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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상능선..눈이 왔어요~^^

자유의 여신~!! 2022. 12. 17. 11:05

2022년 12월 16일(금)

나 홀로/전철+버스 타고

북한산성입구-백화사 갈림길-가사당암문-용출봉-용혈봉-증취봉-부왕사-산영루-산성입구 원점회귀

8.8km

am 8:39~pm3:29.. 6시간 50분

 

자차로 다녀 버릇했더니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짐을 줄여야 되는 것들이 귀찮아지고 있어서 클났다.ㅎ

5호선 전철 타고 서대문역까지  40여분...

서대문역에서 704번 버스 타고 산성까지 55분

 전철 기다리고 버스 환승하고 했더니 2시간 정도 걸렸다. 

자차로 가면 40분인데~~~

13일 저녁부터 15일 아침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에 다녀왔다.

가는 날 저녁 비행기 오는 날 아침 비행기를 이용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제주에 머문 시간이 많지 않아서

딱, 볼일만 보고 올라왔다.

올라오는 날 공항에 오면서 한라산을 쳐다보니 하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 저곳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마음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점심때쯤 김포공항에 내렸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집에 와서 창밖을 내다봐도 눈은 계속 내리는데 오늘 볼일을 마쳐놓고 내일은 꼭 산엘 가야겠다는 다짐(?ㅎ)을 하게 되고

산행지를 여기저기 골라보지만 갑자기 장거리를 가기에는 무리가 있을듯하여 나의 놀이터 북한산으로 낙점을 한다.

도로가 미끄러울듯하여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산성입구에 오니까 눈꽃을 뒤집어쓴 나무들이 반겨준다.

 

오늘은 백화사 방향 둘레길을 걸어서 가사당암문으로 오른 다음 용출봉으로 갈 것인지 국령사로 내려올 것인지

상황을 보고 하산 코스를 정하려고 한다.

 

여기서 오른쪽 북한산 초등학교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아이들의 등교가 한창이고 학교 보안관 아저씨가

등교지도를 하고 있어서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옆에 살아서 늘 보는 모습인데도 여기에서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네...

8시 39분 출발~

 

내시 묘역 길 구간을 걸어간다.

나뭇잎에는 서리가 온정도의 얼음꽃이 맺혀있고 바닥은 눈길이다.

 

둘레길을 직진이고 나는 여기서 좌틀하여 의상봉 방향으로 간다.

화장실은 수거의 어려움으로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의상봉과 가사당암문 갈림길에서 나는 가사당암문 방향으로 간다.

8시 54분~

 

계곡의 겨울 풍경

 

아무도 지나지 않은 길을 내가 발자국을 내면서 걷고 있다.

 

조금 더 오니까 동물이 먼저 낸 발자국이 있네... 혹시 멧돼진가?

 

지난번에 올라가서 놀던 바위가 나오지만 오늘은 쳐다만 보는 걸로 한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가끔씩 조망도 터지니 눈호강도 하면서.....

 

심심해서 손도장도 만들어보고....ㅎ

 

또 올라가다가 발도장도 만들고....

조망이 터지면 잠시 숨도 돌리면서 올라간다.

 

오늘은 눈 밟는 것에 만족하고 옆구리 슬랩도 패스하고 정규 등로만 따라서 올라왔다.

10시 45분 가사당암문 도착

 

그런데....

이 시간에 국령사로 내려가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바윗길 천지인 용출봉을 가기에도 살짝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의상봉 코스로 내려가는 건 더 심란하고 온길로 다시 가는 것도 아니고..... 잠시 갈등을 한다.

 

이런 풍경을 보려고 결국은 용출봉을 오르게 되고...

 

기온은 영하13~17도를 오가지만 바람이 없어서 체감온도가 그다지 낮지않아 산행하는데 춥지는 않다.

 

나의 눈은 호강을 하지만 미끄러운 바윗길을 오르는 내 몸은 고생을 하는구나....

이때까지 아무도 없는 산길을 나 혼자 걸었는데 젊은 남 산객 한분이 나타나셨다.

내가 쩔쩔매면서 올라가다가 먼저 가시라고 옆으로 비켜드렸는데 그분이 괜찮다고 하시면서

나의 오름길을 도와주셔서 한결 수월하게 올라설 수 있었고 그분은 바람처럼 앞으로 가셨다.

 

 

용출봉의 최대 난코스를 낑낑대고 올라와서 조망을 하면서 잠시 쉰다.

눈이 없을때도 여기는 늘 힘들다.

 

이후로 여산객 한분이 올라오셔서 사진을 담아주셨다.

 

하늘이 말끔해서 멀리까지 아주 잘 보인다.

