞에서 사진 한 장 담는데 오늘 가려고 하는 노적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아우님과 함께 했던 지난번엔 용암봉 방향 정탐으로 탈출했고 오늘 갈 코스는 용학사 코슨데 용학사에서
올라야 되는 슬랩의 각이 상당해 보여 그걸 극복할 자신이 없어 못 갔는데 어느 분의 블로그를 보니까 굿이
그 슬랩을 오르지 않아도 돌탑으로 오를 수 있는 루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록돼있어서
나도 그 코스를 이용해서 다녀오려고 한다.
(네이버: 부기 부집) 블로거님 다녀오신 그대로 따라서 잘 다녀왔습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의상능선 들머리를 지나고
8시 21분, 북한산 역사관 쉼터를 지나고
이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중성문 루 에 올라와서 노적봉을 바라보는데 저곳에 다시 설 설렘과
잘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교차하면서 가슴이 콩당콩당...
새로운 루트를 찾아갈 때 오는 이런 설렘이 참 좋고 성공했을 때 성취감은 나를 또 도전하게 만든다.
당겨보고..
내가 가려고 하는 동봉은 서봉 뒤쪽에 감춰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중흥사 방향으로 직진
진국교도 지나고...
쉼터 마루를 지나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머리 찾기다.
이 바위를 지나
조금 올라오면 이런 표식이 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붙으면 된다.(중요 포인트)
화살표 아무 곳으로 올라가도 합쳐지는 길인데 왼쪽으로 올라가는 게 편한데 나는 살짝 헷갈려서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이길도 정규등로인걸 오늘 알았네.. 이런 전봇대를 지나고
내가 수없이 다녔던 아래쪽 정규등로를 바라보면서 걸어간다.
무심히 걷다 보니 오른쪽엔 산영루가 보이고 왼쪽엔 용학사가 나오는 걸 보니까
내가 가려고 하는 입구를 지나버렸나 봐~ㅎ
되돌아와서 이 전봇대를 기준점으로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면 돌탑 능선에 진입할 수 있다.
경사를 조금 치고 올라오면 재미 삼아 올라 볼 수 있는 이런 바윗길도 나오고...
이곳으로 올라가면 된다.
여긴 누구나 급으로 선수가 아니어도 위험하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이 계절에 얘는 뭐 하는 건지?? ㅎ
이런 슬랩을 올라야 되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 각이라 그냥 오르면 된다.
오른쪽엔 어마 무시한 슬랩이 있고 그 아래에는 용학사가 있다.
슬랩 끝에 와서 내려다본 용학사.. 이쪽 슬랩 각은 상당하네
슬랩 끝에서 바라본 의상능선의 나한봉이다.
9시 25분
야호~~ 드디어 나도 돌탑에 발자국을 찍었다.
노적 서봉이 시원하게 보이고 왼쪽엔 염초봉 오른쪽으론 만경대도 살짝 보인다.
우선 보이는 것 한컷 담고..
노적봉을 당겨 담는데 서봉 뒤쪽으로 동봉도 살짝궁 얼굴을 보여주고 조연으로 만경대도 출연을 했다.
올라가는 루트가 대충 이런 듯하다.
여기에 발자국을 찍은 감동의 순간을 셀카샷도 하나 담는다.
너무나 올라보고 싶었던 노적봉을 약 2주 전에 아우님의 도움으로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혼자 길을 찾아나 선 길이기에
또 한 번의 설렘과 가고자 하는 곳에 도착했을 때 희열은 대단하다.
반대편도
구경하고 셀카 찍다 보니까 여기서 15분이나 놀았네...
비 탐방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평탄하고 확실한 능선길을 걸어서 간다.
헬기장 삼거리에 왔는데 헬기장은 쳐다만 보고 반대편으로 가면 된다.
편안한 능선길을 계속 걷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니 중흥사인듯한 건축물이 보인다.
여기에 갈림길이 하나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중흥사 뒤쪽으로 떨어질듯하다.
이따가 혹시 이곳으로 내려오게 되면 저길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곳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이곳 탐방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후로 계속 사잇길이 나오는데 무조건 왼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
중간에 조망이 트이곳에서는 어김없이 쉬어가기...
오른쪽부터 용암봉, 만경대, 뒤에 쪼끔 보이는 게 백운대, 그리고 노적 동봉, 서봉..... 아~가슴 뛰는 풍경이다.
노적봉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여기도 사잇길인데 오른쪽은 용암 문쪽으로 빠지는듯하고 노적봉은 왼쪽으로 가면 된다.
