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을 잔것인지 아닌지 모르게 힘든밤 을 보냇다.
공동시설에서 몸이 불편 하다는것은 남에게도 불편을 끼치지만 자신에겐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
무언가 를 마음대로할수 없다는것...
아~~집에 가고싶다.
내 사랑하는 가족들 곁이 그립다..
다행이도 친구들은 잠을 잘 자고 있다.
내가 필요해서 가져간 수면유도제를 반알씩 먹여버린 효과다.
아마 친구들까지 날밤을 새우고있었다면 난 더 괴로웠을거다...
새벽2시 이젠 춥고떨림은 가라앉았으나 몸은 두드려맞은것처럼 아프고 기운이없다.
몸이 점점 수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
누워있는것도 힘들다.
일어나서 우두커니 앉아있어 본다.
과연 아침에 내발로 친구들 과 같이 하산을 할수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나를 엄습한다.
만약 동행을 못하게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어떻게든 기운을 차려야되~~~!!
최면을 걸어본다...
어지러워~다시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밖이 밝아오고.
기운이 없어서 새벽바람을 쏘이는것도 포기한다.
어제 잠자리를 구하지못한 사람들과 새벽산행을 시작하는사람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5시45분 2층에 자리한 우리숙소에서 일출이 보인다.
어제는 그리도 퍼붓더니...오늘은 날이 맑으려나보다...
진영이를 깨워 일출을 보라고한다.

연하천-토끼봉-화개재-삼도봉-노루목-임걸령-노고단-성삼재
13km
am6:50~pm7:30...12시간40분

주섬주섬 짐을싸서 6시40분쯤 산행길을 나서보는데...
나때문에 아침식사도 못하고 그냥 산행길에 나서는 칭구들에게 미안하다.
가다가 배고프면 먹겠다고 일단은 여기서 떠나자고한다.
무거운짐은 두친구가 나누어져주고 내배낭은 최대한 가볍게해준다.
민폐여~~!!
너무 미안해서..딱~~숨고싶다.
대피소직원들에게도 인사도못하고 떠나게되니 미안한마음이 들고..
기어가듯~걸어가듯~
다리가후들거리고 기운이 하나두없다.
아~~죽어도 성삼재까지는 가야하는디..클낫다..에구....저질체력을 타구나서...무신 산행을한다구..ㅠㅠ

셋다 표정이 우중충~~하다.
열심히 선두에서본다.
그러나 기운이없다..
얼마쯤 지나서 내가 기운없어서 못가겠다고 밥먹고가자고 했다.
사실난 밥을 먹을수가없다.
아직도 속이 편치않고 음식이 싫다.
하지만 언제까지 친구들을 굶길수 없지 않는가..?
속이 뒤집히긴 하지만 나도 같이 먹을것처럼 하면서 친구들을 위해 김치찌게를 만들고 햇반도 데운다음
난 누룽지몇알을 넣고 슝늉을 끓인다.
따끈한 물을 마시니 그래도 그것은 넘어간다.
한시간남짖 식사를 하고 다시 가자~~!!
명선봉..
수없이 쉰다..
내가 낙오되면 모두다 힘들어질까봐...
어느덧 토끼봉에 도착..
넓다란 헬기장에서 한참을 쉬고 또쉬고..
유난히도 파란하늘을 ....
아주 지리~한 삼도봉을 오르는계단..
청계산에 매봉올라가는 계단하고 비슷하다.
아~~천왕봉에서 20키로 왔구나~!!
감회가 새롭다..
암튼 종주는 하겠네..ㅎ
삼도봉에 도착을하니 멀리 노고단이 보인다.
에구~왜 일케 멀어보여...기운없어죽겠는데..
아까 연하천에서 물병에다 미수가루를 타서 가지고 왔다.
난 그걸 한모금씩 마시면서 산행을 하고있다.
삼도봉에 국립공원직원분이 나와계시길래 연하천대피소 직원분의 성함을 물으니
본인은 노고단대피소에 근무를하고있고 만약노고단을 지나게되면 알아봐줄테니 들려가라고 말한다.
세상에~~여기에 묘가 있네..
성묘한번 올라면 우리 산행가는것처럼 와야되겠네.....
반야봉 갈림길이다.
