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충청 山

계룡산/지석골로 올라 자연성릉을 넘어...

자유의 여신~!! 2022. 10. 31. 21:07

2022년 10월 30일()

나 홀로/버스 타고.. 남부터미널-동학사 입구 07시 첫차 (요금 16,500원)

학동사거리-지석골-작은 배재-갓바위-능선길-신선봉-큰 배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11.95 km (실제로는 약 13km 정도 걸었음)

am 08:48~pm6:22... 9시간 34분

 

교통비내역

남부터미널-동학사 입구 28인승 버스 편도 16,500원

왕복...33,000원

"먼저...... 이태원 사건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다 키운 자식이 하루아침에 변을 당하셨으니 얼마나 애통하고 절통할지....

세상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 마음을 헤아릴 수조차 없는 것이 미안하고 속상할 뿐이다.

 

압사로 사망 154명... 요즘같은 시대에 이게 말이 되나?

외국 축구경기장에서 압사사고가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우리나라 도로에서 압사사고라니...

너무 후진국적인 사고가 아닐까 싶으면서 화가 난다.

상술로 이름 모를 이상한 문화를 들여와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현혹시키고 돈벌이 수단으로 삼다가 난 사고라고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무지 목매 한 사건 사고가 없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

.

산행기로 돌아와서~

지난번에 영장봉을 너무 짧게 걸었지만 등산은 등산이니까 조금 더 쉬어야 될 텐데

주말 날씨 좋다는 소문에 산에 가려고 한다.

어디로 갈까?

남쪽으로 내려가면 끝물 단풍을 만날 수 있으려나? 생각을 하다가 오랜만에 계룡산을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2011년 11월에 다녀오고 그 후론 안 갔으니까 오랜만에 계룡산을 갈 생각으로 교통편을 고민~

거리가 멀지 않아서 운전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으니까 자차로 갈까 싶었는데 혹시나 갑사 쪽으로 빠지게 되면

자동차 회수가 어려울듯해서 들꽃향기님이 알려주신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남부터미널에서 07시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달려와 8시 35분쯤 이곳(동학사 입구)에 도착했다.

길 건너편에 cu편의점 과 간식을 살 수 있는 곳이 두어 군데 있다.

혹시 산행을 마치고 이곳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타게 된다면 cu편의점 앞에서 타면 된다.

정보수집차.... 길을 건너가서 사진 몇 장 찍고 예정에는 없었지만 꽈배기 집에 들어가서

도넛도 조금 사서 배낭에 챙겨 넣었다.

(이것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계룡산에는 여러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지석골로 올라 신선봉을 가 보는게 첫 번째 목적이고

두 번째 목적은 갑사의 단풍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계획은....

지석골에서 시작해 원하던 코스를 걸어 남매탑을 지나 삼불봉까지는 무난하게 가서

1) 자연성릉을 넘어서 관음봉-연천봉-갑사를 가고 싶은 희망이고

2) 여의치 않으면  자연성릉을 패스하고 금잔디고개에서 갑사로 탈출하거나

3) 자연성릉을 넘어서 은선폭포-동학사를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왔다.. 결국에는 3번을 했고...

cu편의점에서 다시 길을 건너와 gps를 보면서 들머리를 찾아간다.

동네 골목길을 요리조리 지나서 월인사라는 절을 지나면

이런 이정표가 나온다.

학림사 입구엔 마지막 화장실이 있으니까 필요한 분들은 들려가시면 될듯하다.

단풍이 꽤 화려하게 길손을 맞이해준다.

절이 꽤 크네... 이 건물을 등지고 숲길로 들어선다.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아침을 못 먹었으니까 이 근처 물가에 앉아 쉬면서

준비해 간 김밥과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먹는다.

9시 38분 지석골 탐방안내소 통과~

곳곳에 이렇게 화려한 단풍이 눈길을 끌어당긴다.

10시 23분 작은 배재 도착

여기서 남매탑으로 바로 갈 수 있지만 나는 계획한대로 장군봉 방향으로 발길을 잡아 갓바위로 올라간다.

