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6월10일(수)
정열이랑 둘이서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중봉-묘향대-삼도봉-화개재-뱀사골-반선..약22~23km
04:30~17:10..12시간40분
날씨..해
기온..3~20도
풍속..1~3m
습도..25~50%
강수확률..0%

이번주는 설악에 들어서 소청의 저녁노을을 즐겨볼까...
아님,가볍게 금대봉 야생화탐방을 갈까...
두군데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다녀올려고하는데 요즘은 봄꽃은 지고 여름꽃은 아직이여서 금대봉은 별스럽지않을듯하다는 생각이든다.
생각이 점점 설악으로 기울고 있는데 정열이가 지리산을 가자고 꼬득여댄다.
난,지난주 다녀왔는데 또가..??
다녀온코스말고 다른코스로 가자고...ㅎㅎ
그러자~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이친구도 나랑 비슷해서 무박산행을 무척 힘들어하는데 어쩌다보니 또 무박산행을...
영등포역에서 10시53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열차를 탄다.

새벽3시10분쯤 구례구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구례구버스터미널로 이동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오니 4시25분쯤 됫다.
아흐~만복대랑 고리봉갈려구 계획표를 몇번이나 짜놧는데 여긴 또 언제 가보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노고단을 향해서 추~~울발
예전엔 기차역에서 직접 성삼재로 갔었는데 뭣땜시 시스템을 바꿧는지 역에서 터미널가는 요금 1,000원을 받고..
터미널에서 성삼재가는 요금은 자동발권기에서 4,500원을 카드결재하게 한 다음 3시50분이 되서야 성삼재로 출발을 한다.
버스에도 카드결재가되는데 굳이 내려서 발권을..??
내가 생각하기엔 요금올리기의 수단이 아닌가 싶다.
종주하는 산객들에겐 금쪽같은시간을 20분이상 터미널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보내야하는 이상한 시스템이다.
그시간에 터미널에서 타는 승객이 아무도없는데 이건 아무래도 시간낭비+돈낭비...

기차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왔더니 둘다 컨디션이 엉망이어서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다.
아이구~~이런몸으로 오늘산행을 어찌할까나~~~~ㅜㅜ
정 안되면 피아골로 탈출하자고 의논해가면 20분정도 걸었을까...싶은데 날이 훤하게 밝아온다.

5시10분 노고단대피소 도착
여기서 사골떡국을 끓여서 새벽밥(?)을 먹고...


6시15분 노고단고개를 향해서 출발



노고단고개에 도착하니 따가울정도로 햇살이 내리쬐는게 날씨가 무척 좋을거라는 예고를 하는듯하니 무겁던 몸도 조금 풀리는듯 하다.


이쁜 새벽햇살을 받으면서 숲길로 들어서는 나의동반자 정열이



노고단이 제법 멀리보이는게 꽤 많이 왔네...
이젠 몸도 좀 풀려서 아까보담 훨 낫네.....




오늘은 화개재로 가서 뱀사골하산 반선에서 4시50분 버스를 타고 남원을 거쳐서 서울로 올라가는것으로 계획하고 왔으니까
시간적으로 그닥 쫓기지않은것이라 생각하고 틈틈히 놀기도 하고..



물맛좋은 임걸령샘터에 어김없이 들려서 물도 바꿔담고 마시고..


8시35분 노루목에 도착..
간식 먹고 사진 찍고 또 놀고...




원래계획은 반야봉은 패쑤하기로햇는데 둘다 컨디션이 웬만하게 회복된듯해서 반야봉을 다녀오기로 합의..
9시쯤 노루목출발 반야봉을 간다

보통은 여기다 배낭을 내려놓고 빈몸으로 반야봉에 올랏지만 오늘은 꿍꿍이가 있어서 배낭을 멘채로 go~





깨스가 조금 끼긴햇어도 하늘색갈이 무척이쁘고 공기도 상쾌하고 바람도 살랑불어주는게 산행여건은 말할나위없이 좋다.

반야봉정상부근에 내가좋아하는 뷰 포인트를 걸어오는 정열이

9시48분 반야봉도착



전국을 휩쓸고 있는 메르스때문에 산객들도 확~감소해서 기차도 텅 비어있더니 산도 헐렁~
뒤따라온 여산객하고 인증샷 주고받고..

여기서 난 정열이한테 묘향대쪽으로 가자고 꼬시기 시작한다.
그곳이 비지정구간이라 맘이 무척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꼭 한번은 가보고싶은곳..
동행이 있을때 가지않음 못 갈것같아서 정열이한테 조르기~~~ㅎㅎ
결국,우리는 금줄을 넘어서...9시55분출발
그러나 이것이 우리고생의 서막일줄을 누가 알았으랴.....ㅎ



중봉도착...

이런 묘도 있고...


