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1일 (화)
단독..동서울에서 버스로
오색등산로입구-대청봉-끝청-한계령삼거리-한계령
13km
09시~오후7시..약 10시간
날씨..맑음/강풍
기온..3~9도
풍속..예보는 5~9 m 실제로는 16.7m/체감풍속은 훨씬 더더더...
지난주에 설악이 열렷다.
설악을 가려고 생각하니 대청봉부근에 털진달래도 보고싶고.. 소청대피소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저녁도 보고 싶고..
봉정암사리탑에서 공룡능선도 바라보고싶어서 소청대피소에 21일자로 예약을 해놧다.
원래 계획은 한계령에서 시작해 소청에서 1박후 백담사로 내려오는것인데...
박(縛)짐을 챙기다보니 배낭무게가...ㅠㅠ
저 짐을 메고 올라가면 산행에 상당히 부담이 되겠기에 빠르게 포기 예약을 취소하고 경로변경
아침에 오색으로 올라서 상황이 된다면 1순위 백담사,2순위 한계령 ,3순위 천불동계곡이다.(그 이유는 천천히~)
당산역에서 5시36분에 출발하는 2호선첫차를 타야 6시30분에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한계령행 첫차를 탈수있기에
4시20분에 집을 나와서 4시 45분 버스를타고 5시 20분쯤 당산역으로 와서 전철을 타고 6시 15분쯤 강변역에 도착해
예매해놓은 버스를 무난하게 탓다.
꽤 많이 이용했던 방법이라 걱정은 없었다.
버스는 막힘없이 달려서 오색에 도착하고...
오색에 내리니까 바람이 심상치않게 불어댄다.
산행준비를 하고 9시경부터 오름질을 시작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대니까 하늘은 깨끗하다.
뭐든지 하나가 나쁘면 다른것 어떤것이 하나정도는 좋은게 세상이치인듯하다.
아주 싱싱하진 않지만 앵초꽃이 인사를 해주니 환한 기분이 든다.
폭포로 살짝 내려와서...
실제로보면 높이가 대단하다.
내려다보는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지만 넘 아름다운풍경에 넋이 나가서 한참을 내려다보고...
반대편으로 넘어와서 다시 내려다보고..
아까 그쪽이 훨씬 멋지다.
내가 거기서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등로를 걷던 젊은친구 두명이 내려와서 서로 인증샷도 몇장씩 찍고...ㅎ
초록이 이쁘고 하늘은 더 이쁘다.
분홍철쭉이 어지간히 피어있는데 바람때문에 꽃잎들이 한쪽으로 쏠려서 난리도 아니다.
이젠 진분홍색의 털진달래도 보이기시작하니까
오름질로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짱짱짱......
정상에 가까워지니까 얼레지도 인사를 하는데 바람이 털고있어서 온전하게 담아지질 않아 엄청 애를먹으면서 간신히 몇장 담았다.
강풍이 모든사물을 정신없이 털고 있어서 무엇이던 온전하게 담아지질 않는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꽃길이다.
덜핀놈도 있고 안핀놈도 있지만 이정도꽃길이면 나는 만족한다.
화채능선쪽에도 털진달래꽃밭이다.
사진에는 희쭈구리하게 나왔지만 육안으로 봣을때는 훨씬 멋있다.
1시28분 대청봉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남자분 둘이서 인증샷을 담으려고 하는데 손에들고 있는
핸폰이 자꾸만 흔들려서 못찍고 있는듯하다.
그분들과 품앗이 인증샷을 간신히 찍고...ㅎㅎ
서있을수도 없고 움직일수도 없을정도로 강한 바람이 분다.
내가 대청봉 강한바람을 여러번 격었지만 오늘은 세 손가락안에들어갈 정도로 쎈 바람이다.
강풍중에 대박은 겨울 강풍이고 두번째는 비오는날 강풍이 아닐까 싶다.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이 멋진 풍경을두고 그냥 내려갈수가 없어서 바위에 기대서서 간신히 몇장담고..