갓바위 분기점에서 남매탑 방향으로...

장군봉 코스가 많이 험한가 보다...

언제 저길 가 볼 일이 생기려 나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가게 된다면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움직여야 되겠네..

능선에 올라서니 이런 쉼터들이 가끔씩 나타나서 가는 길손의 숨을 돌리게 해 준다.

그곳에 올라서 보니 시야가 확 트이고 산 빚갈이 예뻐서 눈이 호강하는 중~

앞에는 내가 걸어갈 능선이고 뒤 오른쪽엔 삼불봉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왼쪽 뒤쪽으로는 계룡산의 진짜

정상인 천황봉과 쌀 개봉이 보이지만 저곳은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으며 비탐이라 우리는 갈 수 없다.

살짝 당겨보고..

여긴 확~당겨본다.

가을색을 완연하게 입고 있는 능선이 아름다워서 진행 할 생각도 안하고 자꾸만 쳐다보고 담게 된다.

황적봉 방향인 듯...

갓바위까지는 육산의 형태였는데 능선에 올라서니 바윗길도 많고 가파르게 올라갈 곳도 많아서

산행 속도가 나지는 않는데 산행자체는 재미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산객들 숫자다.

코스를 짤 때 이코스를 와 보고 싶은 마음이 1순위였고 단풍철 주말이라 인기 코스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아

그 상황을 피하고 싶기도 했는데 너무 호젖하지도않고 복잡하지도 않아서 좋다. 

계룡 쪽인듯하다.

이쪽도 단풍이 예쁘게 들어서 자꾸만 눈길을 주게 된다.

다시 정상 쪽을 바라보고..

숨이 차 오를만하면 이렇게 멋진 쉼터들이 짠~하고 나타난다.

상신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들머리다.

봉우리들 너머로 세종시가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단풍이 별로지만 군데군데  이렇게 예쁜 단풍이 눈요기를 시켜주니 기분이 좋다.

12시 39분 신선봉 도착이다.

정상석은 없고 이 표식이 신선봉이라고 알려준다.

인증~

아래로 내려와서 올려다 본 신선봉 모습이다.

큰 배재로 내려가는 계단길

고운 단풍이 맞이해준다.

큰 배재 분기점에 도착하니 여기 저기서 모여든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남매탑 방향과 천정골에서 올라왔을 것이다.

동학사라고 붙어있는 이정목은 천정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큰 배재 주변은 단풍이 절정이라 눈이 황홀해진다.

여기서 마냥 놀고싶지만 혼자서 노는것에는 한계가 있어서 사진만 몇장 담고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삼불봉까지는 무조건 갈 거니까 남매탑 방향으로 간다.

너무 예쁜 단풍길이라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다.ㅎ

남매탑 고개를 지나고

동학사 갈림길을 지나서 남매탑으로 간다.

1시 20분 남매탑 도착...

인증 먼저 하고...

주변 돌아보기

인기 장소이니만큼 사람들이 참 많다.

남매탑에서 잠시 머문 다음 삼불봉 고개에 올라왔다.

2번에 금잔디고개로 가서 갑사로 내려가는 계획도 있었지만 갈 때 가더라도 삼불봉은 올라가야지~

곧 죽어도 go~직진으로 올라간다.

급경사 철계단에는 상행과 하행이 구분되어있어서 일방통행으로 올라간다.

2시 06분 삼불봉 도착인데... 비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일요일답게 정상 인증하는 줄도 꽤 길고... 사람 첸지 하는 사이에 정상석만 후다닥 하나 담고 빠진다.

한발 물러서서 자연성릉을 담아봤는데 완전 역광이라 컴컴하게 나왔다.

살짝 아래로 내려와서 지나온 길을 담아보는데 내가 저길 걸었구나 싶은게 나 스스로가 대견한 마음이 든다.

능선 끝에 보이는 장군봉은 여기서 봐도 산행 난이도가 꽤 높아 보인다.