여기도 갈림길... 이후로도 여러 갈래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무조건 왼쪽으로 왼쪽으로.. 등로는 뚜렷하다.
깎아지른듯하고 거대하기 이를 데 없는 노적봉 옆구리가 보이기 시작하니 또 눈이 즐겁다.
지난번엔 서봉에서 하도 쫄아서 정신없이 하산하느라 이런 풍경을 자세히 볼 경황이 없었는데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고 혼자니까 마음껏 즐겨 즐겨~다.
황홀해~~^^
이바위을 많은 사람들이 올라갔다고 하기에 나도 한번 쳐다봤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옆으로 살살 올라왔다가 끝부분이 조금 심란해서 다시 내려가는 중~
내가 올라오려고 시도했던 곳으로 쭉 올라오면 여기 개구멍으로 나오는듯하다.
아까 그 바위 상단.. 여길 살살 올라가 본다.
올라서서 이렇게 담아보고.. 무서워서 얼른 내려왔다.
노적 서봉 사면...
뒤돌아본 등로... 저기서 나왔다.
왼쪽은 노적봉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지난번에 탈출했던 노적봉 이정표가 있는 정규등로로 접속되는 길이다.
여기부터는 지난번에 내려왔던 길을 이번엔 올라가는 것이니 구면이다.
삼거리를 지나면서 동봉과 서봉 사이 안부로 진입하게 되는데 등로가 거칠어진다.
동봉과 서봉 사이로 올라가야 되는데 바윗길에 급경사라 신경을 많이 써야 되고 힘도 꽤 든다.
아까 삼거리에서 어느 중년부부가 노적봉을 다녀오는 중이라고 하면서 남자분이 나보고 혼자 왔느냐고 묻더니
노적봉을 가려면 로프가 필요한데 가지고 왔느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서봉은 안 가고 동봉만 다녀올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분들 보기에 혼자인 내가 서봉에 갈까 봐 걱정된 듯...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숨도 돌리고...
노적 서봉 아래 있는 노적사를 당겨봤다.
하늘이 꾸무리....
깨끗하진 않지만 비봉과 사모 사위가 식별되길래 당겨서 한 장 담고..
정상에 거의 다 왔네..
11시 16분, 동/서봉 안부에 도착이다.
나폴레옹 모자바위를 한컷 담고 동봉으로 간다.
동봉~
동봉에 올라서서 서봉을 바라보며...
이번엔 백운대랑 만경대다.
여기에 온 사람들이 다 찍었길래 나도 한방~ㅎ
서봉 정상..
저곳에 또 갈 수는 없을듯하지만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왼쪽에 원효봉이고 아래에 상원사 절이 있으며 위쪽으로 염초봉이다.
북한산의 심장부인 백운대와 인수봉이다.
어마 무시하고 굉장히 멋진 만경대... 허릿길도 선명하게 보인다.
백운대에 오르는 사람들과 정상의 태극기 그리고 인수봉이다.
봉우리 하나씩 담아보기
원효봉과 상원사..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용암봉
나는 오늘 저곳에 가 보려고 한다.
노적 서봉
이번엔 두 봉씩 담아보기
만경대와 용암봉
만경대와 백운대... 그리고 가운데 쏙 나온 인수봉(삼각산)
용암봉과 산성 능선
만경대 허릿길에서 내려와 용암문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선명하게 보인다.
풍경은 압권이죠~
하늘도 예쁘죠~
날씨는 포근하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동봉을 전세내고 노느라 사진을 얼마나 담았는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담았다.ㅎ
자리 펴고 앉아서 점심을 먹고 또, 그렇게 놀고 있는데
어디선가 남자분이 여기서 내려가려면 어디로 가느냐고 소리를 친다.
혹시 서봉인가? 하고 쳐다보니 거긴 사람이 없는데..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안부에서 남자 한 분이 서서 나한테 물어보는 것이었다.
일단은 여기로 올라오시라고 했더니 후다닥 올라오셔서
이런 비경을 안보고 그냥 내려갔으면 큰일 날뻔했다시면서 서로 인증숏을 담자고 하신다.
나는,글차나도 인증 없이 내려가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옳다구나 하고 실컷 담아드리고 나도 실컷 담기고....ㅎ
사진놀이를 한참 하고 나더니 그분이 나한테 혹시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신다.
그러고 보니 이분 배낭도 없이 핸드폰만 달랑 들고 홀몸으로 여길 오셨네...
