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공룡능선에 도전하다 1..소공원~비선대~무너미고개~희운각 (강원,속초)

자유의 여신~!! 2011. 7. 3. 00:16

2011년6월30일~7월1일...일박이일

소공원-비선대-천불동계곡-희운각(1박)-신선대-1275봉-마등령-비선대-소공원

약21km

인숙,명래,나..셋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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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소공원-비선대-천불동-희운각

약 8.5km

6시간산행,소공원 12시출발...희운각 6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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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다..폭우가 연일 쏟아진다.

기상청이라는곳을 믿을수는 없지만 딱히 믿을곳도 없기에

하루에도 몇번씩 접속해서 날씨를 확인한다.

다행이도 6월30일 우리가 출발예정일엔 전국이 비 예보인데 영동지방만 흐림으로 나온다.

제발~바뀌지만 말아라...ㅎㅎ

첫날은 계곡산행이니 그나마 참을수있겠지만..

둘째날 날이 흐린다면 조망이 꽝~이되어버리니 능선산행의 의미가 상실되는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어떻게 도전하는공룡능선종주인데~~

 

작년 가을 무릎수술을 결심하면서 다시는 산에 들지못할까봐 마음고생한 생각을하면,

지금의 내몸 상태는 기적에 가까운 회복이다.

비록 느릿느릿이긴하지만 가고싶은산에 갈수있다는것,그것만으로도 난 행복해야한다...

 

새벽5시에 잠이깬다.

베란다밖을 내다보니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있다.

오늘만큼은 기상청을 믿어보고싶다.

산행준비를 천천히한다.

인숙,명래를 산본에서7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바쁠것이없다.

명래는 인숙이 절친이고 나하고는 초면이다.

인숙이의 추천으로 이번산행에 동행이되었다.

 

비는 강,약을 조절하듯 하면서 끝이없이내린다.

이번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할려고했는데 인숙이가 운전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자동차를 가지고 가기로했다.

산행장비를 자동차에 싣고 산본을 향해서 출발~

 

산본ic입구에서 두사람을 만나 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속초로 간다.

비가 너무많이와서 인숙이에게 운전을 시키기가 어렵다.

산행전이니 내가 운전을해도 힘든상황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양평을 지났는데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명래가 아침밥을 해서 가지고왔는데 비때문에 마땅히 먹을장소가없다.

기웃기웃~~홍천을 지나 어느 리조트 간이천막에 들어가니..테이블과 의자등이 있다.

미안하고 고맙게 우리는 여기서 아침식사를 아주 편안하게 하고 다시 속초를 향해 운전대를 잡는다.

 

비는 더 세차게 퍼붓고....

이젠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소공원에 도착을 해도 비가 멈추지않는다면....???

대포항에가서 회나 싫컷먹고 돌아와야될까~~

아직 대피소에서 예약취소 문자메세지가 안오는걸보면 입산통제는 아닌것같은데

우비를 입고 산행을 강행해야될까~

 

 

 

 

 

 

 

 

미시령 옛길로 들어서본다.

이제 장대비는 사라지고 이슬비가 부슬부슬내린다

옛 미시령휴계소쯤에 차를 세우고 속초시내와 동해바다를 바라본다.

하늘은 먹구름이 사라지고 흰구름이 넘실거리니..반갑다..

 

 

빗물에 샤워를한 예쁜꽃도 담아보고..

 

 

 

울산바위도 담아보고..

 

 

 

비는 조금씩 계속 내리고...

 

 

 

어느덧 소공원입구...

힘차게 내려오는 폭포를 감상하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폭포도..

 

 

산봉우리에 걸쳐있는구름이 먹구름은 아니다.

하얀 뭉게구름과 초록의설악산이 가슴을 마구 뛰게한다.

아~내일아침에 운해는 틀림없이 예약됬구나..ㅎㅎㅎ

 

 

 

 

 

뛰는가슴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한다.

