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공룡능선에 도전하다 2..신선대~공룡능선~나한봉~마등령~소공원 (강원,속초)

자유의 여신~!! 2011. 7. 4. 07:21

 

 

 

 

낼아침에 신선대로 일출을 보러갈까~몸이 따라줄까..말이좋아 공룡능선종주이지..아무나 할수있는것이 아니지않는가~?너무 이른새벽부터 식량을 짊어지고 산행을 하게되면 체력소모가 많이 될것이고~아침부터 기운을 빼면 탈출로도 없는 공룡능선중간에서 지쳐 퍼질까봐 걱정이다. 조금늦게 일어나서 따듯한 아침을 대피소에서 먹구 천천히 공룡능선을 밟는것으로 만족을할까~잠시 고민에 빠져본결과..어쨋든 한번은 지나야될 신선대이기에 이왕이면 욕심을 부려보기로 결정을한다.행운인 따라준다면 일출+운해=..ㅋㅋㅋㅋㅋ

 

 

부시럭~부시럭~새벽3시에 일어난다.일출을 보러가는사람들이 꽤 있나보다..여기저기서 움직이는 소리가난다.추울것에 대비해서 두사람에게 두꺼운쟈켓을 입으라고 하고,나도 바람막이와쟈켓을 껴입는다..간단하게 양치와세수를 한다음 3시40분 쯤 희운각 대피소에서 나와 컴컴한 어둠속을 헤치며 신선대로 향한다.아~~힘들어...어제 폭우속에 운전한것이 나름 힘들었었나~~아침부터 기운이 빠진다.하지만 일출+운해..ㅎㅎ힘을 내야지~~

 

인숙이가 선두에서 씩씩하게 치고나간다.무너미고개 삼거리에서 어딘가로 마구 달려가는데 불빛이점점멀어진다.생각없이 바삐 따라가다보니, 신선대로 가려면 오름일텐데..아무래도 이상하다~내림이다.큰소리로 불러세웠다.ㅎㅎ 천불동쪽으로 한참을 내려간것이엿다.에구~신새벽부터 헛기운뺏네..알바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했으니 부지런히 가야 일출을보던...운해를보던..

 

 

4시50분 신선대도착..몇몇사람들이 이미 도착을해서 일출을 담기위해 자리를 잡고있다.우리는 이리저리 왔다리~갔다리~하다가 적당한장소에 자리를 잡고 해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린다.4시59분.

 

 

 

손톱만하게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5시5분..

 

 

5시6분..

 

5시7분..

 

5시8분..

 

5시9분..

 

5시10분..

 

5시11분..

드뎌....찬란한 태양은 완전한모습을 드러내고..

감동은 물결처럼 밀려온다..

내가~공룡능선 시작인 신선대에서 일출을 보게 될줄이야~~!!

 

 

 

5시12분..

 

 

 

5시18분..

 

 

동해쪽에서 운해가 넘실거리며..밀려온다.

아아~~이 기분을 무어라 표현해야 될까..

 

 

 

 

 

 

 

대청봉과중청봉..중청대피소,

그아래 죽음의 계곡이라했던가..?

햇살을 받은 산야가 평온하게만 느껴진다.

 

 

 

공룡을 바라볼수있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벌렁~벌렁~

 

 

 

운해는 넘어올듯~물러날듯~

애간장을 태운다.

 

 

 

 

 

 

결국 깨스로 변해서...ㅎ

난 그래도 좋다~~!!

여기에 서있는 이 현실이 꿈이던가,생시던가..

 

신선대에서 일출사진은 담던 젊은남자 세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다.

이사람들은 산행이 목적이 아니구 일출과운해를 담기위해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에도 다시왔다고한다.

서로 가져온 음식들이 달라서 무지 행복해 하면서 나누어 먹었다.

