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10월4일(토)
쌍둥이랑 나랑 셋이서..
관음사-삼각봉-백록담-진달래대피소-성판악
18.3km
06:06~18:06..12시간
날씨..해/구름/비/강풍
오랫만에 제주에 내려왔다.
내가 나타나니까 애들이 살짝 흥분을...ㅋㅋㅋ
할머니랑 놀러두 다니고 산에도 가고싶댄다.
애들하고 산에 가면 힘들지만 그건 잠깐이고 애들과 함깨가는게 좋아서 나도 같이가고싶다.
연휴첫날은 제주목장에서 자전거타면서 체력단련(?)ㅎㅎ
새벽에 삼형제 다락방으로 택시불러서 타고 관음사에 도착을하니 아직도 깜깜한어둠이 우릴 맞이해준다.
산행준비를 하고 인증샷한장찍고 6시6분 출발이다.
출발해서 얼마안되서 정준이가 배가아프다면서 칭얼거린다.
응가를 하고싶은건아닌데 배가 살살 아프댄다.
그러면서도 가는데까지 가보겠다고 산행욕심을 내면서 어둠속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본다.
여기까지 왔는데 배가 좀더 아프다고 한다.
가다~쉬다~를 얼마나 반복햇는지....7시30분이다.
이쯤에서 돌아갈것인지 강행을할것인지 결정을 해얄듯한데...애들한테 어찌하고싶으냐고 물어보니까
원준이는 계속올라가고 싶다고하고....
정준이는 엄마한테 데리러오라고 해서 집에가고싶다고하고...ㅠㅠ
내마음 역시 올라가고싶은 마음과 내려가야한다는 두 마음이 있기는하지만 평생 못올데를 온것은 아니니까 내려가는쪽에 마음을 둔다.
내려갈때 내려가더라도 애를 진정시켜서 데리고 내려가야하기에 소화제라도 먹엿음좋겠는데
평소에는 비상약도 잘 가지고다녓는데 오늘따라 비상약봉지를 안가져와서 난감하기 이를데가 없다.
이게바로 머피의법칙이야...덴장
지나가는 산객들한테 "혹시~소화제 있으세요??" 하고
물어보길 여러번만에 어떤분이 훼스탈을 나누어주시기에 한알먹이고 배도 문질러주고 쉬면서 좋아지길 기다려본다.
한참이 지나니 조금 나아진듯하다고 하면서 조금더 올라가보다가 너무 아프면 내려오자고한다.
그래서 또 살살~~
탐라계곡목교까지 왔다.
그런데 걸으면 아프고 쉬면 괜찮으니...할머니랑 형아는 백록담가라고 저는 하산하는 아줌마들 따라서 내려가겠다고 한다.
우리정준이는 나를 닮아서 겁쟁이라 그애 성격상 낮선사람을 따라내려간다는것은 상상도 못할일인데...
모르는 아줌마들 따라서 내려간다고 하는걸 보니 많이 힘든가보다...ㅜㅜ
딸내미한테 전화해서 상황설명을 하고...어찌할까 물어보니까...
조금더 쉬어보고 판단하면 어떻겠냐면서 정이나 안되면 엄마랑원준이는 올라가고 정준이만 내려보내라고한다.
말이 그렇지 아픈애를 어찌 혼자 내려보내나....내려가려면 같이가야지...
그래서 우리셋은 발길을 돌려서 내려가기시작햇다.
하산을 시작한지 얼마안됫는데 울 정준이 저 때문에 할머니랑 형아가 산행포기하는게 맘이 안좋은가보다....
조금 더 쉬어보고 배가 덜 아파지면 삼각봉대피소까지만 다녀오자고 한다.
그래서 또 정지....
한참후에 다시 올라가기.....
난 심란해서 돌아가시겠는데 애들은 그 와중에도 틈틈히 놀기도하고..
약 30분후..
배가 덜 아파졋다면서 이젠 잘 걸어갈수 있을것같다고 한다.
다행~
울 정준이는 씩씩하게 생겻는데 부끄럼도 많이 타고 무서움도 많이 타서 저녁때만 되면 집안에 있는 화장실도 혼자못가고
쌍둥이형아를 화장실문앞에 세워놓고 볼일을 볼정도다.
그런애가 모르는 사람을 따라내려가서 택시타고 집에 가겟다는것은 무척힘들다는 얘기다....에구...녀석....
준비해간 유보초밥으로 늦은 아침을 먹었는데 정준이는 먹는것에대해서 두려운지 조금만 먹고...
난,애가 아프다고하니 심란해서 사진도 별로 안찍고 올라왔는데...
이번엔 빗방울도 살짝뿌리면서 날씨가 오락가락한다...젠장~일기예보는 해/구름이엿는데 구라청은 또 거짖말이네..
예정보다 꽤 늦은시간인 10시55분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을 한다.
조금 늦으면 어떠랴....울 애기 이젠 배가 하나도 안아파서 간식도 먹고싶다고 한다.
왕관바위쪽은 온통구름이라 암것도 안보인다.
삼각봉도 잠깐씩 보엿다 안보엿다를 반복한다.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그곳에 우뚝 서있는 자체로 경이롭고 아름답다.
