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윗세오름..먼발치에서 바라본 백록담엔 상고대가 피었더라
2021년 10월 23일(토)
손자 3형제랑
자동차 운전
어리목-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 대피소-어리목 원점..
9.4km
am10:40~pm3:35.. 4시간 55분
지난주에 이어서 10월 19일(화요일)에 또 제주에 내려간다.
남들은 비행기 타는 것을 일련의 행사로 느끼겠지만 일 때문에 비행기를 자주 타는 나로서는 보통 고역이 아니다.
공항에 와서 창밖을 바라보니.... 비행기도 많고 하늘도 예쁘고~
마중 나온 딸내미 차를 타고 집에 들어와서 지내면서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일을 보느라고 정신없이 지냈다.
원래는 수요일에 일을 보고 목요일 비행기로 올라가서 주말에 동생과 지리산을 다녀오고 약 2~3주 후에 다시 제주에
내려오려고 했는데 계획했던 일이 조금 지연되는 바람에 올라가는 것도 지연되고 지리산도 연기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여차저차 일정리가 되면서 금요일쯤 한숨 돌리고 주말을 맞이하여 토요일은 날씨가 좋다는 예보에 콧바람을 쏘이자고
애들을 꼬드기니까 못 이기는 척 넘어오기에 조금 일찍 나와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편의점이 들려서 애들이
먹고 싶다는 것 좀 사고 영실매표소로 들어가다 보니까 단풍철답게 매표소 400여 미터 전부터 줄 서있는 차량들이
대박이다. 나 혼자였으면 새벽에 와서 일찌감치 주차를 하고 올랐겠지만 애들하고 움직이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었고 매표소를 통과한다 해도 자동차가 매점까지 2.5km를 올라가려면 2~3시간은 걸릴 것이기에
영실코스를 빠르게 포기하고 어리목으로 돌아오느라고 시간 지체가 조금 더 됐는데 다행히도 여기는 주차공간이
남아있었다. 화장실 다녀오고 산행 준비를 해서 10시 40분부터 산행길에 들어선다.
초반에 편안한 숲길을 걸어서 여유로움을 즐겨본다.
어림 목교를 지나면서 가을색으로 변해가는 한라산과 푸른 하늘을 또 쳐다보고...
체력이 왕성한 애들은 달려가고 싶으나 뒤에서 빌빌 거리는 할머니를 기다리는 손자들...
여기저기서 모여든 산객들이 숲 속을 걷고 있다.
엄청 많이 쉬면서 12시 09분 사제비동산에 올라서더니 예쁜 갈대가 우릴 맞이해준다.
이코스의 생명수 사제비 샘을 지나서
널따란 평원길을 천천히 걷는다.
앞서서 달려가는 정준이를 불러 세워 놓고 한 장 담고..
삼 형제 세워놓고 또 담고..
멤버 첸지 해서 또 담아본다.
손자가 내 독사진도 한방~~~
하늘이 참 예쁘다.
서귀포 바다와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1시 02분 만세동산이 보이는 포인트에 왔다.
만세동산에서 바라본 백록담 남벽이다.
오름들....
서귀포...
백록담을 살짝 당겨보니 상고대가 피었길래...
확 당겨봤다.
다음 달쯤에 백록담에 가면 상고대 천국을 맞이할듯하다.
우리 애들이 봄 산행 때 올챙이랑 놀던 웅덩이를 지나면서 지들끼리 옛날이야기하면서 재잘거리는 걸 보니 애들한테
이런 추억을 만들어준 것이 좋다.
대피소 부근까지 왔는데 멀리서나마 백록담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것이 좋아서 다시 한번 당겨본다.
대대적인 공사 중인 윗세오름 대피소..
1시 44분 대피소에 도착해서 예전 정상목에서 기념촬영을 해본다.
지나가는 분이 "찍어드릴까요?" 하셔서 단체샷도 남겨보고...
광장 쪽에 새로 세워놓은 신 정상목이다.
윗세족은 오름 방향...
내 욕심으로는 영실로 하산을 하고 싶었으나..
애들이 자동차 가지러 이동하는 거 귀찮다고 어리목으로 가자고 조르기에 그러자 하고 하산하는 중~
중3이 여기까지 따라온 것만 해도 대단한 결심을 한 것인데 그 정도는 들어줘야 될 것 같아서 내가 양보했다..ㅎㅎ
손자가 담아줘서...