강풍이 힘들게는 하지만 이정도면 먼길을 마다않고 설악에 들어오는이유가 충분해지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너무 추워서 대피소로 내려가면서...
뒤돌아보고...
중청봉아래쪽으로도 온통 분홍꽃밭이다.
내가 내려오기시작할때 올라왔던 세분이 내려오면서 줄을 붙잡고...
나도 바람이 자꾸만 줄에다 떠밀어서 난간줄에 의지해서 내려왔다.
대피소에 들어와서 계기판을 보니...헐~~이다.
풍속이 16.7m 이게 말이되나....><
정상의 체감풍속은 얼만큼인지조차 가늠이 안되는 바람이엿다.
대피소에서 2시..
나는 갈길이 바빠진다.
원하는곳은 백담사지만 거긴 용대리버스정류장에서 서울행이 7시 40분인데 향토버스를 타고 이동해야되기에 안되는상황이고..
2순위에 놧던 한계령은 막차시간이 7시 30분인데 앞으로 남은시간은 5시간 30분...
버스를 타려면 조금 일찍 내려가야되는 부분도 있으니 내 발걸음으로 그쪽을 선택해도될지에대해서 고민이된다.
천불동계곡은 왜 3순위인가 하면...
다음주에 천불동을 들머리로 해서 설악에 들려는 계획이있기에 이왕이면 다른코스를 걷고싶음이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늦어진다면 소공원에서 속초로 나가는버스가 9시경까지 있을뿐더러 속초에서 서울로 들어오는버스도 11시까지 있기에
길에서 헤메일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있어서 3순위에 올려놓은것이다.
중청대피소에서 한계령까지는 7.7 km 이나 내리막이 훨씬 많기에
5시간이면 한계령까지는 무난히 갈수있을듯 싶어서 발걸음을 옮긴다.
단,풍경에 마음을 뺏겨서 얼마나 지체를 하느냐가 관전이긴 하지만....ㅎㅎ
바닥에는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눈높이에는 털진달래가 환하게 피어있으니 발걸음이 자꾸만 멈춰진다.
오색오름길에서 어느여자분이 본인도 혼자 다니신다고하면서 나보고 혼자왔느냐고 물어오신다.
나에게 나이를 묻더니 자기 나이를 밝히는데 나보다 한살 위다.
몸집이랑 키도 크지않고 아담하신데 짱짱해 보이시긴했다.
그런데 저분도 나에게 나이를 물어보시는데 나보다 한살 아래다.
저분은 오늘 희운각에서 주무시고 내일 공룡을 넘으실거라고....
그러면서 우리 서로 모르지만 건강관리 잘해서 산에 오래도록다니자고 덕담을 해주신다.
설악이나 지리에 들어보면 의외로 혼자오신 여자분들이 꽤 많고 나이가 조금 있는분들도 자주 만난다.
넘어진 고사목...
서북능선도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있지만 이놈의 바람때문에 온전히 담아지질 않는다.
바짝 엎드려서 간신히 몇장담고..
오른쪽은 대청봉 왼쪽에 하얀공처럼 생긴걸 이고있는게 중청봉이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한눈에....
어느분이 사진을 부탁해서 서로 품앗이 인증샷~
사진품앗이 한 분이다.
저분도 내 나이또래로 보이고 혼자오셧는데 오늘 소청에서 주무시고 내일 백담사로 하산하신다고..
다음주엔 솜다리꽃보러 공룡에 드신다고 한다.
잘하면 또 만날수도 ....ㅎㅎ
혹시 몰라서 어서 가야되는데 환상적인 풍경에 넋이나가서 담은 풍경 담고 또 담고...
정말 내가 나땜에 미치겠다...ㅎ
귀때기청봉과 곡백운도 시야에 들어오니 발걸음은 더 늦어지고..
털진달래가 야생적으로 피어서 꽃길을 만들어주니 마냥 좋쿠나~~~
2시 50분 끝청도착...
여기에서의 조망은 말이 필요없는거 아시죠????
