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3월13일(화)
단독..자동차운전 (왕복 450 km)
문희마을-동강군락지-문희마을-백운상정상-칠족령-문희마을..7.7키로
10:10~17:10..약 7시간
날씨..뿌옇게 맑음
기온..2~5도
풍속..서/18~20m
산악회에서 동강,백운산 가는 모객은 상당히 많다.
대부분이 점재마을을 들머리로 하고 날머리는 제장마을로 한다.
산행거리는 7~8 키로 라고 하지만 강원도 산이니 만큼 등로상태가 만만치 않을것같은 예감에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코스다.
그래도 한번은 가보고 싶어서 몇번을 껄떡거려봣는데 아무래도 그들의 발을 따라붙은 자신이 없다.
운전을 하고 가려고도 몇번 생각해봣는데 너무 장거리라...산행후에 돌아올때 체력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그래도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곳...
그래서 결심햇다......죽기 아님 까무라치더라도 그냥 가보는것으로.....ㅎ
새벽 6시 출발...
평창시내에 들려서 다슬기해장국 한그릇 먹고 문희마을에 도착하니 10시쯤 됫다.
미탄면으로 들어오면서부터 풍경이 넘 좋아서 운전이 급 즐거움으로 바뀐다.
굽이치는 동강변을 따라도는 드라이브코스는 산행을 안하고 그냥 돌아가도 본전을 뽑은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문희마을에 들어서니 앞산의 위용이 여기가 강원도임을 말해주고 있다.
마치 히말라야 축소판을 보는듯..그런 느낌을 받았다.
문희마을 둘러보기..
백룡동굴 입구 근처에 있는 해우소도 들리고...
시기가 일러서 아직은 꽃을 볼수는 없겠지만 동네주민에게 위치를 물어서 동강,할미꽃 군락지에 가본다.
등산후에 신발 닦는곳도 있네..
옆에 데크계단 입구가 있는게 깜빡하고 못찍었다는...ㅎ
거기는 아직 개방이 안되서 옆길로 살금 살금..
할미꽃이 피는곳은 어디쯤일까?
가는길이 거칠지만 나는 무작정 가본다..
얼마쯤 오니까..
분홍색?
연보라색?
암튼 할미꽃 몇송이가 살포시 피어있어서 너무 놀랏다.
이게 웬떡이랴...기대이상...
일단 눈도장 찍어놓고...좀더 깊이 가보기로 한다.
작년에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지금은 은은함 으로 이곳을 빛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들어온길을 뒤돌아봐도 이쁘다.
할미꽃 개화시기에는 진사들이 많이 붙어있다고 소문난 직벽까지 왔으나 더이상의 할미꽃은 만나지 못햇다.
강건너에서 나룻배 한척이 이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까 만난 할미꽃 있는곳으로 돌아와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요리찍고 조리찍고...ㅎㅎ
할미꽃이랑 그렇게 한참을 놀고 다시 문희마을로 돌아가는중..
할미꽃 만나느라고 시간이 꽤 흘럿다.
천천히 산행준비를 하고 11시 15분경 백운산 산행을 시작한다.
칠족령으로 가는길..
나는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길을 선택햇고 능선을 돌아서 이쪽으로 내려올것이다.
마을 상징 나무인듯하다.
우연히 같이 출발하게 된 두사람이 앞서간다.
이후로 이사람들을 만나지는 못햇다는...ㅎ
급경사..1.1키로
완경사..3.2키로
나는 급경사를 선택햇다.
인위적인 시설물이 전혀없는 자연그대로의 숲길이다.
잡목도 많고 등로도 엉망이지만 나는 이게 좋다.
희안한 무늬의 껍질을 가지고 있는 소나무...
돌틈에서 자라는라 변형된듯하다.
우리네 인생사도 저 나무와 별다를게 뭐 있겠나 싶은게...마음이 짠~해진다.
생강나무인가?
내 생각엔 그런거 같은데 아님 말구..ㅋ
봄이 오고 있는게 확실한가보다
양지쪽이라 봉우리가 꽤 많이 터져있다.
참나무 같은데 기형나무들이 참 많다.
가을엔 도토리가 엄청 많겠네...
어느정도 올라오니 굽이쳐도는 동강이 잡목사이로 보인다.
웬만한 산은 아랫쪽은 완만하다가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가파른데
이산은 오히려 정상부쪽이 훨씬 편하다.
정상이 400미터 남았다고 하길래 이정목에 카메라 걸어놓고 셀카한장 찍어봣다.
응지쪽에는 눈이 제법 쌓여있다.
문희마을,백운산정상.칠족령 삼거리 갈림길에 왔다.
문희마을에서 오르면 정상까지 200미터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칠족령 방향으로 갈수있다.
1시18분 백운상정상 도착
중간에 간식 챙겨먹고 놀기는 햇어도 산행 두시간 걸려서 정상에 도착햇으니 엄청 오랫동안 올라왔다.