진영이말에 의하면 보통은 한사람이 배낭을 맡아보고 다른사람들은 반야봉을 다녀오는데 30~40분 밖에 걸리지 않았던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 난 기운이 딸리는 상황이니 내가 배낭을 맡고있을테니 둘이서 댕겨오라고 보냈다.
둘이서 떠난시간 12시52분...
.
.
한시간이 지낫다..
골짜기바람이 처음엔 무지 시원하더니 이젠 으실거리고 춥다.
아까부터 있는 옷 다 껴입고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있는데 한기가 점점 심하게 느껴진다.
우리셋다 핸드폰이 방전상태여서 연락이 안된다.
내려오는사람들에게 자꾸만 혹시 아줌마 두명 못봣느냐고 자꾸만 물어봐도 봣다는사람이없다.
하늘로 올라갔나~~??
땅으로 꺼졋나~~??
도대체 어떻게 된것일까...
.
핸폰을 간신히켜서 진영이한테 문자메세지를 보내본다.
"어디야..너무추워.."1시48분..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이젠 배낭까지메고 왔다리~갔다리~
기운도 없어죽겠는데 이게 뭐하는짖인가..헐~~
다시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2시6분..
"너무 추워서 못있겠어 천천히 가구있을께.."
천천히 가다보면 뒤따라오겠지...하는 마음으로..노루목방향으로 조금 가 본다..
그러나 진영이 카메라 가방이.. ><
그냥두고 갈수가없다.
카메라바디는 가지고갔지만 렌즈가 거기에있는데... 아으~~몇백만원...
다시돌아온다..
노루목방향으로 갔다~ 배낭있는곳으로 왔다~하기를 너댓번..
이젠 짐들 놔두고 가는것을 포기하고 주변을 맴돌구..날리부르스를 떤다.
그러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멀리서 낮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다시 조우를 하니 반갑고,야속하고,후회스럽고...만감이 교차를 한다.
진영이와 인숙이는 그들 나름대로 애가타고,속이타고...
내가 추워하면서 기다릴생각에 얼마나 뛰었는니 땀이 흠뻑~ㅠㅠ
인숙이가 내 똑딱이 가져가서 찍어온 반야봉 풍경들..ㅎ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다녀온다고한다.
삼도봉쪽에서 오르는 반야봉은 산행길이도길고 경사도 가파러서 빠른걸음은 40분 보통은1시간거리라고 한다.
노루목은 햇빛도 잘들고 바람도 온화해서 기다리기도 편할뻔했는데..
찬찬히 점검하지못해서 우리 모두 생고생을 했다.
나무 밑둥에 마치 하나의 뜨락이 꾸며져있는것처럼 예뻣는데
사진은 영~아니다..
이젠 임걸령이다..
샘터에 가서 션한물도 또 공자루 먹구,담구,
칭구들이 아까 반야봉에서 무지 뛰엇던것이 아직두 열이 식지않아서
머리두 적시구..발두 살짝 식히구..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동물이동경로를 파악하기위해서 설치해놓은 설치물이다.
전에 tv를 봣더니 이것에서 나오는 자료를 가지고 여러가지 추측과 실험을한다고 한다.
가을하늘처럼 하늘이 높고 푸르다..
이제 목적지가 얼마 안남았으니 발걸음도 가볍게 하나,둘~하나,둘
노고단이 좀더 가깝게보이고..
헐~~여기서 조금더가서 우리는 뱀을 만난다.
내가 선두에 있었는데 발옆에 배암이~~기절하는줄알았다.
엉겁결에 뛰어지낫는데 인숙이도 내가 비명을지르는바람에 같이 뛰어서 지나고..
진영이만 뒤에서 못오고..
배암에게 비켜달라고 한참을 사정해봐두 이놈은 꼼짝두 안하구,
지나가는 산객두없구..
돌두 던져보구,발두 굴러보지만 요지부동...
어찌어찌하여 간신히 진영이두 통과~~휴우~~@
한참을 지나와서 놀란가슴도 쓸어내리고
다리도좀 쉬고..
드뎌~~노고단이다..
지리산 종주 성공이다...만~세
너무나 대견하고 감격적이다.
작년에 다리가 고장나면서 영원히 못할줄 알았던 지리종주...
비록 시간이 많이 걸렷지만 내가 지리산 종주를 해내다니~~~~~!!