내가 걸어가야할 서북능선이 한눈에 보이며 뒷쪽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우뚝서있다.
왼쪽으로는 흘림골과 주전골이 보이면 뒷쪽으로 점봉산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가고싶지는 않지만 갈길이 바쁘기에 한번 더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이꽃은 많지않고..
앵초꽃은 서북능선엔 꽤 많은 개채수가 피어있다.
귀때기청과 곡백운능선..
남설악과 점봉산..
용아,공룡과 북설악..
어느분과 또 인증샷~
오늘은 인증샷을 여러번 찍네...^^
무뎌지는 발걸음을 최대한 재촉해서 귀때기청봉이 가깝게 보일정도 지점까지 왔다.
한계령 3.1키로 남겨놓은 상황에서 4시 55분이면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허락되니까 맘 바쁘게 가지않아도 괜찮을듯하다.
강아지바위도 한번 담아주고...
서북능선의 지킴이 큰주목을 지나간다.
뿌리에 복토를 해주면 좋겠구만...ㅠㅠ
5시 15분 한계삼거리에 도착이다.
7시 30분 막차를 타려면 7시 10~20분사이에 도착되면 딱 좋으니까 남은거리 2.3키로를 내려갈 시간은 넉넉하다.
더 놀고 싶어도 오후가 되니까 더 심하게 불어닥치는 바람때문에 어디에 주저앉아 놀수가없으니까 사진만 몇장찍고 바로 내려간다.
한계령코스의 명물인 오징어바위를 담아보고..
파란하늘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이코스는 연분홍철쭉이 일품이다.
오마~~~이나무가 쓰러져서 길을 막았는데 사람이 지나갈수있게 받침대로 버텨놧다.
하산길에 마지막 오르막이다.
한계령코스는 이고개를 넘어가면서 기운이 무쟈 빠진다.
6시 05분...
너무 빨리내려가도 별볼일이없는데 산에서도 너무 추워서 놀수가없으니까 계속해서 걷는다.
사진이나 싫컷찍자~~~~~
7시 조금넘은시간에 한계령휴계소 도착..
저녁햇살을 받은풍경을 몇장 담아보고...
땀도 별로 안흘려서 옷을 갈아입기도 귀찮아서 배낭정리만 하고 나니까 7시 10분쯤 됫는데
휴계소안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거기에 들어가서기다리는것도 너무 뻘쭘맞고...혹시라도 버스가 그냥 지나갈까봐 밖에나와서 기다리려니 엄청 추웟다.
자동차를 가지고올걸~~하면서 얼마나 떨었는지...
7시 35분쯤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설악을 다녀오는 기분은 언제나 최고다.
힘들어도 좋고 고생을 해도 좋다.
오늘은 마음껏 퍼져앉아서 놀지만 못했을뿐이지 아쉬움이 별로없는 산행이기에 기분이 좋다.
언제까지 설악에 발자욱을 찍을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힘 닿는날까지 가고싶은곳...설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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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19.05.23 10:06
아~~~~설악,
역시나~~~~~~설악
산방이 끝나니 설악 산행기가 많이 올라와...배아파(?)하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는데..역시나 여신님의 멋진 산행기가 올라왔네요.
엄청난 바람에 고생하셨겠지만...그 이상의 행복을 느끼셨을 것이고...보는내내 저도 행복한 산행기 였습니다.
담주 공룡을 가신는거 같습니다...컨디션 관리 잘하셔서...무리없이 완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유의 여신~!!2019.05.23 10:58
역시나 팬님~~^^
저의 설악산행기에 첫댓글로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악은 늘 그리운곳이고 다녀오면 행복한곳이죠~
저도 설악에 들지못했다면 다른산행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을겁니다.ㅎㅎ
바람이 엄청 강하긴했지만 겨울바람이 아니어서 견딜만했습니다.