아까 들머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참전에 다녀갔겠지..
아직은 할미꽃 시즌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니 당연히 아무도 없다.
바람은 미친듯이 불어대지만 날씨가 따듯해서 아무 상관없기에 혼자서 정상에서 한참을 놀아본다.
문제가 있다면 시계가 너무 뿌여서 눈이 시원하지 않고 잡목때문에 조망이 그닥 좋지않다는 것이다.
정상을 다녀서 아까 그 삼거리에 왔다.
올라갈때 이정목부근에서 쉬고 있던 아저씨 한분이 있었는데
내가 내려오니까 하산을 어디로 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칠족령들려서 문희마을로 갈거라고 이야기햇더니..
그쪽도 길이 있느냐고..묻고..
본인은 점재마을에서 올라왔는데 자동차 때문에 그쪽으로 다시 내려간다며...문희마을을 알았으면 그쪽으로 올걸그랫다며 무척 아쉬워한다.
ㅋ~나두 코스때문에 고민을 한참햇었는데 이쪽코스를 알아보니 자동차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선택할수있는
좋은곳이더라고 이야기해주고 칠족령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긴다.
처음에 이표지판을 봣을땐 그러려니~햇는데...
가는 내내 얼마나 많이 봣는지...
그런데 전혀 이사하지않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섭고 어려운 산길이엿다.
산행길은 험하고 무섭지만 잡목사이로 보이는 동강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더이다.
이런길이 나오기에 능선길이 편하고 좋은줄 알았더니..
그것은 아주 잠깐뿐이엿다는..ㅎ
천길 낭떠러지...
엄청 무섭다.
건너편 능선이 보이지만 무슨산인지 모르겠고 그냥 멋있음...
등로가 장난아니다.
거칠고 급경사에 낭떠러지...후덜덜이다.
안전시설이라고는 밧줄이 전부인데 밧줄 아래는 수직 낭떠러지다.
삐끗하면 본의아니게 동강물에 투신하는 꼴이 되겠다.
저 뽀죽한 봉우리들을 올랏다 내려왔다를 반복해야 된다.
거리는 2.2 키로라지만 쓰는 에너지와 시간은 두배이상 되는것 같다.
저 아래 오른쪽으로 많은 산악회가 날머리로 애용하는 제장교가 보인다.
조금전 지나온 등로아래 직벽...
처음으로 보는 계단설치물..
다른봉우리에 올라와서 본 직벽코스..
정상에서 내려올때 만낫던 두사람이 어느새 쫓아와서 나를 추월...
들머리에서 만난 두사람 이정목에서 만난 한명 여기서 만난 두사람...총 다섯명 만낫네..
가야할 직벽코스...
두번째 만난 계단..
내가 산행길에서 만나는 계단을 어지간히도 싫어하는데 여기서 만나는 계단은 무지 반갑더라는...ㅎ
경사가 꽤 가파르긴 하지만 원주,소금산 계단이 훨씬 더 가파르고 길고..
헉~69년생이 98년에...
서른도 안된 나이에 어쩌다가...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3시 56분 문희 마을로 가는 탈출로가 나왔다.
시간이 그닥 넉넉하지는 않지만 해 넘어가기전에만 내려가면 되니까 언제 다시 올지모르는 칠족령을 들려보기로 한다.
전망대까지 다시 200 미터..
문희마을 까지는 2키로..
4시15분 전망대에 왔다.
한반도 지형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도 시원하게 보이는 동강풍경이 훨씬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날씨만 조금 더 맑았더라면 몇배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건 욕심일뿐...
병풍처럼 둘러쳐있는 산들도 참 멋지다.
옆에 보이는 직벽이 단풍계절엔 참 이쁘겟다는 생각을 해본다.
약 15분 동안 쉬면서 놀고..4시35분경 하산을 시작한다.
하늘벽다리는 어느방향인지 가늠이 안되서...혹시 잘못 가게 될까봐 내려왔던길을 쬐끔 다시 올라와서
안전한길을 선택해서 열심히 걷는데 생각보다 등로가 편안하고 좋다.
능선에서 문희마을 탈출로와 만나는길목에 왔다.
성곽의 흔적인가?
이쪽길은 편안해서 산책길로도 이용하나보다.
이런 의자도 두세군데 있다.
아름다운 문희마을이 보인다.
가정집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다 민박집인듯 보인다.
내려온길을 올려다보고..
5시 10분 도착한 주차장에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달랑 세대의 자동차만이 독차지하고 있다.
갈색차는 산불 감시하시는분 차..
앞에 두대만 탐방객차..그중에 내차 하나..ㅎㅎ
다른차 주인은 옷차림을 보아 등산하러 온건아닌듯하다.
탐방안내소를 비롯해 모든시설물들은 문을 닫았고..