빠르게 하산하는 중~
3시 45분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자동차 회수해서 돌아오는 길에 애들이 하는 말..."오늘 산에 갔다 왔으니까 저녁으로 짬뽕 사주세요~~!!"
그래서 쌍둥이는 곱빼기 나랑 막내는 보통으로 짬뽕을 먹었다는...ㅎㅎㅎ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 사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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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2021.10.25 14:35
여신님~제주가신다기에 혹시나
또 한라산 가셨을까?하고 들어와보니 역시나 ㅎㅎ
손주셋이랑 한라산 어리목 코스를 왕복다녀오셨군요
얼마나 흐뭇하고 좋을까요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부자가 된
마음일것같아요
어릴적 부터 함께 산행한 손주들도 이렇게 성장해서 할머니곁에
든든히 동행하는 산친구도 되고
너무 행복할것 같습니다
하늘도 너무 맑고 구름도 멋지고
짬뽕은 얼마나 맛이 좋았을까요 ㅎ
제주에서 행복한 시간 많이 많이
보내고 오세요 여신님~~-
자유의 여신~!!2021.10.26 10:06
일때문에 제주에 내려왔으나 그냥올라가면 서운해서 윗세오름이라도 잠깐 다녀왔더니 기분전환이 확실하게 됬답니다.
이젠 아이들이 저보다 키도크고 힘도 세져서 든든하고 대견한마음이 듭니다.
오랫만에 삼형제 앞세우고 두런두런 함께하니까 기분도 좋았구요~
딸 부부는 엄마가 주말에 애들을 빼줘서 하루종일 밀린일을 많이했다고 고마워하니까 그것도 보람이구요...
짬뽕 맛나게 먹었습니다.
서울 올라가려고 나와있는 제주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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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2021.10.25 18:43
제주 한라산 백록담의 상고대, 윗새오름에서의 시원한 경치... 하늘도 너무나 맑은 날....
볼때마다 부쩍 커있는 손주분들을 앞세우고,
행복한 웃음을 짓고 뒤따르는 여신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ㅎ~
단풍철이라 제주 한라산 전역도 복잡한가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의 여신~!!2021.10.26 16:32
제주도 아랫지방은 비교적 따듯한데 백록담은 벌써 겨울이 왔더라구요.
상고대핀것을 보니까 올겨울엔 오랫만에 백록담에 함 가볼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윗세오름코스는 어느곳으로올라도 시원하게 터지는풍경에 가슴이 뻥 뚫리는곳이라서 참 좋습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손주들앞에 늘 무장해제당하는 약간은 푼수같은 할머니라서 애들만보면 기분은 억수로 좋답니다.
저는 조금전에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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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2021.10.28 19:07
중3인 손자의 말은 들어줘야하는군요.ㅎㅎ
손주들이 훌쩍 자라서 자유의 여신님이 막내가 되셨네요.
하늘도 너무 푸르고 깨끗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백록담 남벽은 벌써부터 하얗군요.
저도 올 겨울에는 꼭 상고대 핀 한라산 갈 수 있기를 고대하고있어요.-
자유의 여신~!!2021.10.30 14:49
내고집대로 하면 애들이 싫어할듯해서 제가 살짝 물러섯답니다.
자고나면 애들은크고...저는 약해지는게 섭리니까 막내가되어도 즐겁더라구요.
제주도날씨는 흐리지만 않으면 맑고청명한 하늘을 볼수있는장점이 있고 백록담은 고지가 높다보니 겨울이 성큼 다가와있네요.
올겨울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한라산 상고대를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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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은2021.11.01 09:39
손주들하고 한라산을 오르셨네요!
여신님, 손주들이 이제 청년이 다 됐습니다.
든든한 손주들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가셔도 걱정이 없으실듯해요!
산행하시고 손주들과 맛있는 짬뽕으로 저녁을 드시는 그 맛과 행복도
산행만큼 소중한 추억으로 남으시리라 믿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자유의 여신~!!2021.11.01 17:37
애들이 훌쩍 자라서 이젠 제가 올려다봐야되더라구요.
아기엿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저리컷나싶고 기특하고 든든하답니다.
부족한 저에게 언제나 좋은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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