저멀리 반야봉이 마치 성공을 축하해주듯 파란하늘에 하얀구름을 두둥실~이고있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아~~!!
고생 많이했다.
너희가 곁에 있어줘서 든든했고..
너희가 곁에 있어줘서 행복했다.
나는 비록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지만 너희들이 감싸주고 이끌어주어서 해낼수있는 일이였단다.
내가 계획했던대로 단독종주엿다면 많이 외롭고 힘들엇을것이다.
아마도~너희들 생각을 무척 많이 했을것같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아까 삼도봉에서 만난 노고단 대피소직원분을 만나서 연하천직원분의 성함도 알게됫고
그분과 통화까지 시켜줘서 감사의 인사도 전할수있었다.
대부분 사명감을 가지고 직업에 임하지만..
특히 오지에서 근무하는분들은 열악한환경을 극복하고 근무하려면
어느누구보다도 투철한사명감이 있지않으면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든다.
지리산 국립공원 직원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다.
성삼재~구례 군내버스 막차는 이마 떠낫고
구례~서울 버스는 19:45 막차인데 정신없이 가면 탈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그냥 느긋하게 저녁먹고
밤 열차를 타기로했다.
어제갈려고 예약햇던기차표는 어제 이미 취소를 했으니
오늘것으로 다시 예약을 해야된다.
사위에게 전화를 해서 기차표 예약을 부탁한다.
""사위~0시14분기차 세사람 좀 예약해주게나..""
조금후 사위.."장모님..예약됫습니다...천천히 오세요~~!"
돌아가는 차편도 해결이 됫으니 천천히 구례로 가면된다.
이미 확보해간 택시 연락처가 있지만
마침 성삼재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가 있어 그냥 가까이있는 택시를 이용하기로한다.
구례지리산택시:(류 재훈씨) 010-4515-6578
성삼재~구례구역 35,000원..
구례시외터미널은 30,000원..
우리는 구례구역으로 가야하니 35,000원..ㅎ
택시를 타고 내려오는길에 저녁노을이 아름다워서 택시안에서 한장 찍어본다.
오늘하루 밥다운 밥을 못먹엇으니 맛있는밥을 먹고싶다고
기사님한테 소개를 부탁했더니 데려다준집에서 받은 밥상이다.
백화회관:전남,구례군,마산면,황전리,397-1
061-782-4033,061-782-0600
산채정식 보통 1인분 9,000원
여기다가 맥주를 주문해서 목도 축이고..
우리셋은 임금님 부럽지않게 잘먹었다..ㅎ
기차시간이 널널하니 그 식당 평상에 앉아서 짐정리도 하고
수다도 좀 떨구,밤하늘의 별도 세어보며 지리산종주의 뿌듯함을 한없이 느껴본후
택시기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구례구역에 데려다달라구하니 한걸음에 달려와서
우릴 기차역에 데려다주신다.
고마운 기사님 감사합니다.
새마을호 구례구역 0시12분출발...수원역 04시04분도착
수원역에서 한시간 기다려서 전철 첫차를 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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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2011.08.08 17:33
언니 완전 소중한 지리산 종주기 감동적으로 잘 봤구요
완주 축하드려요~~~저두 잘 다녀오겠습니당~~농곰-
자유의 여신~!!2011.08.09 09:18
까딱하면 종주기도 못쓰고 병원신세 지고 있었겠지..ㅎ
추억과 사연이 많은 지리종주엿네..
완주 축하 고맙고~)곰이님도 완벽한 지리종주 성공하리라 믿고있을께..
짐 너무 많이 가져가지말고 가볍게 다녀~여름이라 기운빠지더라구...
완주소식 기다리며 기도할께~
앗~싸~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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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2011.08.09 13:18
종주하심 축하합니다.
반야봉 아래에서 기다리실때 참 지루하고 힘드셨겠네요.
그럴때 지쳐서 힘이 떨어질수도있는데 참 용케도 견디셨네요.
양쪽으로 지름길이 있었는데 다시 그자리로 오신 친구분들도 또 힘드셨을거구요.
배낭만큼은 서로서로 맡기는일없이 혼자서라도 천천히 앞서서 계속 진행을 하셔야합니다.
그러면 힘이 분배가됩니다.