이렇게 큰 왕릉같은 묘도 있고..헬기장도 두어군데 있고

원시림같은곳이지만 길을 잃지않을정도의 등로가 뚜렷하게 있다.


한참을내려왔을때 두런거리는 사람소리에 너무 반갑기도하지만 혹시 공단직원일까봐 살짝 겁을먹고있는데 위에서 웬 아저씨4명이 턱~! 하고 나타난다.
반가운 마음이 배가되서 "아저씨 이쪽으로가면 묘향대 맞나요??" 하고 물으니 이아저씨들 껄껄 웃으며 아이구~우리가 물어볼라구햇는데 선수를 뺏겻네요...한다.
어쨋든 사람을 만난것에 안심이되면서 그아저씨들 먼저 앞세우고 우린 천천히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이런표식이 보이고 묘향대도 보이고..11시 묘향대 도착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서 우측으로내려가서 묘향대를 보고 다시올라와 좌측으로 내려가야 이끼폭포인것을..
그때는 묘향대를 만난것에 흥분해서 꼼꼼히 챙겨보지못한것에대한 혹독한 댓가를 치른것이다.




그사람들은 여수에서 왔다는데 우리랑 똑같은코스로 내려간다고하고 서로인증샷을 찍어주고 헤어졋는데....딱 이때까지만 좋았다...
아뿔사...인증샷찍은것 말고는 이 아저씨들 안 만나니만 못한것을...






그분들이 먼저출발하는걸 보니 저 화장실옆으로 가기에 우리도 한치의 의심도없이 그뒤를 따라서...
하아~~~이게 고생의 시작일줄을 꿈에도 생각못햇다.
11시16분 출발

거칠고 희미한등로를 열삼걷는다.








이상타.....
이끼폭포를 가려면 계곡쪽으로 내려서야될텐데 희미한 등로는 사면을 돌리고~또 돌리고~내려서는게 아니라 살짝씩 오르막을 오르게되어있고..
비지정구간이라 이정표도없고 물어볼데도 없으니 완전 감으로 진행해야되는데 도대체 어디쯤에서 내려설것인가...
걱정반 두려움반의 마음을 가지고 한시간반정도 걷다보니 뭔 표지판 뒤통수가 보인다.
마치 산삼이라도 발견한듯이 반가운마음으로 달려가보니..

곰 주의표시판..12시45분
근데 어째 능선같은 이분위기..이건뭐지..??
우리둘은 두리번거리고 주변탐색을 하던중 발견한 이정표는.....

이거.....ㅜㅜㅜㅜㅜ
험하디 험한 사면길을 한시간반을 돌고~돌아서 원점에 와있는것이엿다.
아~~~허탈..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고생해서 온곳이 원점이라니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ㅜㅜ
머리속이 하애지면서 다리힘이 쏙~빠지면서 털썩 주저앉고 싶어진다.
그러면서도 머리속 한쪽에선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하지 ?? 하는 물음표를 던진다.
일단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삼도봉가서 결정하자 생각하고...



정열이를 세워놓고 인증샷을 찍었는데 잠을 못자 피곤한데다 장시간 알바로 몸과 맘이 지칠대로 지쳐서 얼굴이 초췌한게 말이아니네....
이렇게 힘든데 우린 왜....????
산을 못 끊고 이런짓을 계속하고 있는것일까...??
지금은 후회 비슷한걸 하고 있지만 아마 얼마못가서 또 산행짐을 싸고있을 나를 떠올려본다...ㅎㅎ



물 한모금 마시면서 성삼재로 다시돌아가는것과 피아골로 탈출하는것에대해서 의논을해보다가
에라~모르겠다..혼자가 아니고 둘이니까~원래 계획대로 화개재로가서 뱀사골로..
반선에서 막차를 타려면 시간이 아슬아슬하니 이제부턴 달려보는것으로...결정

지루한 계단길을 내려와서 화개재도착




1시17분 뱀사골을 향해서 내려선다.

옛 뱀사골 대피소..
비지정구간과 알바로 인해 잔뜩 긴장햇던 마음이 진정되지않은 상황에서 내려오다보니 마구 지치는 느낌이든다.
대피소 조금지난 지점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고가기로햇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지친 마음과몸을 추스리고나니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졋다.


막차라는 표식이 이정목에 붙어있었는데 여기보다 위에엿던거 같은데 어째 못봣지...?? 이상타...
그렇던 말던 이제부터는 뱀사골계곡의 아름다운풍경에 심취해서 즐겨볼 차례다.
단,마음껏 즐기기엔 시간이 조금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주어진여건속에서 최대한 재밋게...ㅎㅎ


간장소에 도착시간이 3시..앞으로 남은거리 약6키로 남짖..
내리막이니까 한시간에 3키로는 무난하게 걸을듯하나 조금천천히 걸어도 2키로이상은 걸을테니까
6시경엔 날머리에 도착할듯하니 6시25분 막차를 타는것은 걱정안해도 될듯해서 이때부터는 맘이 편해진다.





