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남

삼악산..과욕이 부른 고생길

자유의 여신~!! 2015. 2. 25. 00:07

 

 

 

2015년2월23일(월)

쌍둥이,나..3명

의암댐-정상-삼악산성-등선봉-암릉지대-강촌

10:10~18:50..8시간40분

 

교통

갈때...전철+itx열차+버스

올때..전철

 

날씨..해/구름

기온..영하6~영상3도

풍속..1~2m

 

 

애들이 봄방학을 맞이하야~~내 상경길에 따라붙었다.

지친 내 심신을 회복시키기위해 친할머니댁에 일주일동안 다녀왔는데 몇일남지않은 서울일정에 산엘한번 가기로햇다.

후보산은..설악,지리,팔봉(홍천),삼악산 등이엿는데 첨엔 설악산을 가자더니 설악산은 가봣으니까 2층기차타고 가는 삼악산을 가자고한다.

8시30분 출발하는 itx열차타러 용산역에 왔다.

간식으로 먹을 빵도 사고...언능 2층기차 타고 싶은데 빨리안온다고 투털대면서 기다리는라 지루해서 죽겠는 쌍둥이..ㅎㅎ

 

 

열차타자 마자 간식 한차례먹고 또 심심해서 늘어져있는 녀석들...

 

 

1시간5분을 달려서 강촌역에 왔다.

 

 

날씨는 따뜻해서 좋은데 스모그땜에 시야는 꽝이다.

 

 

50번 버스를 타고 의암댐에 내려서 들머리를 향해서...

 

 

눈이 없어서 쌍둥이는 급실망을 햇지만 열심히 올라가는중~

 

 

 

 

 

 

 

 

 

 

 

 

 

 

 

 

 

 

 

 

 

 

이런표지판이 앞으로도 계속있긴한데 이왕에하는거 거리나 현재위치등을 같이적어줫음 얼마나 좋을까~하는생각이든다.

하긴~~가끔 있는 거리표지만도 엉터리~방터리~사람만 헷갈리게해놧으니...그걸보고 체력안배를 하고 가다가는 오히려 탈진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을정도다.

그럴려면 차라리 해놓질 말지...잘못된정보는 없느니만 못한것을....ㅉㅉ

 

 

 

 

날씨가 따뜻해서 모든쟘바를 벗어서 배낭에집어넣고 가벼운옷차림으로....

 

 

 

 

누가 떨구고간 수건에 관심폭팔..

수건이 변해서 여우가나온대나 뭐래나....ㅋㅋ

 

 

 

 

울 쌍둥이 이렇게 좋은산이 있는줄 몰랏다며...여기오길 잘햇다고 둘이서 암릉코스에 무척 재미있어한다.

난 조심하라고 따라다니면서 신경을 쓰고...ㅎㅎ

 

 

 

 

 

 

 

 

 

 

 

 

울 정준이....1분차이로 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서 집에서 늘 원준이한테 치인다고 생각하고 불만이 많은데 ..산행에선 언제나 앞서간다.

오늘도 역시나 앞장을서서 가다니만 저 위험한 바위에도 넙죽올라 앉아서 내려다본다.

 

 

 

 

원준이도 질새라 올라가서 폼 잡아보고...ㅎㅎ

 

 

응달진계곡엔 잔설이 남아있다.

 

 

 

 

 

 

 

 

스모그땜에 조망은 꽝~~

 

 

 

 

 

 

 

 

 

 

 

 

 

 

쉬어갈겸 인증샷도 서로 한장씩 찍어보고...

 

 

 

 

 

 

 

 

 

 

 

 

 

 

 

 

 

 

 

 

 

 

 

 

몇개월만에 왔더니 정상직전에 데크전망대도 만들어놧네...

 

 

 

 

 

 

스틱소세지도 하나씩 먹고...

 

 

12시40분 정상도착..

인증샷도 찍고 간식타임도 가져보고...

 

 

 

 

산행지가 삼악산으로 결정이되면서 만약에 산에 눈이 있으면 등선봉 후에 암릉구간이 위험하니까 등선폭포로 내려가고

눈이 없다면 종주를 해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왔다.

오늘은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으니 약간의 무리가 있더라도 욕심을 내보기로한다.

1시10분경 삼악산성을 향해서 출발~

 

 

아마도 이곳이 삼악산성터인듯한데 그러나 어디에도 표식이없어서 짐작만할뿐이다.

 

 

 

 

 

 

오늘 처음 얼음다운 얼음을 보고 놀고싶지만 워낙에 위험지역이라 놀수가 없어서 속상한얼굴로....

 

 

지나온 봉우리를 다시 쳐다보지만 岳山 답게 뾰족하고..등로도 거칠다.