5시 이후에는 화장실조차도 이용할수 없다는 슬픈소식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내려오면서 평창에서 하루에 두번 들어온다는 버스정류장도 한번 담아본다.
햇님은 산등성이로 넘어가고 있다.
차를 세워놓고 백운산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저녁햇살을 받은 산 능선이 어쩜 저리도 이쁜지...
유유히 흐르는 동강 또한 무척 아름답다.
경계석으로 세워놓은 색칠한 돌들도 이쁘고..
언제 또 다시오려나?
다시오게된다면 할미꽃 군락지 들려서 놀구..칠족령으로 올라서 하늘다리도 가보고...
다시 문희마을로 내려오든가 제장마을 쪽으로 내려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그날이 언제 일까?
평창시내에 들려서 김밥한줄사서 먹으면서 운전하고 집에오니 9시쯤 됫다.
용기내서 다녀오긴 햇지만 여기서 문희마을을 당일로 다녀오는것은 참 멀긴 하다.
산악회를 따라갔어도 집에서 나간시간과 들어온시간은 비슷햇겠지만 산행시간에 쫓겨서 할미꽃도 못 만낫을것이고
조급한마음에 산행도 여유롭지 못햇을걸 생각하면 비용도 더 들고 몸은 힘들었지만 오히려 마음 편하게 잘 다녀온것 같다.
-
미니랑2018.03.21 17:27
문희마을.......이름이 너무 예쁘다는...
여름이라면 동강의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이 저렇게 보이지는 않겠지?
좋다...좋아... 백운산 풍경 참좋네~~
올 해 제일 일등으로 솜털 보송보송 예쁜동강할미꽃도 만나보고...행운이여~~
덕분에 자세히 담아온 동강풍경, 멋진 한반도지형, 즐겁게 보고간다 (너가 담아와서 그런지 더 멋져보인다눈...)
칭구야 나 집 이사해 놓고 조금 안정되면 사진 찍으러 같이 댕기자.-
자유의 여신~!!2018.03.22 09:41
나두 그렇게 생각햐~~영화배우중에도 그 이름가진 예쁜사람 있잔여 ㅎ
동강이 여름에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겠지
레프팅으로 사람들이 볶작거릴것도 같고...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워보이긴 힘들겨~
나~~~~~~그동네 참 맘에 들더라...한적하고 고요하고...
거기는 도로가 좁아서 대형버스가 들어가는데 한계가있댜...그래서 산악회에서 혹시 문제생길까봐 그쪽으로 못가는가벼..
난 할미꽃 기대도 안하고 갔는데 뜻밖에 만나니까 기분은 좋더라.
새집으로 이사 잘 하고 나중에 여유생기면 싫컷 돌아댕겨보자구~
-
-
고옹2021.09.26 16:02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오랫만입니다.
10월 3일 백운산에 가볼까 하고 들렀습니다.
문희마을에서 정상 까지는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정상에서 칠족령 까지는 많이 어렵고 위험하나 보지요
단독 산행이라 살짝 겂이 나네요-
자유의 여신~!!2021.09.26 22:58
박사님 안녕하시죠?
어찌 지내시는지 가끔씩 궁금했습니다.
대중교통은 교통편이 좋지않은데 혼자서 백운산가시려구요?
등로가 아주 험한것은 아닌데 산행기는 제 기준으로 쓴거구요 한해가 갈수록 산에 올라가는것도 무척 힘들지만 젊은 사람들하고 다르게 균형감각이 자꾸만 둔해져서 내려오는게 불안한 상태가 되다보니까 다시 간다면 칠족령으로 내려오는것보다는 칠족령으로 올라가서 정상으로가는 선택을 하고싶더라구요.
-
-
고옹2021.09.28 19:19
칠족령에서 부터 시작하면 경사가 심하지 않던가요?
오늘 같이 갈 사람을 구하기는 했는데 걱정이 되네요
칠족령을 빼고 정상만 찍고 내려오면 사기치는 것 같지요! ㅎㅎㅎ-
자유의 여신~!!2021.09.29 07:42
칠족령코스가 칠족령에서 문희마을까지는 부드러운데 능선은 업,다운이 몇번있더라구요.
저도 그쪽으로는 내려오기만해서 오르는것에대한 의견을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시간여유 가지시고 천천히 오르면 괜찮으실듯합니다.
교통편은 뭐타고 가시나요?
혹시 통화원하시면 전화하셔도 됩니다.
-
'강원,영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배령..천상의 화원에 발을 딛다. (0) | 2018.06.24 |
---|---|
춘천,오봉산...호반 과 함께하는 암릉산행 (0) | 2018.03.21 |
동강,백운산 가는 대중교통편 (0) | 2018.03.14 |
북설악,마장터..눈이 없어도 참 좋은 산행이엿다. (0) | 2018.02.09 |
소금산,간현봉..출렁다리 생겻대서 가봣어요. (0) | 2018.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