무엇을 먹었냐구요..??  ㅎㅎ

우리가 무거워서 가져가지 못한것을 그사람들은 가져와서 사용...^^

고기도 얻어먹고 국물도 얻어먹구,

우리들은 햇반한개와 각종 밑반찬,맛있는 총각김치등등을 그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알겠죠..ㅋㅋㅋ

 

 

 

 

 

 

 

 

 

 

 

 

동해와속초시내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공룡능선종주를 하기위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과연~무사히 마칠수있을까~~걱정..걱정..

6시20분 신선대출발..

 

7시16분..

 

 

빼꼼히..1275봉을 ......

 

 

 

 

 

 

 

대청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여기서 우리는 크나큰 실수를한다.

8시18분도착..35분출발

물이 많다...

그저~계곡물인줄알구 발두씻고 머리에 물도축이고..

한참을 놀구,쉬고,간식두먹구..

샘물이 따로있는줄알고 식수 보충을 안한것이다.

이런실수 때문에 이후산행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펏는지...ㅠㅠ

 

 

 

 

 

 

 

 

 

 

 

 

이때까지도 비경에 취해 아무생각이없다.

갈증이날때마다 가지고있는물을 벌컥거리구 마시구 룰루랄라~~

 

 

 

바위 중간에 주름을 달아놓은듯한,

 

아래사진은 땡겨본것..

 

 

 

 

 

 

 

 

 

 

 

날 두고 멀리 가버리는 두사람..

 

 

 

 

 

 

 

 

 

 

 

 

 

대청봉을 바라보니 깨스가 가득한데 지금은 폐쇠된 소청대피소가 아스라이 보인다.

 

 

 

난 이제 슬슬 지치기시작한다..

두사람을 따라잡기가 힘들어서 아예 뚝 떨어져서 천천히 간다.

물도 몇모금 안남았는데..있다던 샘터는 보이질않구..

지나가던 젊은남성들이 500미리 물 한병을 나누어준다.

아이쿠 고마워라...감솨~감솨~~

 

 

 

 

 

 

 

 

둘이서 앞서 가다가 내가 너무 멀리 떨어지는듯하면 기다려주고..

 

 

 

요 바위가 창포님이 떨어질까봐 얼릉 지나가신다는 그바윈가..?? 아리송~~!

 

 

 

 

 

우리가 넘어온길이 보인다..대견~~흐믓..ㅎㅎ

 

 

 

 

 

 

 

 

 

지나는 산객이 별로없어서 샘터를 물어볼사람도 마땅치않구..

이젠 우리셋 모두다 물이 떨어진상태다..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이라도 받아서 가져가볼려구 애를써보는데.

이건 아니다~~ㅜㅜ

 

 

 

울산바위를 내려다보며...

 

 

 

어떤 산객이 지나길래 물 구할곳을 물으니 마등령삼거리에서

오세암과비선대 사잇길로 50미터만 내려가면 샘터가 있다고한다.

그때까지 갈증을 참아야한다..

아~~물 고파~~~

 

 

 

 

 

 

 

 

 

 

 

 

 

에구~힘들어라..

11시47분

여기서 또 산객을 만나지만 물 구할곳은 없다고한다.

우리는 낙심을하고 잠시 쉬고있는데 홀산객이 지나간다.

다시 물 구할곳을 물으니 본인이 물 여유가 있으니 500미리 한병을 주겠다고 하면서 선뜻 꺼내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수없이 한다..꾸벅,꾸벅,꾸벅....

 

 

 

뭔 나무인지..?

솔방울같이 생겻는데 솔방울은 아니구..에구~무식해라..ㅎㅎ

 

 

 

 

 

 

 

 

 

 

 

 

 

 

첨보는 꽃들이 있다..

바위틈에 피어있는데,기어올라가서 담아보긴하는데..

이건 또 뭔 꽃이여~~!

 

 

 

 

 

 

헐헐~~지치고 목마르고 너덜길까지..

이건 삼재다..에구~

 

 

 

이 나무의 생도 험란한가보다.

비비꼬여가지구..

 

 

 

 

마등령매점이 있던자리인듯..