 

 

얼음에서 놀수 없으니까 나무라도 올라가보자...ㅎㅎ

둘중에 좀더 터프한 정준이가 먼저 시도를...

 

 

 

 

 

 

나도 질세라 원준이도 올라가고...

 

 

가끔은 이렇게 편안한길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거칠고 위험구간도 꽤나 있다.

 

 

편한길에 들어서면 나뭇가지를 주워서 놀면서 재미나게 산행을 한다.

 

 

 

 

 

 

 

 

 

 

 

 

 

 

 

 

 

 

거친등로 곳곳에 얼음구간이 있어서 조심을 거듭해야만 된다.

울 애들도 얼마나 애를먹는지 여기서부터 무리하게 종주산행을 결정한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등선봉700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이후로 얼마나 힘든지 그때 흥국사로 탈출하지 않은것에대해서 또 후회..

그랫거나 저랫거나 등선봉에 도착햇는데 4시15분이다 부지런히 가야되겠다.

 

 

 

 

 

 

거칠고 긴 등로에 지친애들이 늘어져 있는데....어린것들을 데리고 무리한 산행을 진행한것에 미안하고 안스럽고...그렇다.

 

 

 

 

아래 6장의 사진은 어느분의 블로그에서 퍼온 암릉사진인데 너무 상세하게 잘 찍으셧다.

 

 

 

 

 

 

 

 

 

 

 

 

용감한 정준이는 안봐줘도 혼자 막 내려가고...섬세한 원준이는 내가 붙잡고 내려주고 잡아주고..

암튼 애들이 감당하기힘든 암릉을 무사히 잘내려와서 한시름 덜었다.

 

 

 

 

 

 

 

 

 

 

헐~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 안전시설도 없는 암릉구간이 또...애들 다칠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암튼 또 잘 내려왔다.

이후로도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오르막과 사나운등로덕에 우리의 발걸음은 더디기만한데....

 

 

강촌마을이 보이는 멋진 조망처에 도착을 하니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긴하지만 갈길은 아직멀고 시간은 벌써 5시를 넘겻다.

늦어도 6시까지는 하산을 마쳐야되는데 지금상황으로는 그시간을 장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든다.

글타고 애들을 쫄쫄이 굶겨서 데리고 다닐수도없으니...일단 빵이라도 먹이는데...애들이 지쳐서 기진맥진하면서 발바닥과 발가락이 아프다고한다.

빵먹는동안 등산화를 벗겨서 잠시지만 발가락사이에 바람도 쏘여주고..다시 신켜주고하는데..

할머니는 간식도 못먹고 우리를 돌봐주는데 우리도 어떻게든 내려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는데...

어린것들이 걱정스런 내마음을 알아주는것에 다컷구나~~하는생각이 들면서 순간 울컥해진다.

 

 

 

 

다시 기운을 내서 안떨어지는 발걸음이지만 으쌰~으쌰~걸어본다.

 

 

 

 

강촌까지 700미터...시간은 벌서 6시를 지낫는데 보통내리막에선 15~20분이면 내려갈거리지만 여기선 절대로 반가워할 거리가 아니다.

이게 지금까지와는 다른형태로 사람죽이는 구간이다.

작년에 친구들(진영,정열)하고 왔다가 여기서 징글~징글~해서 다시는 안온다고햇는데 애들을 데리고 이게 뭐 하는짖인지...참으로 딱한 나에게 짜증이난다.

어쨋든 부지런히 내려가보자고 애들한테 이야기를 하고 발이 많이 아픈 원준이 배낭도 내가 들고가려니 죽을맛이지만 지금은 그거 따질때가 아니다.

내려가서 기절을 하더라도 일단 어둡기전에 내려가는게 가장중요한일이니....

울 애들도 불안한지 "할머니 다치지마~~!!할머니다치면 우리는 너무 어려서 도와줄수가 없잔아~~"소리를 반복적으로 한다.

그때마다 걱정말라고는 햇지만 몸도 마음도 힘든것이 역역한 애들이 안스러워 미치겠다.

 

 

예전엔 못본것같은데 삼악좌봉이라는 귀여운표지석을 누가해놧네..

힐끗보고 그냥가기가 아쉬워서 한컷담아보는데...울정준이...할머니 사진찍을시간 없는거 아냐..?? ㅎㅎ 이녀석 이젠 잔소리까지...ㅎㅎ

그녀석덕에 피식~한번 웃고...그래 빨리가자 정준아~~하고 또 내려가고...

 

 

급경사길에 낙옆이 발목까지 쌓인 흙길이 짧은에스자코스를 내려오려니 달릴수도 없고 조심조심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꽈당~넘어지게 되는 아주 맘에 안드는코스다.