또 가파른 철계단길을 내려와 금잔디고개로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삼거리 도착이다.

현재시간 2시 23분... 자연성릉을 지나서 관음봉까지 거리는 1.3 km이지만 능선길이 쉽지는 않은 곳이고

막판에 급경사 계단도 있어서 시간이 어지간히 걸릴 것인데 무리 없이 가서 관음봉에 4시쯤 도착하면

갑사로 내려가되 되려나싶은 마음이 들어서 자연성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상신마을방향..

산 중턱에 있는 저 바위도 참 멋진데 아마도 저곳은 출입금지 구역일듯하다.

자연성릉을 걸으면서...

뒤돌아보고...

앞 능선과 동학사가 있는 계곡을 바라보고..

가야 할 길

지나 온길

못 가본 길

2시 51분 자연성릉 딱 중간에 왔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다녓는지 바닥돌들이 반들반들해서 쭉 미끄러질까봐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3시 03분 이 풍경을 보면서 퍼져 앉아서 간식을 하면서 한참 쉰다.

다시 걸으면서 뒤돌아봐도 참 멋있는 계룡산이다.

계곡 속에 동학사가 식별되며 저 멀리 유성과 대전시가지도 보인다.

공포의 계단길을 당겨보는데... 저긴 진짜~ 갈 때마다 너무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이런 곳도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기름을 발라놓은듯한 바윗길을 걸어오느라고 시간이 꽤 걸렷다.

3시 44분 지옥의 계단 입구 도착 ㅎ

 

지나 온길

계단을 오르다가 숨도 쉴 겸 동학사를 당겨본다.

4시 정각 관음봉 도착이다.

2011년에는 앞에서만 올라갈 수 있어서 정상석에 올라가려면 자꾸만 미끄러졌었는데 이번에 가보니까

뒤쪽에 데크를 깔아놔서 편하게 쉴 수도 있고 정상석에 올라가는 것도 수월하다.

오랫만에 왔으니까 인증도 한장~찰칵

천황봉과 쌀 개봉 뒷면이다.

오늘 상황이 되면 가보려고 한 연천봉 방향이다.

공주방향

데크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고...

다시 한 바퀴 둘러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등로개선사업으로 계속 공사중이던데 그분들이 머물고 있는 자리인듯하다.

이곳으로 내려오는 중 학생인듯한 두 사람이 올라가는데 그 중 한명이 배고파서 죽겠다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얼굴을 쳐다보니 고등학생인듯한 앳뙨얼굴이다.

그들을 불러서 나에게 구운 계란이 세 개 있는데 그거라도 줄 테니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면서 배낭을 내리니까 한 학생은

괜찮다고 하는데 한 학생은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 배낭엔 남아있는 마지막 간식인 구운 계란 세 개와 찹쌀떡 두 개를 그들에게 주고 내려왔다.

아까 도넛을 샀기 때문에 남아있게 된 간식인데 아주 적절하고 유용하게 잘 사용한듯하다.

정상에서 지체하고 여차 저차 해서 여기에 내려온 시간이 4시 20분 경이나 됫으니...

연천봉을 들려서 갑사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동학사로 내려가면 유성이나 대전을 나가는 107번 버스가 수시로 다녀서 시내 접근 교통편이 편하기도 하고 유성이나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교통편도 굉장히 많아서 시간 구애 없이 움직일 수 있으나..

갑사로 내려가면 공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교통편은 많은데 갑사에서 공주로 나가는 교통편이 6시 20분 다음엔 7시 20분 버스가 있으며 그 버스를 타고 공주로 나가서 환승을 해야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터미널에 갈 수 있어서

그 시간을 맞추는 게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마침 연천봉 방향에서 남자분이 올라오시길래 등로상태를 물어봤더니 연천봉까지는 무난한데 연천봉부터 갑사까지는

험한 편이라고 알려주시면서 시간도 이렇게됫으니까 그쪽 길을 피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을 해 주신다.