12시50분

오세암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이정도 시간이면 비선대로 내려가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세암으로가서 하룻밤을 묵게되면 여러가지로 복잡해지니까,가능하면 비선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왔었다.

 

아까 어떤산객이 여기서 샛길로50미터 가면 샘터가 있다고 해서

왔다,갔다,하면서 찿아보았지만,

눈을 부릅뜨고 봐두 샘터는 없다.

실망~

 

 

 

 

 

 

지나온 공룡줄기를 대견해서 다시한번 바라보며....

 

 

 

 

 

저 넘어 대청봉과 앞쪽에 나한봉두 보이구..

 

 

그리고 계곡두..

 

 

 

 

 

 

 

화채봉과 공룡능선두..

 

이제부턴 정신력이다.

물도없구 카메라 배터리두 없구 핸폰배터리두 없다.

또 삼재다..ㅜㅜ

사진을 찍을수가없어 간신히 한장씩...ㅎ

 

마등령 정상을 지나 어디쯤에서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있다.

오아시스다...반갑다~~!!

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아니다..ㅎ

난 이 물을 먹고갈것이다..

아까는 장마철이라 계곡물 먹기가 찝찝하다구 하던 두사람두 아무말없이  물을 병에받아 마시고, 채우고...ㅎㅎㅎ

 

조금후에 햇반 두개남은것을 점심으로 나누어 먹고나니

기운이 쪽~빠지는것이 얼떨떨해서 한시간이상 쉰다.

휴식후에 두사람은 체력이 회복된듯하나..

난 회복이 쉽지않다.

좀더 쉬어야 될것같은데 이젠 슬슬 한기가 온다.

옷을 꺼내입지말구 천천히라도 움직여야지~

 

인숙이와명래를 금강굴을 보고내려와 비선대에서 만자자고 약속을하고 먼저보낸다.

처음엔 같이 가겠노라구 내켜하지 않더니..내가 자꾸만 그렇게 하자고 하니 할수없이 먼저 내려가고...

 

난 쉬엄~쉬엄~내려오다보니 이젠 많이 내려왔네..

4시50분

 

 

금강굴 입구에 도착을 하니 두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5시10분

간신히 카메라를 켜서 재회의 기념샷~~

단체사진 찍어줄사람이 없어서 한참을 노닐구...

 

 

 

비선대에 도착을 하니 6시쯤 되고..

헐~새벽4시부터 14시간을 산속에서 헤메이다니~

소공원까지 갈려면 또 한시간은 걸릴텐데..

 

시원한 캔맥주 두개를 사서 계곡으로 내려가 갈증난 목도 축이고, (운전때문에 인숙이랑나랑 반씩 나누어먹구.ㅋ)

지친 다리도 식히고 얼굴도 닦고..

 

소공원까지 걸어내려오는길이 왜 그리도 멀게느껴지는지..

 

이번 산행은 무모하다~하여도 할말이 없을만큼 나에겐 모험이엿다.

글치만 해냇다는 성취감은 무엇에 비교하리오~

난 몸이 건강할때도 못해본것을 몸상태가 별로인 지금 하고 있다는것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산행에서 깨닿는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새겨본다..

꼭~~남들하고 똑같아야 되는것은 아니잖아~~??

나는 나 니까~~

 

가게가 정리되고나니..맘이 홀가분한게 좋다.

돌아오는길에 할머니 손두부집에 들려서 저녁을 맛있게먹고

뻥~뚫린 도로를 달려서 금요일밤에 편안한 집으로 돌아왔다..끝...^^

 

  • 미니랑2011.07.04 16:19 

    이젠 원도 없겠다 공룡을 접수했으니........ㅎ
    물을 너무 모자라게 가져갔구나,
    내가 몇년전에 두타,청옥산 연계종주할때 그때 8월 초였었는데..
    물이 모자라서 아주 고생했던 기억이나네~
    산행시간 계산해서 물과 간식은(무게 안나가는것으로..)
    충분히 챙겨야겠더라.
    다시 한번 축하해~ ^^
    (참! 내가 아는 꽃은 금마타리와 구상나무(솔방울 닮은것) 그리고 에델바이스(솜다리꽃)..그 외는 나도 모르겠네~)