6시30분쯤되니 산은 이미 어둠에 내려앉았는데 선택의 여지없는 우리는 20분정도 어둠속을 걸어서 6시50분이 되서야 하산을 완료

배낭에 조그만랜턴이 하나 있었지만 이코스에는 3명이 랜턴하나에의지하기엔 안맞는 등로이기에 어쩔수없이 어둠속을 더듬거리면서 그냥 내려왔다.

날머리는 배수로를 따라 내려와야되는데 전혀 날머리 같지 않아서 만약 초행이엿다면 다 내려와서도 어둠속에서는 날머리를 못찿아서 헤메엿을 것이다.

전에왔던 경험이있는 나는 다행이도 날머리를 무난하게 찿아내긴햇지만....

이제 10살밖에 안되는 어린애들을 데리고 나 지금 무슨짖을하고 있는거냐고....내가 봐도 어이없음이다...ㅠㅠ

 

 

악조건속에 사고없이 긴산행을 마쳣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릴듯도 한데 애들한데 미안한 마음때문에 함 한켠이 무겁게 눌리고 있다.

육교를 건너서 강촌마을로 가면서 강물에 비춘 가로등을 보니...만감이 교차를.....

 

 

이녀석들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 먹고싶다고해서 애들좋아하는 해물짬뽕으로 저녁을 먹고...

 

 

강촌역에서 8시40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탓는데 이녀석들 피로감을 이기지못하고 골아떨어졋는데 다행이도 승객이 없어서 아예 뉩혀버렷다.

나도 피로감으로 졸음이 올만도 할만한데 마음속이 복잡하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눈이 말똥말똥~

상봉에서 국철로 환승 왕십리에서 5호선으로 또 환승...길고긴 복귀의길을 거쳐서 집에오니 밤 11시가 훨씬넘은 시간이다.

애들 씻기고 소고기 구워서 출출하다는속도 채워주고나니...그때서야 난 기진맥진.....@@@

 

집에 올때까지 다시는 산에 안갈거라고 투덜대던 녀석들...

하루밖에 안 지낫는데 오늘 하는 이야기는....힘들게만 아니면 산에 계속 다닐거라고 한다...ㅎㅎㅎ

애네들도 혹시 산 중독?? ㅋㅋ

 

 
  • 미니랑2015.02.25 02:09 

    아이구야!
    겨울해가 엄청 짧거늘~~~
    정말 과욕맞네!
    하지만 쌍둥이들에게 좋은 경험일 수도 있겠구...
    암튼 할미가 엄청 맘고생했겠구먼
    수고 많이 했네.
    황사도 심했다고하는디..

    • 자유의 여신~!!2015.02.25 11:38

      그니까...내가 애들한테 지금 뭔짖을 햇나싶은게 맘 아파서 혼낫어...
      애들이 순간적인 폭팔력은 있어도 지구력을 기대하긴 아직 이른나이지~~
      좋은 경력하나 만들어줫다고 나름 위안을 삼으면서 후유증 회복하고 있어..
      어제아침엔 애들도 언능못일어나고 늦게까지 자더라구...
      우린 쩜 있다가 제주로 내려간다~~!!

  • 산자락2015.02.27 12:39 

    2월도 이제 막바지네요...
    어느새 봄꽃들은 부드러운 속살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미소를 보냅니다.
    그동안 움츠렸던 마음은 봄볕에 녹이고
    포근한 봄날처럼 우리들 삶도 따스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날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 창포2015.03.23 20:39 

    이 글을 여러번 보고 가면서 댓글은 이제사 씁니다.
    암튼 대단한 할머니세요.
    삼악산은 참 많이도 다녔지만 겨울엔 전혀 가본적이 없답니다.
    더군다나 얼음이 많이있을 그길을 어린 손자들과...
    얼마나 마음 졸이면서 어둡기전에 하산하실려고 애쓰셨을까요.
    쌍둥이 손자님들은 참 대견합니다.
    할머니를 이담에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좋은추억을 많이 많이 만들어주셔서 고마운 좋은 할머니로 기억하겠지요.
    하지만 악산은 겨울엔 가지마셔요.
    더군다나 손자들 데리구요..ㅎㅎ
    마음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삼악산은 날씨가[얼음길이 없을때] 완전히 풀리면 가볼려고 합니다.

    • 자유의 여신~!!2015.03.26 14:03

      잘 지내시죠~?
      저도 창포님 블에 가끔 눈팅하고 있답니다.
      삼악산...몇번 안가봣는데 그 매력에 이끌려서 자꾸가게되네요.
      글차나도 암릉에서 얼음만날까봐 신중하게 한다고한 결정이 결국은 개(ㅎ)고생을....ㅎㅎ
      암튼 추억하나는 확실하게 만들긴햇구요..울 쌍둥이는 친구들한테 삼악산암릉산행 다녀온거 자랑하느라고 꽤 오랫동안 신바람 나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