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산 & 여행

쿰부히말라야,촐라패스..8일차..고쿄-고쿄리-고쿄-드라그나그

자유의 여신~!! 2016. 4. 21. 21:07

 

 

 

새벽 3시40분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일어낫다.

일어나기로한 시간이되면 스탭들이 모닝콜과 동시에 따끈한차를 끓여가지고 와서 한잔씩 준다.

그게 좋기도하지만 잠이 덜깬상태에서 마주하는게 웬지 미안하고 민망해서 20분전에 일어날수있도록 항상 알람을 켜놓고 잔다.

 

 

보통은 밥먹고 방에 올라가서 산행배낭 챙겨놓은거 가지고 다시 나오는데 새벽출발이니만큼 나를 비롯한 모두들 아예떠날준비를 해서 내려왔다.

무릎부상으로 고통받는 이^^씨는 남은일정에 무리를 덜주기위해서 고쿄리등정을 포기하겠다고한다.

남편분만 다녀오는걸로....

낙오자가 생기니 모두들 마음이 무거워한다.

 

 

어둠속을 헤드렌턴에 의지해서 올라가다가 5시26분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운해는 어케든 넘어와볼려고 넘실대고..

고쿄호수는 새벽을 고스란히 안아주고 있다.

 

 

6시06분 옆에 있는 멋진봉우리도 온몸으로 햇살을 받으면서 아침을 알려준다.

 

 

 

 

솜이불처럼 모든것을 덮어주던 운해가 햇살에 강열함에 두손들고 물러가기 시작하니..

무서운 고줌바빙하가 사나운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좀더 강열해진 햇살은 히말라야의 거대한 산봉우리 한군데라도 놓칠새라 구석구석 고루 비춰준다.

 

 

 

 

엄청난 고도에 급 오르막...이곳에 있는 모든이들의 발걸음이 무겁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름다운 설산은 천연덕스럽게 우릴 바라보고있다.

 

 

다른팀의 스탭도 많이 힘든지 우두커니....

 

 

2키로 안되는거리를 산행시작한지 벌써 세시간째...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와서 8시다

이제 고지가 보인다...좀더 힘내자...

처음 밟아보는 5천미터급에 심장도 놀랫는지 가끔씩 가슴이 두쪽으로 뽀개지는듯한 통증이 오니 가다쉬다를 반복할수밖에 없고

호흡이 부족해서 된숨을 쉬며 헐떡거리느라 발걸음 하나가 천근만근...죽을지경이다.

나는 왜 여기에 와서 이런고통을 느끼면서도 산행을 포기하지못하고 이러는걸까...??

정말 알수없는 내마음에 나도 헷갈린다.

 

 

8시5분 고쿄리정상 도착...에효~~힘들어라.

부족한 산소를 모아들여서 고생한 심장으로 보내느라 한참을 멍~하게 앉아있고나서야 정상조망에 나서봣다.

그렇지만 고소증 올까봐 함부로 마구 다닐수가 없어서 천천히 한발자욱씩...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많이 남겨보고 싶어서 일행에게 여러방향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햇다.

사진에서 보면 왼쪽 삼각형으로 보이는게 초오유봉...

 

 

고쿄호수와 아마다블람등...히말라야의 고봉들

 

 

 

 

 

 

 

 

내가 언제 여길 다시 와보겠나 싶어서 외국인과 기념샷도 한번 찍었다.

울 쌍둥이현수막과 함께....

 

 

이쪽이 중국령 차마고도라고 한것같다.

 

 

 

 

넘 멋진 풍경에 벌어진입이 도통 다물어질 생각을 안한다.

 

 

고줌바빙하와 히말라야의 고봉들

 

 

 

 

 

 

 

 

 

 

멋지다 증말....

날씨는 어쩌자고 이렇게 좋은거야~~~~내려가기 싫다.....

 

 

 

 

대장님 말씀이 이곳 안내를 수없이 햇지만 이렇게 날씨좋고 바람없는날을 처음이라면서

대부분은 오래있을 상황들이 안되서 인증샷만 후다닥찍고 내려갔었다고..

우리팀 복 받았다면서 손님들이 행복하면 자기도 좋다면서 엄청 좋아한다.

대장님도 이런날은 충분히 즐겨야된다면서 여기저기 돌아댕기면서 사진찍느라고 정신이없다.

그렇게 한시간 가까이 놀다가 이젠 내려가기...

 

 

 

 

급내리막에 너덜아니면 마사토 ...하산도 증말 힘들고 죽을맛이다.

 

 

 

 

우리 대장님(메인셀파를 앞으로 이렇게 부르겠음)은 뭐가 신낫는지 날개짓을...

 

 

 

 

 

 

 

 

 

 

3.54키로에 5시간24분...정상에서 40~50분 놀았다고 해도 왕복 4시간30분이상 걸린것인데

올라갈땐 3시간이 넘게 걸렷는데 내려오는건 아무리 힘들어도 올라가는것보다는 쉬워서 1시간30분정도 걸린듯하다.

우리 내려오면 다음코스 산행함께하려고 준비하고 기다리던 이^^씨도 함께 복귀인증샷을...

 

 

이 롯지 안에는 고쿄리정상에 다녀온사람들의 자기 기록이 적혀있다.