    • 자유의 여신~!!2011.07.05 11:54

      아니~~!!
      이게 뭔소리랴...ㅎㅎ
      소원은 한가지를 이루고나면 다음것이 생기는것이여..ㅋㅋ
      날씨가 무지 더운데 물이 없으니까...헥헥~~힘들더라..
      희운각에서 물을 더 가지고 가려다가 무거워서 중간에 보충할려구 했던것이 실수엿지~
      능력도 안되는사람이 리더가 되어서 가니 따라오는사람들도 고생했지
      그래도 내색 안하구 데려와줘서 고맙다구 어찌나 인사를 하는지..

      축하해줘서 고마워~
      13일날 울릉도 같이가자~~!!

  • 09092011.07.05 10:46 

    그렇게도 그리던 공룡을 다녀왔구만.
    컨디션 난조로 고생이 많았구나.
    물도 부족하고...

    물이 생명인데 말이야.

    아무튼 마음에 담아두었던 공룡을 다녀왔으니 원이 없겠네.

    고생했어.

    노란거(잎이 5개 짜리...)
    노랑제비꽃

    • 자유의 여신~!!2011.07.05 11:58

      점점 설악산이 좋아지구 있어,오빠..ㅎ

      물만 충분했어두 덜 힘들었을텐데~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무지 힘들더라구..
      그래두 시간이 여유로우니까,나중에 충분히 쉬면서 내려와서
      견딜만 하더라구..

      근데
      금강굴 전,후로 돌계단은 정말 죽음이던데~~ㅎ

  • 창포2011.07.05 16:20 

    공룡능선 종주기 감동으로보고 갑니다.
    물 때문에 고생을 무척하셧네요.
    1275봉 직전에 어쩌다 그곳에서 보충을 못하셨는지요.
    머리도 시원하고 발도 시원했겠지만요.ㅎ
    그곳은 생명수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곳인데요.
    비선대로 내려오실대 그곳은 너무 가파라서 매우 힘든곳인데
    안산을 축하합니다.

    푹 쉬셨나요...이젠 서북능 귀때기로 가셔야지요....그곳은 물이없으면 클납니다.ㅎㅎㅎ

    • 자유의 여신~!!2011.07.05 23:12

      ㅎㅎ 창포님~!
      머리하구 발만 시원하면 뭐합니까..
      속이 타들어가는데요...ㅋㅋ
      이젠 경험이되서 다시 가게 됨 잘 할수있을것 같은데요~
      가을쯤에 다시 도전을 해야되나..고민해 보겠습니다..ㅎ

      제가 가게 정리하고 하고싶은거 순번을 우선 5번까지 정햇는데 공룡능선종주가 1번이였답니다.
      그런데 공룡을 다시가려면 6번으로 ~ㅎ
      2번으로 울릉도 다시가기 실천하려구 배편하고 숙소 예약해놓았답니다.
      7년만에 다시 찿는 울릉도 성인봉은 어떤모습일까~설레이고 있답니다.

      글구~귀때기는 작년가을 수술이틀전에 억지를 쓰고 다녀오면서 우찌나 고생을 했던지..
      다시 가구싶은생각이 아직은 .....ㅎ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창포님 설악산 산행기가 좀 닳았을겁니다..
      제가 하두 드나들면서 수없이 봐서요.

    • 창포2011.07.06 13:23 

      제 산행기 많이보셧다고해도 도움이 별로 안돼서요.
      공룡능선은 물이 귀하다고 강조를 했어야하는데 그게 부족했었네요.

    • 자유의 여신~!!2011.07.06 21:14

      어머나~무슨말씀을요.. ^
      창포님 산행기가 아니였다면 아마도 저는 공룡능선 가 볼 용기조차도 못냇을겁니다.
      언제나 상세하고 신선하게 올려주셔서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준걸요.
      넘넘 귀한자료 저는 그저 감사히 읽고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