그 강풍도... 설악의 아름다운 풍경도...벌써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다음주에 공룡의 솜다리꽃(에델바이스) 보러갈려고 희운각대피소를 예약해놧는데
무거워지는 배낭무게 때문에 아마도~~~대피소 숙박보다는 다른방법으로 접근해야 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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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19.05.23 12:25
어제 궁금해서 들어왔더니 산행후기가 없더니만....?
설악산 무쟈 예쁘다~ 털진달래...큰앵초..얼레지 등..그외 여러가지 야생화..와우!
게다가 강풍이 괴롭혔다고 하지만 완전 쨍한날씨에 사진도 훌륭하고만...
설악산...어쩌고 하더니만 무튼 너의 추진력은 알어줘야해 ㅎㅎ
멋진 산행 축하한다~~~좋구나!!! 멋져!!! 부러워!!!-
자유의 여신~!!2019.05.23 12:37
그날 집에 늦게 들어와서 어제 오전엔 많이 쉰다음 사진정리 하느라고....
설악산은 언제나 실망시키지않지~~~
봄부터 가을까지는 각종꽃들이 꽃길을 열어주고 가을에는 단풍이 화려하게 맞이해주며
겨울에는 하얀눈꽃으로 우릴 반겨주잔여...
강풍이긴 해도 칼바람이 아니라서 견딜만하더라구...
바람이 미세먼지를 확 쓸어가서 하늘은 정말 예쁘더라.
너도 어여 몸 만들어서 가고싶은곳에 많이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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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19.05.26 08:46
와우~ 드디어 설악으로 달려가셨군요!
5월의 설악...털진달래가 반겨주는 대청봉길
깨끗한 설악의 풍광과 조망에 가슴설레이게 합니다.
사실 이번주 저도 백담사 마등령코스를 가려다
여의치 않아 다음으로 미뤘답니다.
차러리 설악동에다 주차해놓고 공룡능선을 타고
천불동계곡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갖어봅니다.
설악은 가자차량을 아용하면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르니
택시요금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게 되네요.
긴코스 다녀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설악의 5월 풍경 너무 반갑게 잘보았습니다!
저도 달려가야겠습니다!ㅎ-
자유의 여신~!!2019.05.26 11:06
봄색갈을 입고 있는 설악이 보고싶어서 후딱 댕겨왔습니다.
설악은 언제나 기대이상인 산이죠~
산길을 걷는내내 어찌나 좋은지....무지 행복했습니다.
교통편은요~
여러분이 가시면 자차가 좋고요 혼자나 둘이가시면 대중교통도 괜찮은것같습니다.
호은님 발걸음정도라면 어느곳에서 접근하셔도 무리없이 다녀오실수 있으니까 말이예요~
저도 언젠가 소공원에서 오색으로 택시를 이용한적이 있는데 약 5만원정도 나왔던거 같은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들어서 다시는 그짖을 안하죠~~ㅎㅎ
소공원에서 해맞이광장까지 시내버스로 나와서 속초에서 양양을거쳐서 한계령을 넘어가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그게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않아서 당일산행에는 별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저는 이번주에 솜다리꽃보러 다시 설악에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짐 부담이 조금 있지만 살살 잘 다녀오겠습니다. -
이호은2019.05.26 13:06
여신님, 2주 연속해서 설악행을 계획하시다니 젊은 제가 다 고개숙여 집니다!
솜다리를 보실려면 이번엔 공룡을 넘으시려는군요! 정말 대단 대단하시다는 말밖에요!
아무쪼록 안전에 유의하시고 무리는 하시지 마시길요!
또한 멋진 풍광과 함께 솜다리와의 아름다운 만남 기대해봅니다! -
자유의 여신~!!2019.05.26 14:51
제가 몇번 가보니까 6월 5일이 넘어가면 솜다리꽃이 시들기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5월중에 가보려고 계획을 세웟습니다.
짐을 줄이고~줄여서 희운각대피소에서 1박후 공룡은 천천히 즐기면서 넘어가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대피소에서 파는 품목이 대폭 수정되서 짐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긴하네요~
늘~걱정과 염려를 해주시고 안전을 기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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