 

또, 오르고...

 

의상봉,원효봉과 산그리메가 오늘은 더 멋있다.

 

11시 30분 용출봉 도착

 

이젠 비봉능선도 시야에 들어오니 더 좋다.

 

용출봉을 오르면서 힘들었던 것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멋진 풍경이다.

특히 얼마 전에 두 번이나 다녀온 노적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저 중에서 내가 가본 곳.. 백운대, 노적봉, 용암봉, 기린봉이고 못 가본 곳은 만경대, 염초봉이다.

장군봉은 옆구리만 살짝 돌았으니까 가본 것도 아니고 못 가본 곳도 아니고...ㅎ

 

용혈봉 안부로 내려가기 전에 만나는 바위

 

앞에는 용혈봉이 있고 그다음에 증취봉 그리고 나월, 나한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이다.

내가 의상능선을 꽤 많이 다닌 것 같은데 눈 덮인 모습은 처음인 듯..... 초록색 소나무가 데코를 해주니 너무 예쁘다.

 

할미바위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용혈봉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용출봉...

원래도 멋있는 용출봉이지만 사면에 눈을 담고 있으니까 그 멋짐이 훨씬 더 야생적이다.

 

용출봉과 의상봉

 

11시 59분 용혈봉 도착

 

용혈봉에서 바라본 증취봉

 

증취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비봉능선과 강쥐 바위

 

12시 16분 증취봉 도착

아까 나를 앞질러간 남, 여 한 팀이 있었는데 여자분이 곤란한 상황이 된듯하여 잠시 도와드리고 오느라고

시간이 조금 지체됐다.

 

이런 풍경... 참 좋다.

 

조망이 좋고 햇살 좋은 자리에 앉아서 행동식 과 따끈한 차를 마시면서 점심을 대신한다.

여산객 한분이 올라오시더니 내 옆에 앉으셔서 점심을 드시다가 서로 인증숏 담아주기...

 

증취봉에서 45분간 쉬고 아래쪽 조망바위에 왔다.

나월봉과 남장 대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음은 저곳을 걷고 싶지만 오늘 같은 조건에서 나에겐 무리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증취봉에서 내려서서

부왕사 방향으로 탈출할 생각이다.

 

북한산 정상부와 산성 능선을 함께 담아본다.

 

돼지바위

 

나는 항상 여기 내려서는 게 쉽지 않다.

오늘도 여길 못 내려와서 쩔쩔매고 있는데 아까 그 남, 여팀이 내려오길래 남자분의 도움을 받아서 내려왔다.

감사합니다~~^^

 

성량지

 

능선과 높은 곳에는 눈이 제법 쌓여서 발이 푹푹 묻힌다.

하산길에 심심해서 눈 쌓인 양을 재보니 적설량이 5cm 이상이다.

 

1시 47분 부왕사 통과~

 

아무도 없는 계곡을 내려와서 부왕사 삼거리에 도착했다.

날씨도 날씨이고해서 그런지 등로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에 오니까

중흥사 쪽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제법 눈에 띈다.

 

윗등로를 걸으려고 산영루 방향 계단을 살짝 올라간다.

 

돌탑 능선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전봇대를 지나고...

 

인적 드문 산길을 여유롭게 내려간다.

 

노적봉 접속에 중요한 이정표~

 

오늘 상고대 산행을 하고 싶어서 어제 저녁에 소백, 태백, 덕유산을 검색해봤다.

새벽녘에 풀릴듯하지만 어젯밤에 봤을 땐 세 군데 다 입산금지가 떠있었고 빙판길에 운전하고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산행지를 북한산으로 결정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곳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있었다.

내려오면서 실시간 cctv를 봤더니 거기도 여기랑 비슷한 상황이라 약 오를 일은 없어졌네...ㅋㅎ

 

북한동 역사관 쉼터에서 잠시 앉아서 산행장비 정리하고

중성문 통과

 

대서문도 통과

 

의상봉 들머리도 통과

 

둘레교앞에 서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제주도를 잠시 다녀오느라고 나름 바쁘게 보낸 한 주가 됐다.

서울에 있었다면 차분하게 준비해서 지방으로 눈 산행을 갔을 수 있었겠지만 겨울은 이제 시작이고

눈은 또 올 것이니까 한, 두 번 정도는 눈 산행을 할 수 있겠지 싶다.

연말쯤이나 연초쯤에 제주에 다시 다녀와야 되니까 특별한 일이 안 생기면 한라산 눈 산행을 한번 다녀올 것이고....

올해 첫눈 산행을 잘 마치고 버스+전철 타고 일찌감치 집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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