엄마가 걱정하니까 핸폰으로 사진찍어서 엄마한데 보내주라고 포즈도 취해주고..ㅎ
간식먹으면서 충분한휴식을하고 백록담을 향해서 출발한다...11시20분
단풍이 이제부터 시동을거는듯하다.
약 2주정도후엔 멋진풍경을 만들어내겠지....
용진각 대피소터에 도착을 하니..
전에 없던 컨테이너 박스가 턱~하고 올라와 앉아있네..
흐흐~가끔은 이렇게 파란하늘을 선물해주기도 하고
관음사구간에서 제일 힘든코스를 묵묵히 열삼 올라가는 쌍둥이...녀석들...
에구 귀여워라...ㅎㅎ
이젠 배가 완전히 안아프니까 계속 먹을것을 찿아대면서 중간중간 쉬면서 영양보충을 하고..
왕관봉에 올라오니까 헬기장데크도 생기고..
백록담 서벽이 보인다.
정상을 가려면 조금 더 올라가야한다.
난 이풍경을 수없이 봣지만 볼때마다 감동적이다.
아~~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
여기쯤에서 울애들은 백록담가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우니까 옷을 더 입고가자고 한다.
ㅎㅎ~이젠 알아서 척척....아흐~대견해라....산행교육은 정말 잘 시킨듯하다.
백록담도착이다.1시18분
울 애들 겨울,봄에 한번씩 왔었고 이번까지 백록담 세번째 등정인데 바닥까지 잘보이는풍경은 처음이다.
분화구안에 나무도 자라고 물도 있는데 너무 신기하다면서 저기서 어떻게 나무가 자라느냐~물은 어떻게 고여있는냐~등등 계속질문을 퍼붓는다.
그리고 백록담에 들어가 보고싶다고...ㅎㅎ
헐~또 순식간에 구름이...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사람들로 줄이 꽤 길다..
에구구~구름이 몰려오면서 엄청 추워지는데 저기서 사진찍으려면 오래 기다려야될듯해서 포기~
여기서 핸폰으로 찰칵~~^^
백록담에 약 10분정도 머물고 1시28분 하산시작
동쪽하늘은 잠깐씩 이런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너무나 순식간에 먹구름하늘로 바껴버린다.
강풍이 사람날라가게 불어서 백록담을 오르는사람이나 하산하는사람 모두다 휘청거리니 중심을 잡기가 힘들다,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우비를 입은사람이 무쟈 많고 울 애들도 점퍼를 꺼내입히고 장갑도 끼고...암튼 디게 추워서 고생스럽다.
추위에 정신없이 쫓겨내려오니 2시40분쯤 진달래대피소에 도착
진달래대피소에서는 오후 3시가 넘으면 매점이 문을 닫는다.
울 애들은 여러번 다녀가서 그걸 아니까 대피소 도착이 늦어지면 사발면 못먹을까봐 계속 걱정을 햇는데 아슬아슬하게라도 사발면을 먹어서 기분이 좋다고한다.
성판악까지 거리가 만만치않으니까 부지런히 출발을 해본다 ...3시15분
하산시간이 늦기도 햇고 아픈애를 데리고 올라온산행이라 마음을 졸여서 나두 기운이 빠지니까 사라오름은 패스~
이녀석들 기분이 엄청 좋은가보다...인증샷 찍어달라면서 멋있게 한다고 까불고...ㅎㅎ
아흐~아파하는 손자녀석과 좋지않은 날씨를 무릎쓰고 산행을 하고나니 기운이 빠지는느낌...
이걸 누가 시켜서하나...본인이 좋아하지 않으면 할수없는..ㅎㅎ
다행이도 바로 버스가와서 타고..시내로 마중나온 딸,사위를 만나서 컴백~홈..
울 쌍둥이..봄,가을,겨울 백록담을 봣으니까 여름 백록담만 보면 백록담의 사계를 보게되는것이다.
내년 여름에 데려가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개인적인 욕심은 우리나라3대명산 중에 한라,설악산을 다녀왔으니까 지리산까지 데리고가고싶고..
난,왜 이렇게 하고싶은게 많은걸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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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14.10.13 18:35
ㅎ 정준이의 표정이 아주 힘이들어보이네~~~
컨디션이 안좋긴 안좋았나부다
와중에도 끝까지 해내는 쌍둥이가 대견하구먼~
수고많이했당그리~~
한라산은 단풍이 아직은 전혀 안들었네~~-
자유의 여신~!!2014.10.16 10:02
그녀석이 힘들긴햇나보더라구..
그래도 표기하지않고 완주해서 기특하고 대견하고 안스럽고...내맘은 그렇더라~!
한라산단풍은 지금쯤 슬슬 시동을 걸지 싶어...남쪽이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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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폭포2014.10.22 13:49
한라산의 운무가 아주 멋지네요
간간이 나오는 푸른 하늘도 멋지구요
18 Km를 거뜬히 걷는 쌍둥이는 대단합니다-
자유의 여신~!!2014.10.24 20:04
제주도는 공해가 없어서 그런가 스모그는 별로없는것같아요.
웬만하면 하늘이 맑고 깨끗해서 운해도 멋지죠(~)
쌍둥이가 이젠 웬만한 거리는 잘 해내고 있네요...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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