우리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

왜냐하면 서양사람들은 자기나라에 이미 고산이 많이 있어서 5천미터급은 언제나 올라갈수있기에 고산증이라는 어려움을 모를것이니

속도에 의미를 두고 다녀오는듯한데 우리나라는 3천은 고사하고 2천이 넘는산도 없어서

고산(高山)훈련을 할수없으니 여기에 오면 당연히 버벅댈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돌아와서 차려주는 늦은아침을 먹고 조금 휴식을 취한뒤 12시25분쯤 오늘묵을 롯지로 가기위해 길을 나섯는데

12시가 된걸 기가막히게 아는듯 갑자기 주위가 뿌옇게 흐리면서 구름이 몰려온다.

 

 

 

 

너무나 위험하고 무서운 고줌바빙하지역을 지나는데 구름때문에 앞은 안보이고 선물인냥 가끔씩 빗방울도 하나씩 던져주면서

낙석구르는 소리는 굉음을 내면서 우리를 겁나게 하고있다.

우리가 밟고 지나가는 이곳도 겉에서보기에는 자갈과 흙같아보이지만 아랫쪽에는 얼음이라고 한다.

만약에 이것이 갈라지면서 크레바스가 생긴다면 그곳으로 빠져서 쥐도새도 모르게 얼음속으로.....후덜덜이다.

 

 

위에서는 낙석이 굉음을 내면서 흘러내리고 아랫쪽엔 축구장보다 훨씬 더 큰 얼음구덩이가 입을 벌리고 있으니

저절로 오금이저리고 간이 쫄깃거린다.

 

 

 

 

 

 

이런곳을 수없이 지나려니 무섭기 짝이없다.

 

 

너덜길...

 

 

빙하지대...

 

 

오늘 여정이 험란하다.

 

 

 

 

중간에 비도 살짝왔고 짧지만 험한 트레킹을 하느라 고생끝에 롯지에 도착햇는데 카메라가 얼었는지 렌즈가 안열려서 ...

 

 

롯지 도착후 쿡팀이 끓여준 따끈한 마늘스프를 한사발 먹을때까진 좋았다.

방배정받고나서 짐정리를 하려는데  몹시 추워서 다이닝룸에 와 있었는데

몸이 나른한게 으실으실..속도 불편하고 이상하다.

이미 콧속이 헐어서 엉망진창인데다 입술까지 몇군데 부르터서 난리도 아닌지가 2~3일 된상태다.

그게 어디 나뿐인가..팀원 반정도는 그런상태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힘들기에 다시 방으로가서 침낭속에 누워있어봣는데...

역시나 편치않다...이럴땐 대장한테 전화해서 이야기하면 되는데 현재는 그게 안되는상황이니 직접가서 이야기 하는것밖에는 방법이 없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다이닝룸에 가서 여자팀원에게 저녀식사를 안하겠노라고 그러니 부르지말아달라고

지금은 잠자는게 더 도움이될것같으니 나중에 뜨거운물병만 가져오겠다고 이야기하고..다시 방으로...

 

누워있어도 뭔가 이상기류가 흐르면서 몸이 편치않다.

그러던중 부상자 이^^씨가 누룽밥 한그릇을 들고 내방으로왔다.

따끈한 물이라고 마시고 자라고..물론 침낭에 넣고 잘 따뜻한 물병도 함께 가져와줫다.

이거이~~환자한테 보필을 받다니...고맙고 미안하고...이거 어쩌나 싶다.

가져온 성의를 봐서라도 그냥 보낼수없어서 후루룩 마셧더니 몸이 훨씬 따듯해지면서 좋다.

내일 촐라패스를 넘기위해서 새벽출발이고 여기선 탈출할곳도 없는데 정신차려야지 .......

그런생각을 잠시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아무생각없이 퍼져서 헬렐레......

 

 
  • 이경원2016.04.22 18:34 

    선생님~~산행기는 이런 형식이군요~많은 말이 필요없고 짧지만 임팩트있고 위트있게, 넘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여정을 이렇게 접하니 또한 감회가 깊어지네요~
    다음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자유의 여신~!!2016.04.23 00:28

      오마~~경원씨...반가워요.
      오전에 나가서 볼일보고 친구만나서 저녁먹고 차마시면서 수다떨고 놀다가 12시전에 겨우 컴백홈~~ㅎㅎ
      나는 사실주의자...글솜씨가 별로라 재미는 그저 그렇고...
      훗날에 다시 읽어봣을때도 이감정을 조금 더 느낄수있게 최대한 그때의 느낌으로 여정을 회상하면서 쓰고 있어요.
      허접한집에 방문해준거 감사하고 댓글도 경원씨 만큼 이쁘게 달아준거 고마워요^^

       

  • 여비2016.04.25 14:40 

    5천고지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설경이 바로 저 풍경이군요.
    근데 내가 왜 어지럽지? 약 먹고 와야겠네...ㅎㅎㅎ

    역시나 정상 이벤트는 두 손자들과 함께 하셨네요.

    • 자유의 여신~!!2016.04.26 09:50

      ㅋㅋㅋ 사진이 뭐가 어지럽다구 그러셔~~
      약 사줄께 서울 다시와요...ㅎㅎ

      오나가나 손자바보인 나는 어쩔수없나봐요.
      산꼭대기 올라가서도 울 애기들생각뿐이니...클낫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