이부근어디에서 이끼폭포가는길이 있다는데...어디지??
지금은 그거찿아봐도 소용없으니까 그냥 휘리릭~~





병소 윗쪽에서 잠시계곡으로 내려가 발도 씻고 쉼을 하고 올라오는중
바위밑에 올챙이가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노는게보여 다가가보니 도룡뇽알도...
주변이 좀더 깨끗햇음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나름 청청수이니 애네들이 살고 있겠지~!
이젠 오히려 시간이 넉넉해지니 두루두루 구경하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아름다운계곡을 마음껏즐기면서 오다보니 4시46분 와운마을삼거리에 도착
앞으로 2키로를 더내려가야된다.
와운교를 지나서 계곡길로....




얼마 안가서 끝나는 계곡길에서 시멘트길로 복귀..
아흐~시멘트길을 정말 시로~~~그래도 할수없이 반선마을까지 터덜대고 나와서 보니 5시5분 시내버스가 있댄다.
그걸 물어본시간이 5시15분쯤....
막차는 남원시외터미널에서 남원역까지 가는버스를 타야된대는데 5시5분 버스는 남원역까지 직접간다는것이다
한가지 더...5시5분버스는 다리건너자마자 바로 탈수있는데 시외버스는 지금부터 10분정도(약1키로) 더 걸어가서 반선터미널에가야한다는 이야기와함께..
진즉에 알았음 조금 서둘러서 그걸탈걸~~~~
하지만 지난시간에대한 포기는 빠를수록 좋은것...
그 버스탈려고 달려왔음 계곡을 못즐겻을거라고 서로 위로를 하면서 버스정류장으로 터덜~터덜~


켜놧던 gps를 확인해보니 20.1키로라고 나오는데 표지판 거리를 합하고..알바한거리를 더하면 아무래도 여기에 2~3키로는 더해야될듯하다.

버스표 사놓고 앞산을 바라보니 파란하늘에 구름이 몽실~
수없이 봐온풍경인데도 볼때마다 감동인건 왜 일까...


손님이 우리둘밖에 없는 이버스타고 남원터미널로


남원시외터미널에서 택시타고(4,000원) 남원역에 왔다.
허걱~~여기와서 기차표 예매해놓고 저녁먹을려고 햇는데 주변에 암것도 없다....ㅜㅜ
역사는 멋드러지게 지어놧는데 이용객이 별로없나~~썰렁~~~
매점에서 라면이라도 팔려나~하고 가봣는데 그것도 안된다고하고...참....ㅜㅜ
어이상실이다.
할수없이 배낭털이해서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고...




기차타고 영등포에 내려서 전철타고 집으로 오는길은 무척 졸리워서 힘들었다.
새벽1시가 다 되서 집에 도착하니 완전 기절모드...
아흐~~차에서 잠을 못자는 나는 무박은 정말 힘들어......나랑 안맞아...를 연발햇다.
ㅋㅋ 누가 억지로 가랫나 나두 참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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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폭포2015.06.15 19:41
힘은 들어도 멋진 종주를 하셨네요
작년 저도 반야봉-묘향대- 이끼폭포-뱀사골을 구경했는데
다시 묘향대에서 백 하셔서 화개재로 오셨네요
그 덕에 뱀사골은 풀로 감상하시고
날씨가 화창하고 아주 멋집니다-
자유의 여신~!!2015.06.16 08:12
그쪽갈생각을 햇다면 코스에대한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갔을텐데...
감히 엄두도 못내고있다가 갑자기 가게되어서 공부안한 댓가를 톡톡히 치렷답니다.
이끼폭포에 대한 아쉬움에 다시한번 모험을 해야할듯하네요.
설악폭포님 말씀처럼 뱀사골 풀 로 감상은 햇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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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랑2015.06.16 13:32
고생한게 훗날 두고두고 추억은되더라.
묘향대부근만 빼고 눈에 익은 녹색풍경 아름다운 하늘..
너 덕분에 즐감한다 친구야~
수고 많이했고 즐거운 산행 축하햐~~~~~♬
참! 카스에서 물은 정렬아우의 안부는 해외등반 잘다녀왔냐는 질문이였어-
자유의 여신~!!2015.06.18 13:54
그게 맞기는 한데..고생하는순간에는 맘이 복잡하고 무쟈~그렇지...
고생은 햇지만 묘향대를 봐서좋았고...하늘이 이뻐서 행복햇지..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알바한구간이 엄청나게 많은것같진않은데 앞일을 모르고 가니까 무척길게느껴졋나봐..우리네 인생처럼 말야...
나중에 어떤분이 이야기해주길........힘들게 반야봉안올라가고 우리가 같던코스로 묘향대를 가는게 훨씬낫다고....고급정보를 주더라고...ㅎㅎ
정열이....오래된야그라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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