푹 쉬시구요...또 충전하시구요...아름다운 산행길 계속 열어가세요.-
자유의 여신~!!2011.08.09 22:31
남들은 주기적으로 하는일을 저는 일생의과업 으로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몸이 이렇게 되어버린것이 허무하기도 하더군요.
괜히 나혼자서 아직은 건재하다고 몸부림치고 있는거지요..ㅎㅎ
반야봉 다녀오라고 하고 기다릴때 고생한것은 저체온증 때문에 고생중이여서 좀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차분하게 지도를 검색하고 갔어야되는데 덜렁거리고 그리 결정한것이 화근이엿지요..
제가 평소에 꼼꼼하다가도 결정적일때 덜렁거리는것이 문제랍니다..ㅎ
이젠 좀 휴식을 해야될것같습니다.
동네산 살살 다니다가 가을쯤에 다시 큰산에 도전해볼까하구요....언제 맘이 변할지모르지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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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011.08.10 17:13
명선봉 지나 토끼봉 오르는 길이 길고도 지루하고,
화개재에서 삼도봉 오르는 계단이 연속계단인데, 그 숫자가 1,006개다.
한 번도 쉬지말고 올라야 덜 힘들지.
ㅎㅎㅎ
반야봉은 이쪽, 저쪽 양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걸 몰라서... 쩝!
암튼 저체온증 땜시렁 혼이 났고,
'지리산 종주' 오랜 숙원을 해결해서 좋긴하겠지만...
큰 교훈을 하나 얻었다.
안전!!!
안전제일!!!-
자유의 여신~!!2011.08.11 23:56
마지막날 산행코스는 좀 지루한데가 몇군데 있더라구..
그날 워낙 기운이 딸리는 상황이여서 나한테는 그게 낫던데~
반야봉코스는 산악회따라서 앞사람 엉덩이만 보구 다닌결과...??
암튼 힘들었어
지리산 종주도 했으니 이젠 좀 쉬면서 동네산들좀 챙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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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11.08.12 15:53
로터리에서 자려고 했던거, 세석에서 자게 된것이 오히려 잘 된것같다,
만일에 예정했던대로 로터리에서 일박하고 벽소령에서 또 일박했더람 벽소령에서 남은 구간을
무난하게 소화했을까? 연하천에서 시작했어도 빠듯하게 마쳤는디....ㅎ
그리고 산행이 길어진것은 절대 아니쥐~
첫날 산행을 못했을뿐, 원래도 2박3일이였으니까...그치?
암튼 수고 많이했다 칭구야~
그 와중에도 담날 무사히 힘내서 완주 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며.............만쉐이~-
자유의 여신~!!2011.08.12 23:35
나두 그렇게 생각햐...숙소..
나한테 맞춘 장거리산행을 몇번하다보니까.
이젠 생각을 잘 해야될것같은 생각이든다.
민폐끼치는 일은 없어야되는데 이건 좀~
내가 산행을 못마치게되면 여러가지로 복잡해질뻔했지..
나두 내가 다행이라는 생각~
이젠 나랑 종주산행 안 간다며...치~~삐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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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2011.08.14 12:17
와우~ 짝짝짝~! 마지막 편에서는 눈물도 살짝~ㅎ
마치 제가 종주를 끝낸 느낌이네요,,,ㅋ
정말 지리산 종주 무사히 마치신거 축하드려요~
생사고락을 함께한 세 언니의 우정도 더 단단해지셨겠네요~
지금쯤 어디갈까~궁리하구 계실 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유의 여신~!!2011.08.14 22:44
남들은 1박2일에 하는것을 2박3일도 모자라서 사고까지치고 난리를 떨었네..ㅎ
암튼 추억의 지리산종주가 되어버렷어~
마리님이 축하해주니 기분이 무척 좋은데..고마워~!
생사고락을 같이 해준친구들한테 무지 고맙고 미안하지...
아직은 어디 갈생각 말아야지~하면서도
누가 "산"이 어쩌구 하면 귀가 솔깃한것은 병 아닐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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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호흡2011.08.21 11:18
축하합니다!...
지리산 종주로 인하여 산꾼으로 거듭나시는군요.-
자유의 여신~!!2011.08.22 21:54
창포님 블방에서 닉을 뵈온것 같습니다.
볼것도 없는 이곳까지 방문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산꾼으로 거듭나보려고 했는데 참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ㅎ
거친호흡님...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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