12시

 

 

 

 

 

 

 

 

 

 

 

 

 

 

 

 

 

 

 

 

몇일동안 내린비로 계곡물이 무지많다.

시원하게 내려가는 계곡물을 보니 내마음도 시원해진다.

 

 

 

 

아직 시작도 아닌데 비경에 취해~~~

정신이 없다..ㅋㅋ

 

 

 

 

 

 

비선대 통과..예상통과시간 1시30분...

실제1시18분

내일두 여기를 통과할수있을까~?

 

 

 

하늘이 점점 파래진다.

가끔씩 비를 흩뿌리긴하지만 큰걱정을 안해도 될것같다.

설악산은 소공원부근만 보면 설악산 전체를 본것으로 알고있는 명래씨와

조금낫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상식이많지않은 인숙이와과 산행을 해야되니..

초행인 내가 산행대장이 된 상황이다.

두사람은 나를 무조건 믿고 있는데,

폭탄인 내가 이끄는 상황이니 이건 참~~ㅜㅜ

이상한 꼴이 되버렷다..ㅎㅎ

암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산행은 즐겁게 시작됫다..

 

 

금강굴은 나의 체력을 아끼기위해

내일 비선대로 하산하게되면 들려보기로하고 통과다.

 

 

나의 일행 두사람..

 

 

산좋고 물좋으니 쉬어가자..

간식타임~~

 

 

 

 

 

 

 

 

 

 

이정표에 귀면암이라고한다.

예상시간은 3시..

2시20분..도착

 

 

 

 

 

 

 

 

 

 

 

 

 

 

 

 

우와~~하늘이 이젠 완전히 파랗다..

호호호~~좋아라..

 

 

 

 

 

 

 

 

ㅎㅎ 둘이서 좋다구 방방뜨고 재롱을 떨더니만

인숙이는 급기야~~바위를 머리에 이고...ㅋㅋ

니들만 좋냐~~~?

나는 더 좋다..ㅎ

 

 

 

 

 

 

 

 

 

 

 

 

 

 

 

 

 

 

 

 

바위 위에서 긴긴세월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

몇백년은 되어보인다.

 

 

양폭대피소..예상시간 4시20분..

3시38분도착

성적이좋다.

천천히 가도 희운각 도착은 무난할듯하다.

대피소에 들려 휴식도하고 물도마시고 35분간의 여유를 부린다.

4시10분이 넘어서 엉덩이를 일으켜 출발~~

 

 

 

 

 

 

 

 

 

 

 

 

보고싶던 천당폭포에 도착..

아~내가 여기도 올수있구나~~!!

감개무량이다..

각각 독사진 한방씩찍어서 기념해본다.

 

이슬비가 다시 내린다.

비단도리를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내려다본 천불동계곡의 풍경..

비온뒤에 싱그러움에 감동~감동~

날짜는 기가 막히게 잡았다..야~~호~~!!

 

 

 

 

 

 

 

 

 

 

 

 

 

 

 

 

 

 

 

 

 

 

 

 

여기는 비상시 헬기가 사용하는곳이라고 하는데 마치 전망대처럼생겻다.

조심조심 올라가서 비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한방씩 날리구

설악의 구석구석을 구경하고..언능 내려왔다.ㅎㅎ

 

 

 

 

 

 

 

 

 

 

 

 

 

 

희운각대피소 도착..예상시간 6시

5시40분 도착

드뎌~오늘산행을 무사히 마치게된다.

가져온 밥과 반찬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옆집아저씨가 주는 쐬주도 한잔씩 마시니

아아~~여기가 천국이던가~~??

 

간단하게 양치를 하고 물티슈로 대충씻고 명래가 가져온 복분자주를 한잔씩 더하고 ...

 

 

 

낮에는 하루종일 물구경에 취했었고..

해넘이에 다리위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니 저녁노을이 아주 예쁘게 두둥실~

 

낼아침에 신선대로 일출을 보러갈까~

몸이 따라줄까..말이좋아 공룡능선종주이지..