나도 시간이 살짝 심란하고 그분의 조언을 흔쾌히 받아들여서 은선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는 중~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괜히 객기 부리고 갑사로 내려갔으면 개고생을 엄청 했을 듯...ㅎㅎ

경사가 꽤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계곡 단풍들이 꽤 볼만해서 즐겁게 내려간다.

예전에는 은선폭포에서 직접 내려갔었는데 우회길을 열어서 데크계단을 만들어놓았네.

데크계단 오르막이 계속되는가운데 트랭글 지도를 보니까 길이 아닌 곳에 내가 있다고 나온다.

이 길이 맞나? 은선폭포에서 직접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나의 판단 착오로 괜히 이쪽으로 와서 알바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드니까 심란~~ 해 죽겠다.

언젠가 용문산에서처럼 개고생 하는 건 아닐까 싶으면서 그때는 날이라도 밝았는데 지금은 날도 곧 어두워질 텐데 어쩌나

싶어서 은선폭포로 다시 돌아갈까? 어쩔까? 그러다가 조금만 더 가보자 싶어서 계속 올라가 본다.

불안하지만 꾹 누르고 조금 더 가니까 이정표가 떡~있어서 불안했던 마음은 저 멀리 보내고 계속 가기다.

아까 간식 준 학생들이 내려오면서 나를 알아보고 맛있게 잘 먹었다며 인사를 한다.

학생이냐고 물어보니까 한 명은 대학생 한명은 고등학생이라고 하는 걸 보니까 아마도 형제인듯하다.

여기도 계단 지옥이다.

예전에는 은선폭포까지는 순한 길이었었는데 새로 만든길은 고개를 하나 넘어야되서 힘들고 

계단으로 도배를 해버렸으니 이코스도 다 망쳐놓았네...

계단 끝...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는곳이 예전에 다니던 등로다

5시 42분 평지길에 들어섰는데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 시간에 갑사로 내려갔으면 고생을 박아지로 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로등은 불빛을 발산하고 있는데 버스를 타려면 여기서 2km 정도를 걸어내려 가야 된다.

순식간에 깜깜해진 계곡길이다.

에구~~ㅜ

열심히 걸어서 6시 14분경 식당가에 도착했더니 여긴 시간을 잊은 듯이 불야성이다.

더 걸어와서 6시 30분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어서 우왕좌왕하다가 편의점에 들어가서

버스정류장 위치를 물어보니까 이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는 퉁명스러운 대답이다.

귀찮아도 물어본 말에 대답을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편의점 앞에서 계속 서성이는데 버스가 안 온다.

여기저기 기웃거려보니까 어두운 한구석에 이런 현수막이~~~

아고 젠장.... 오늘이 그날이네... 편의점 직원이 이 말까지 한마디만 더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여기서 107번 버스를 타고 유성에 나가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7시 30~8시쯤에 출발하는 서울행

시외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일단 학봉 사거리까지 무조건 빨리 가보자 싶어서 무지하게 열심히 걷는다.

약 1.5km를 걸으면서 드는 생각... 학봉 사거리까지 가서 유성을 거쳐서 서울로 올라오면 상당히 늦은 시간이 될 것인데

에구~집에 갈길은 고생길이 훤하다 싶으면서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자동차를 가져올걸 괜히 버스 타고 왔어...

하면서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허벌나게 걸어서 6시 50분쯤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니까 학봉 사거리는 아까 들머리엿던곳이네..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여기서 7시 30분 버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타는 게 낫겠다 싶다.

대중교통 앱을 열어서 보니까 아직 몇 자리가 남아 있길래 잽싸게 예약하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간편식을 사서 요기를 하고 무사히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

약간의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달려온 버스는 9시 45분경 남부터미널에 도착하고 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산행의 총평은 단풍이 대박은 아니지만 볼 만큼은 보고 즐긴 산행이엿기에 쪽박도 아니다.

나의 체력에 무리가 있었지만 긴 코스를 무사히 걸은 것에 만족하며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신선봉 코스를 즐겁게

걷게 되어서 보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