따지않은 500미리 물이 있길래.. 내가 먹을 물 조금 따르고 반 병 넘게 드렸더니 원샷~
오이도 조금 잘라먹은거 나머지 드렸더니 허겁지겁 드시고서는 너무 고맙다고 하시면서 내려가서 커피를 사겠다고
하시는데 내가 너무 버벅거려서 함께 가기 어렵고 커피는 마신 걸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산꾼들이 산에서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걱정 마시라고 했다.
이야길 들어보니.. 상원사에 머물고 계신데 노적사에 볼일이 있어서 오셨다가 한 번은 올라보고 싶은
이곳에 등산화만 신고 갑자기 오게 됐다고 하신다.
이분, 여기가 어딘데 너무 만만히 보시고 너무 무모하게 오셨구나 싶었다.ㅎ
염초봉과 책바위
하산하면서 서봉의 직벽을 다시 한번 쳐다본다.
이분이 저긴 어떻게 올라가느냐고 물어보시길래 옆에 홀드가 있고 발 디딤이 있어서
다른분들은 그걸 요래 요래 잡고 올라가더라고 이야기해드렸더니
말이 끝나자마자 후다닥 올라가셨다가 이렇게 내려오시는데... 나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을 뿐이다.
12시 35분 진짜로 하산 시작이다.
헐~!! 노적봉에서 1시간 20분이나 놀았네
12시 48분,
이 삼거리에서 그분과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용암봉 방향으로 탈출한다.
그분은 출입제한이 달려있는 현수막 방향이고 나는 왼쪽 사면 길로 간다.
정규등로에 올라서서..
이젠 용암봉을 올라가려고 들머리 찾아다니는 중..
왔다 갔다리를 조금 했지만 난해한 코스가 아니기에 무난하게 오르고
1시 22분,
뚜벅이가 오를 수 있는 최고점인듯한 용암봉 꼭대기에 올라왔다.
용암봉에서 바라본 노적봉
파란색은 내가 올랐던 코스이고 빨간색은 노적봉 쉼터 표시목에서 정상으로 바로 오를수있는 코스가 아닐까 싶다.
만경대...
여기서 보니까 이런 풍경이구나~~~!!
만경대과 영봉 라인 그리고 도봉산의 풍경까지...
영봉 라인과 도봉산만 따로...
조금 더 당겨보면 시야가 흐릿하긴 하지만 앞쪽에 영봉과 코끼리바위 상장능선의 멋쟁이 왕관봉이 보이며
뒤로는 우이암, 선, 만, 자가 식별되며 왼쪽에 오봉도 존재감 있게 보인다.
이쪽은 시야가 더 흐릿해서 도심을 지나 불암산이 형체만 보인다.
다시 잘 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만경대와 노적봉
여기에 올라온 것도 너무 감동이라 만경대를 또 담는다.
노적봉 당겨보기..
마침 릿지팀이 넘어오셔서 나의 인증숏을 담아주셨다.
여기저기 세워놓고 마구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시 36분 이사진을 마지막으로 15분간의 용암봉 방문을 마치고 하산이다.
뚜렷한 등로를 따라내려 와서 정규등로 합류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이나무를 기준점으로 삼고 올라가면 되겠다.
불로초라고 새겨진 이 바위 앞쪽 현수막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하산~
2시 08분 용암문 통과
성곽을 따라 걷다가
여기서 가장 빠른 하산길 북한산 대피소로 우틀이다.
떠나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 듯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나뭇잎들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흥사 도착... 등산로 없다는 왼쪽으로 올라가면 돌탑능선에서 봣던 그 삼거리와 만나는듯하다.
물소리가 우렁찬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슬랩을 확인해보려고 용학사에 일부로 올라와봤다.
내가 올라갈 수준의 슬랩이 아님을 확인하고 깨갱~하고 물러섰다.ㅎ
저곳이 용학사앞인데 그 앞엔 산영루가 있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모두들 다니는 등로다.
나는 아까 올라온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생각해보니까 예전에도 이곳으로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은 까맣게 잊고 지낸 듯...
올라갈 때는 지름길로 와서 이 바위를 못 봤네...
아까 올라갔던 길.. 왼쪽에서 내려왔다.
여기서 물 마시면서 잠시 쉬고
4시 02분 둘레교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근처에서 이른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퇴근시간 전에 시내를 통과하는 게 나을듯해서 바로 출발해 집에 오니까 5시쯤 됐다.
오늘도 난, 모험을 했다.
그 모험은 성공적이었고 보너스로 용암봉 까지 다녀왔다.
참으로 보람 있고 즐거운 하루가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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