아무나 할수있는것이 아니지않는가~?

너무 이른새벽부터 식량을 짊어지고 산행을 하게되면 체력소모가 많이 될것이고~

아침부터 기운을 빼면 탈출로도 없는 공룡능선중간에서 지쳐 퍼질까봐 걱정이다.

 

조금늦게 일어나서 따듯한 아침을 대피소에서 먹구 천천히 공룡능선을 밟는것으로 만족을할까~

잠시 고민에 빠져본결과..

어쨋든 한번은 지나야될 신선대이기에 이왕이면 욕심을 부려보기로 결정을한다.

행운인 따라준다면 운해+일출=..ㅋㅋㅋㅋㅋ

 

그럴려면 낼 식량을 준비해야되는데..

매점에서 햇반을 다섯개와 물을 2리터 산다.

햇반세개는 아침..

두개는 점심때 간단히 먹을생각이다.

내일은 산행시간이 꽤나 길어질것에 대비해서 간식을 좀더 충분히 준비해야된다.

날 따라온 두사람은 무조건 내가 하는대로 한다구 하면서 나만 쳐다보구있으니..

모든것을 내가 알아서 준비하고 진행해야된다.

 

오늘 간식은 각자에게

떡.. 약간

방울토마토 ..조금

참외 쬐끄만거.. 한개

 

내일 간식은

참외 쬐끄만거.. 두개

빵...한개

도넛..두개

물 1 리터가량

비상식량으로 쵸코파이 두개씩..

어제 내가 준비해서 가지고 와 오늘 아침산행전에 각자에게 나누어준 것이다.

 

그리고 밥은 무게를 줄이기위해 대피소에서 햇반으로 해결..

반찬은 어쩔수없으니..각자 먹을만큼 준비하라고 했다.

 

  • 창포2011.07.03 17:30 

    와우~ 축하합니다.
    읽어내리는 저도 입가엔 웃음이가득...너무 좋네요.
    공룡을 드뎌 접수하셨네요....아직은 산행기가 올라오진 않았지만....
    07님은 참 대단하셔요.
    인간승리입니다...병원에 계실때엔 얼마나 마음이 슬폈을까요.
    해내셨습니다....무조건 반갑게 읽어보구요.
    다음날도 기다려봅니다.

    • 미니랑2011.07.03 20:47 

      창포님 안녕하세요~ㅎ
      반갑게 인사드립니다 ^-^

    • 자유의 여신~!!2011.07.03 23:52

      감사~감사 합니다.
      설악에 들려고 할때마다 창포님 산행기는 늘 참고가되어 큰도움받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공룡~저도 이름을 올렷습니다.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수술날 잡아놓고 서북능선 산행할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많이 우울하더군요...
      열심히 회복훈련해서 요만큼 만들었습니다.
      이젠 가게도 정리되서 천천히 여유롭게 다녀보렵니다..

  • 미니랑2011.07.03 20:45 

    아주 행운이 따라요~
    새벽까지 퍼붓던 장맛비가 우리 숭이 앞길을 못 막았구나~~~ 축하해!
    안그래도 아름다운 설악인데 장맛비로 깨끗하게 씻어내고 정말 더욱 더 푸르러 넘 멋지다. ^^
    완전히 이젠 녹음이 푸르러졌네. 가는길 야생화도 예쁘게 담고..
    빨랑 2부도 올려..기대된다.

    • 자유의 여신~!!2011.07.03 23:56

      글게말여~
      행운이라는 생각이들더라.
      아침에 운전하고 가는데 비가 어찌나 퍼부어대는지 무서워서 혼낫어야~~!!

      비온뒤 평일에 가니 사람도 없고 나무들은 푸르르고 좋긴하더라..
      여자들끼리 갔더니 대피소에서두 사람들이 잘해주더라구..덕분에 쐬주도 얻어먹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